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책인사 Sep 15. 2020

트럭모는 CEO

함께 성장하면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다.

신사임당 유튜브를 즐겨본다.

최근에 본 신사임당 인터뷰 영상 중 감명 깊게 본 영상이 있다.


국가대표 과일촌의 배성기 사장의 인터뷰다.

https://youtu.be/d0-b8-F1BQI


최악의 상황에서도 삶의 희망을 놓지 않은 배성기 사장의 마음가짐에 감동을 받았다.

그래서 찾아 읽게 된, 배성기 사장님의 책

‘트럭모는 CEO’의 감명 깊은 내용들을 적어본다.

[트럭 모는 CEO _ 배성기 지음 _ OCEO 출판사]


1) 희망의 끈 한 가닥

 트럭 장사를 시작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렇게 삶의 가장 힘든 순간에 나를 찾아온다. 더는 갈 길이 없다는 생각에 죽음마저 떠올린 사람들,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으려는 이들, 남편이자 아빠로서 절망감에 눈물 흘리는 이들이 문자로, 전화로, 쪽지로 연락을 해온다.


 그런데 이들 한 명, 한 명과 이야기를 나누어보면 언제나 한 가지 놀라운 결론에 도달한다.

 이 분들은 정말로 죽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너무도 살고 싶었던 것이다.

 온통 어두운 절망 가운데서도 희망의 끈 한 가닥만 붙들 수 있다면 이들은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행복한 가족, 제대로 된 삶에 대한 애착이 그만큼 강하기 때문이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그 욕망은 시들지 않는다.


2) 왕년에

 회사에서 과장이나 부장 같은 직급에 오르면 ‘대접’에 익숙해진다. 부하직원들과 거래처의 깍듯한 인사치레가 너무나 당연했던 이 사람들은 회사라는 울타리 밖으로 걸어 나가는 순간 세상이 더 이상 친절하지 않다는 것을 실감한다. 스스로를 위안하고 보호하기 위해 ‘내가 한때는’, ‘왕년에는’이라는 입버릇을 달고 산다.


3) 무림의 고수

 “총각. 내가 총각을 두 번째 보는데, 볼 때마다 내가 처음 길에 나왔을 때 생각이 나더라고. 나도 먹고살려고 무작정 길거리로 물건 들고 나왔더랬어. 참 힘들었지. 젖먹이를 업고 안고 길바닥에서 설움도 많이 당하고 울기도 억수로 울고 그랬어. 오죽하면 애들하고 같이 죽을까 했었다니까.

 총각도 보니까 얼굴에서 마냥 힘든 게 느껴져. 총각은 다 좋은데, 몇 가지만 고쳐봐. 웃어. 내 아버지가 옆에서 죽어가도 장사하는 사람은 웃어야 돼. 그리고 또 하나. 우리가 진상이라고 부르는 사람들 있지? 그런 사람들한테 너무 끌려다니지 마. 물건이라는 게 팔리기 전까지는 무조건 내 거야. 그런데 왜 자꾸 끌려다녀? 아닌 건 아닌 거야. 화낼 필요도 없어. 웃으면서 거절하는 법도 알아야 해. 열심히 해봐. 나도 총각처럼 길에서 시작해서 이렇게 먹고살 만치 됐거든.”


4) 군중심리

 “장사는 군중심리가 중요해. 저기 사람들이 모였다 싶으면 다들 그러잖아. ‘뭔가 볼 만한 게 있나 보네. 한번 가보자.’ 한 사람, 두 사람, 세 사람이 되면 나머지는 자석에 끌리듯 다가오게 돼 있어. 나도 왠지 안 사면 안 될 것 같거든.

 그렇게 만들려면 사람들 발목을 잡아야 해. 맛집에 사람들이 왜 힘들게 줄을 서 있는데? 한여름에 소문난 삼계탕 집을 가봐. 덥다고 사람들이 줄 안 서나. 그게 군중심리야. 그걸 잘 이용하는 게 바로 장사꾼이라고. 나한테 한 사람 오기가 어디 쉬워? 그렇게 어렵게 온 한 사람을 쉽게 보내면 안 되지. 그래서 옷을 이리저리 섞어놓는 거야. 최대한 오래 머물라고.”


5) 실패란 잘 넘어지는 방법을 배우는 것

 사람들은 실패를 두려워한다. 그것을 직접 겪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머릿속으로만 상상하고 시뮬레이션을 해본다. 그러고는 이미 겪어봐서 다 안다는 듯 섣부른 결론을 내린다. 하지만 그 경험은 진짜가 아니다. 내가 직접 뛰어들어 몸으로 겪은 것만이 ‘내 경험’이다. 그리고 경험이란 한 번, 두 번 반복할수록 진화한다. 처음에는 누가 봐도 ‘실패’라고 얘기할 만한 상황이 벌어진다. 하지만 다시 도전했을 때는 무승부가 되었다가,  마지막으로 도전했을 때는 명쾌한 판정승으로 승부가 뒤집어지기도 한다.

 그래서 실패란 넘어지지 않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잘 넘어지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라고 믿는다.


6) 표류와 항해

 스스로 한계를 설정한 이들에게 나는 마음의 키를 조금씩만 움직여보기를, 그 결과를 몸소 체득해보기를 독려한다.

