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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인사 Jun 14. 2020

지금 이대로 좋다

법륜 스님의 희망편지

법륜 스님의 ‘지금 이대로 좋다’를 읽었다.

많은 사람들이 스트레스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화가 나고 답답할 때, 법륜스님의 이야기는 우리의 마음을 열어준다.


법륜스님의 희망편지.

‘지금 이대로 좋다’에서 찾은

삶의 이정표와 같은 문장들을 적어본다.

[지금 이대로 좋다 _ 법륜 스님 저 _ 정토출판]


1) 왜 사는 걸까

사람은 왜 살까?

사는 데는 이유가 없습니다.

그냥 삽니다.


다람쥐나 토끼는

의미를 찾아서 사는 게 아니라 그냥 삽니다.

천하 만물이 다 그냥 삽니다.

사는 데는 이유가 없어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그렇지 않습니다.

존재가 우선입니다

생각하기 전에 이미 존재하고 있고

이미 살고 있다는 말이에요.


‘왜’가 아니라 ‘어떻게’입니다.

이미 살고 있는데

즐겁게 살 건지, 괴롭게 살 건지,

그건 나의 선택입니다.

아침에 눈 떠서 살아있으면

‘오늘은 어떻게 살면 좋을까’하고

생각해 보세요.


2) 화가 나는 이유

화가 나는 이유를 잘 살펴보면

‘내가 옳다’는 생각이 마음 깊이 있기 때문입니다.


잘난 내가 보기에 다른 사람이

마음에 안 들어서 화가 나는 것이지요.

이런 감정은 내면에 깊이 깔려 있어 쉽게 드러나지 않지만

가족처럼 가까운 사이에서는

무의식 속에 잠재되어 있다가 부지불식간에 튀어나옵니다.


화를 벌컥 내고 난 다음에 흔히 하는 말이 있지요.

‘나도 모르게 그랬다. 습관적으로 그랬다.

무의식적으로 그랬다.’

이게 무슨 의미일까요?


실제로 감정이란

외부 경계가 내 업식을 자극하면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습관화된 반응입니다.

이 말을 선뜻 수긍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네가 나를 화나게 했다’고 우깁니다.


그런데 잘 살펴보면

화를 낼만한 상황이라는 기준 자체가

지극히 자기중심적입니다.

각자 살아온 환경과 그 안에 축적된 경험,

그리고 그 과정에서 형성된 가치관에 따른 것이니까요.

말로는 객관적이고 공정하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내 생각이고, 내 취향이고,

내 기준에 불과합니다.


화가 난다는 건 누구의 잘못이 아니라,

내가 옳고 네가 틀렸다는 내 분별심(판가름) 때문입니다.


사사건건 옳고 그름을 가르려는 습관이

내 안의 도화선(마음의 습관)에 자꾸만 불을 댕기는 겁니다.


3) 행복과 불행은 내가 만드는 것

두 분 다 잘 보이던 사람이

한쪽 눈을 다치면 불행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앞을 못 보던 사람이

한쪽 눈이 보이게 되면 행복해하겠지요.

똑같이 한쪽 눈으로 세상을 보지만

그 조건이 한 사람에게는 불행이 되고

다른 사람에게는 행복이 됩니다.


4) 소통의 비결

소통이란 말을 잘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소통의 가장  핵심은 들어주기입니다.


많은 사람을 만나고 생활하면서도 느껴지는 외로움은

내가 마음의 문을 닫고

세상과 상대를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이에요.


할 말이 없다면 가만히 상대의 말을 들어주세요.

‘저 사람의 생각은 저렇구나. 저 사람은 저런 마음이구나.’


소통은 상대가 내 말을 듣고 이해해주는 게 아니라

내가 상대의 말을 잘 듣고 이해해주는 겁니다.


5) 상대의 말투 때문에 상처 받아요

 직장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 때문에 힘들다는 분이 있었습니다. 그 동료는 일을 굉장히 잘하고 인정받는 분인데, 말을 할 때는 툭툭 던지듯이 해서 꼭 지적받는 기분이 들어 상처가 심하다고 합니다.


 여기 알이 토실토실하게 익은 밤송이가 있어요. 이 밤은 맛도 있지만 영양가도 높아서 누구든 먹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밤을 먹으려면 먼저 밤송이를 까야겠지요. 밤송이를 까려면 가시가 자꾸 손을 찌르게 돼요. 그러면 먹는 것을 포기하나요, 가시를 피해서 잘 까야할까요?

 밤 말고도 다른 먹을 것이 많으면 굳이 가시에 찔려가면서  밤을 까지 않아도 되고, 밤이 꼭 필요하면 가시에 찔리더라도 밤을 까야합니다.

