7월 7석, 아버지 기일날. 은하수공원에 들러 유골함을 바라본다. 어리석은 아들은 이제서야 삶의 의미를 생각한다. 이는 어른이 마지막으로 내어 준 선물이다. 실제로 써놓지 않았으나 뚜렷하게 보이고, 한번도 말한 적 없지만 생생하게 들려온다.
아들아. 인생은 짧고, 죽음은 벼락처럼 내려온단다. 예측할수도 없고 피할수도 없다. 당해보지 않으면 모른다. 그러니, 너는 과거에 붙잡히지 말고, 오늘, 지금, 현재를 살아라. 너무 많은 것들을 내일로 미루지도 말거라. 지금 이 땅에 당당히 서서, 흘러가는 시간에 귀를 기울이렴. 너 앞에 서 있는 다른 이들에게 온 힘을 다해 집중하거라.
그 무엇보다도 너 안에 있는 너를 속이지는 짓은 하지마라. 꾸미려하지 말고 젠체하지 마라. 다른 이에게 휘둘리지 말고, 남 보기 좋은 것에 집착하면 안된다. 화려해보이는 것들에는 항상 독이 들어 있단다. 너 자신과 대화하고 대화하고 또 대화해야 한다. 그래야 껍데기가 아닌 본질에 조금이라도 다가갈수 있어.
어리석은 자여. 사랑하는 자여. 7월 7석, 은하수 건너 편에 서서 나의 마지막 메세지가 너에게 닿길 바라고 또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