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책인사 Dec 06. 2020

참 아까운 사람이야

이제는 일보다 나 자신을 돌봐야 할 때

지난 한 주도 많은 일들이 있었다.

정확하게는 회사일이 많았다.


팀 업무는 계속 쌓이고 있다.

마감기한은 정해져 있다.

팀은 아직도 나 혼자 뿐이다.

그러다 보니, 밤을 새워서라도 해야 하는 일들이 생겼다.


아침 7시.

출근 전까지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을 마쳤다.

아주 짧게 눈을 붙이고 출근을 했고,

역시 하루 종일 정신없는 하루를 보냈다.


그렇게 집에 돌아왔다.

역시 일은 남아있었지만,

도저히 노트북을 켤 수 없었다.


이른 저녁 침대에 누웠다.


잠을 자려는데 갑자기 가슴이 저려왔다.

숨을 쉬기가 어려웠다.

심장이 쿵쿵 거리는 것이 느껴졌다.


갑자기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

아직 둘째는 초등학교도 가지 않았는데.

우리 가족을 위해서는 아직 한참을 더 일해야 하는데...


이렇게 잠이 들면

내일 아침에 일어날 수는 있는 걸까?

나는 무엇을 위해 이렇게 일하고 있는 것일까?

회사는 알아는 줄까?


혹시 나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기면,

“참 아까운 사람이야.”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아침이 되었다.

눈을 떴는데, 내가 살아있음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밤새 뒤척였지만,

그래도 8시간 이상 잘 수 있었다.

일은 밀렸다.

기한을 넘긴 일도 생겼다.


하지만 걱정이 되지는 않았다.

마무리하지 못한 일에 대한 걱정보다는

내가 아침에 건강하게 눈을 떴다는 사실에,

오늘도 내게 소중한 하루가 주어졌다는 사실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주말이 되었다.

잠시 회사를 잊고 여유를 갖고 식사를 한다.

여유를 가지고 책을 읽는다.

그동안 머릿속에만 맴돌던 생각들을 차분히 정리해 본다.


여유 있는 주말이 내 삶의 쉼표를 준다.

다음 주는 나를 혹사시키지 않는 일주일을 보내겠다고 다짐해 본다.

매거진의 이전글 누구 밑에서 일하는 스타일이 아니에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