 ‘밤이 얼마나 맛있는데 왜 가시가 있을까?’ ‘가시가 없는 밤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생각은 밤을 까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밤이 내 입맛에 딱 맞고 꼭 먹어야 한다면, 가시에 찔리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야 하겠죠? 밤송이 탓을 하지 말고 가죽장갑을 끼고 밤을 깐다든지, 밤을 까는 쉬운 방법을 연구해야 합니다.


 그리고 가시가 있는 것은 좋은 것입니다. 가시가 없다면 다람쥐가 먼저 먹어버려서 남아있는 것이 없었겠죠? 이와 같이 그 동료는 가시가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감당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다시 그 동료와 일을 하다가 그의 말투 때문에 또 상처를 받으면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저 동료는 아주 맛있는 밤이다. 지금 나는 밤송이의 가시에 찔렸다고 움찔하지만 저 속에는 맛있는 밤이 들어있다.’


6) 개선의 에너지

부정 위에 비판의식을 가지면

파괴적인 에너지가 나오지만

긍정 위에 비판의식을 가지면

개선의 에너지가 나옵니다.


7) 대가를 바라지 않는 삶

스스로 적게 쓰는 것은 검소함이라고 하고

타의로 적게 쓰는 것은 가난이라고 합니다.

자기 스스로 낮추면 겸손이라고 하며

타의로 자기를 낮추면 비굴하다고 합니다.

스스로 남에게 재물을 주면 기부했다고 하고

강요에 의해 주면 강탈했다고 합니다.


모양은 똑같지만

자발성에 기초할 때 그 결과는 정반대입니다.

자발적으로 자신을 낮추고

대가를 바라지 않는 삶이

행복한 삶입니다.


8) 시험을 준비하는 청년에게

어떤 형식의 시험이든

시험을 준비하는 모든 사람에게

같은 이야기를 해주고 싶습니다.


한번 도전할 때 온 힘을 기울이세요.

그랬는데도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친다면

그만두는 것이 가장 좋지만

미련이 남고 조금 아쉬우면 두 번까지는 도전해보세요.

하지만 그 이상의 도전은 낭비입니다.


해마다 졸업생들이 더해져 경쟁이 치열해진가

공부 강도가 점점 더 세져야 하는데

사람 의지가 그렇게 강하지 못합니다.


자칫하면 공부하는 게 직업이 돼서

고시 중독증이 생길 수 있어요.


공부를 그만둘 때는

가볍고 기쁘게 그만둡니다.

아까운 시간을 버렸다고 후회하지 말고

‘내가 하고 싶은 공부 실컷 해봤다.

귀한 경험 쌓았다’ 여기고

다른 일을 찾으면 됩니다.


세상에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궁무진하게 많습니다.


9) 중도

화가 난다고 화를 내는 것은

욕망을 따르는 쾌락에 속하고

화가 날 때 무조건 참는 것은

욕망을 억제하는 고행에 속합니다.

욕망을 따르거나 억제하는 것은 해탈의 길이 아닙니다.

해탈은 쾌락과 고행을 떠난 제3의 길, 중도입니다.


중도란

화에 끌려가지도 말고, 화를 참으려 애쓰지도 말고

다만 화가 일어남을

알아차리고 지켜보는 겁니다.


화가 일어날 때 곧 알아차리면 화는 사라집니다.


순간순간에 깨어 있으면

일어나는 즉시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알아차리지 못해 이미 화가 났을 때는

화를 지켜봐야 합니다.

감정을 폭발시키거나 참는 쪽으로 가지 말고

그것이 일어나는 상태를 지켜봅니다.

그러면 그 감정과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이것이 중도입니다.


10) 얼음이 녹아서 물이 되듯

삶과 죽음은 하나의 변화일 뿐입니다.

얼음이 녹아서 물이 되면

어린아이는 얼음이 없어졌다고 생각하지만

어른은 얼음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물로 변했음을 압니다.


변하는 것이 당연함을 알면

괴로움이 사라집니다.

늙음도 죽음도 단지 변화일 뿐,

알고 나면 두려울 게 없습니다.


[책장을 덮으며]

‘저 사람 때문에 힘들어.’

‘나한테 왜 그러는 거야?’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우리가 쉽게 하는 이야기이다.


법륜 스님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

되려 스스로를 돌아보라고 말씀을 하신다.

‘아~ 내가 화가 났구나.’라고.


나의 잔잔한 마음에 돌을 던진 사람조차

그 이면에는 또 다른 따뜻한 마음이 있을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마지막으로 나는 그러지 않으면 된다고 말씀해 주신다.

그 상황을 이해하고 받아들였으면,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그렇게 하지 않으면 된다는 것이다.


최근 다른 사람들 때문에 힘들었다면,

천천히 되새겨볼 좋은 이야기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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