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을 높여주는 한마디
전 직장에서 난 글을 썼다.
사장님의 신년사, 조회사 등을 썼다.
당시 사장님은 짧게 말씀하시는 것을 좋아하셨다.
그래서 항상 A4 용지 1장 이내의 분량으로만 작성했다.
지금 생각해도 잘 썼던 것 같다.
지금 직장에서도 글을 쓴다.
다른 점이 있다면, 지금은 회사의 공지문을 쓴다.
공지문은 사장님 조회사보다 쉬워 보인다.
하지만 막상 글을 써보면 공지문이 어렵게 느껴진다.
사장님 말씀은 듣는 사람들이 토를 달지 않는다.
말 그대로 사장님 말씀이기 때문이다.
공지문은 다르다.
일단 말이 없다. 오로지 글만 있다.
듣는 사람도 예전과는 다르게 전국의 수많은 직원들이 대상이다.
그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기에 같은 말이라도 최대한 많은 직원들을 만족시키면서, 회사의 방침도 달성해야만 한다.
지난주 외부에 나가 있는데,
갑자기 공지문을 써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급한 김에 커피숍 창가에 자리를 잡고 노트북을 켰다.
날씨는 좋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어려운 주제였다.
(직원보다는 회사만 좋은 주제라는 뜻이기도 하다)
항상 그렇듯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시켜놓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잠깐의 구상이 끝나고, 순식간에 공지문을 써 내려갔다.
다시 봐도 잘 썼다.
조삼모사의 끝판왕과 같은 공지문을 보며,
내 입에서 나온 말에 나도 깜짝 놀랐다.
“난 증말 잘해!”
백종원 선생님의 유튜브를 너무 즐겨본 덕분인가 보다.
내 입에서 튀어나온 그 한마디에 미소를 지었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공지문을 읽은 직원들도 최대한 이해해 주었으면 좋겠다.
제도를 이해해 준다면 금상첨화다.
회사의 상황만 이해해 주어도 선방이다.
그 효과가 달성된다면 더욱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난 증말 잘해!”
자존감을 높여주는 한마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