 “장사를 하러 나가서 하나도 못 팔아도 우리는 ‘장사를 했다’고 말하죠. 아무튼 장사를 하러 나간 건 맞으니까요. 하지만 배가 바다에 떠 있다고 모두 항해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가야 할 항구가 있어야 항해를 한다고 말하죠. 목적지가 없는 배는 표류한다고 합니다. 장사를 할 때도 마찬가지예요. 매일매일  가야 할 항구가 있어야 장사를 한 거지, 그냥 되는 대로 시간을 보내면 그건 인생을 표류하는 것밖에 안 됩니다.”

 장사를 할 때 가장 무서운 존재는 나 자산이다. 매번 나에게 싸움을 걸고, 점점 더 강해지는 나를 상대로 계속해서 HOW를 고민하는 사람은 삶 전체의 방향이 바뀌게 된다. 그 화살표는 내가 상상치 못했던 곳으로 나를 인도할 것이다.


7) 장사판 불변의 법칙

 내가 처음 장사를 배웠던 야채가게에서 전수받은 ‘장사의 필살기’가 하나 있다. 이 필살기 하나만으로, 그곳에서 보낸 6년이 전혀 아깝지 않다 말할 수 있을 정도다.

 “물건은 깔아놓은 만큼, 맛 보여 준 만큼, 외친 만큼 나간다.”

 덧댈 것 없는 완벽한 설명이다.


8) 까다로운 면접과 심사

 트럭 장사 사관학교는 나름의 입소 절차가 있다. 하루에도 많게는 수십 통의 문자나 전화가 오지만, 일단 면접을 통과해야만 사관학교의 일원이 될 수 있다. 면접을 진행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할 거 없는데 트럭 장사라도 해야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막기 위해서다. 말로만 절실하다고 할 뿐, 이런 사람들은 지금의 상황을 벗어날 준비가 되어 있지 못하다. 더불어 ‘이곳에 오면 알아서 다 잘되겠지’라고 착각하는 이들에게 현실을 똑바로 알려주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면접 시간은 새벽 6시에서 6시 30분으로 정한다. 당장의 충동이 아닌, 확고한 의지와 절실함이 뒷받침되었는가를 보기 위해 일부러 이렇게 이른 시간을 선택했다. 서울이나 경기도 쪽 분들은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지방에 사는 분들은 그 시간에 외진 물류센터까지 온다는 게 보통 일은 아니라는 걸 안다. 하지만 예외는 없다. ‘약속을 얼마나 잘 지키는가’는 장사꾼의 중요한 자질이기 때문이다. 절실하다면 시간이 이르다는 것 정도는 핑계가 될 수 없을 것이다.


9) 의자는 갖다 버려라

 절대로 허용되지 않는 것 한 가지는 바로 의자다. 아직까지 의자를 갖다 놓고 앉아서 장사를 하는 팀원은 없었지만, 만약 그렇게 한다면 바로 퇴소 조치를 한다는 것이 과일촌의  규칙이다.

 장사는 순간이다. 내 트럭을 지나친 사람은 절대 뒤돌아보지 않는다. 사람들이 내 트럭에서 한 발자국 벗어나기 전에 붙들어야 한다. 손님이 내 트럭을 돌아보는 한 순간의 기회를 잡기 위해 장사꾼은 언제나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그러니 앉아서 편하게 돈 벌 생각은 일찌감치 버려야 한다. 내가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있지 않았다면 지금쯤 그 손님은 내 트럭으로 와서 과일 맛이라도 한번 보고, 나와 말이라도 한번 섞었을지 모를 일이다.


10) 아직도 트럭 장사를 하는 이유

 물류센터 세 곳의 운영자인 나는 지금도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트럭 장사를 나간다. 장사만 16년째건만, 신기하게도 트럭 장사를 나가는 날이면 조금은 두렵고 또 잠깐은 망설여지기도 한다. 그래서 더욱더 트럭에 오른다. 오전이 바쁘면 오후에라도, 오후까지 틈이 안 나면 저녁에라도 나간다.

 창고에 남은 재고를 팔기 위해, 현장의 분위기를  직접 보고 느끼기 위해, 그리고 내가 트럭 위에서 품었던 그 뜨겁고도 절박했던 꿈을 다시 확인하기 위해서다.


[책장을 덮으며]

 배성기 사장님은 1억 5천만 원의 빚만 남은 상황을 극복하고 지금의 ‘국가대표 과일촌’을 일궈냈다. 그의 성공 이면에는 ‘성실함’이 있었다.

 그의 성공이 더욱 값진 것은, 본인의 성공에 안주하는 것에 안주하지 않고 함께하는 구성원들의 성장을 추구한다는 것에 있다.


 첫 이직을 했을 때 일이다

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주눅 들지 않기 위해서, “내가 전 직장에서는~ / 이래 봬도~ / 제가 다 해봤는데~” 이런 이야기를 많이 했었다. 배성기 사장님이 말하는 “내가 왕년에는~”의 전형적인 사례였던 것 같다.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갔다. 배성기 사장님처럼 실력으로 승부하려 하지 않고, 가식적인 언행을 이어 갔던 것 같다.

 물론 지금은 아니다. 진심으로 나의 일을 대하려 노력한다. 배성기 사장님 만큼의 성공은 아니더라도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도록 계속 노력하고자 한다.


 함께 성장하면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에디톨로지(Editology)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