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시간을 사고 싶다
파이어(FIRE)족이 되고 싶은데,
회사에서만 불꽃(Fire)처럼 일하고 있다.
마흔이 되어 새롭게 생긴 목표,
‘파이어족’이 되기 위해,
‘파이어족이 온다’를 읽었다.
(FIRE :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
경제적 자립을 통한 조기 은퇴)
우리 대부분은 돈이 부족할 때는 일을 더 해서 돈을 더 많이 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럴수록 쉴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상황이 악화되지만 우리는 그저 허리띠를 더 단단히 동여매고는 더 좋은 물건을 구입하는 것으로 스스로를 안심시키려 한다.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데 최소한 이 정도 보상은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그만하자. 이는 함정이다. 전부 다!
이미 한 세기 넘게 우리 주변에 단단히 자리 잡은 마케팅의 가장 영악한 점은 인간의 약점을 기반으로 형성되었다는 데 있다. 그 약점은 바로 남과 비교하면서 주변에 보이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며 따라 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다.
소크라테스는 행복의 비결은 더 많은 것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더 적은 것으로 행복해지는 능력을 키우는 데 있다고 했다.
파이어족이 추구하는 최종 목표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일할 필요가 없는 수동적 소득(Passive income _ 이자나 배당 소득처럼 일하지 않고 생기는 소득-옮긴이)을 충분히 확보하는 상태다.
파이어를 실천하면서 우리는 단순히 비용을 줄이는 것을 넘어, 우리가 원하는 가치를 얻을 수 있도록 돈을 쓰는 것을 목표로 했다. 눈앞에 보이는 증거를 살펴보니 우리가 미래를 관리하는 최고의 적임자가 아니라는 사실이 완벽하게 분명해졌다. 철학적으로 봤을 때 테일러와 나는 단순함과 미니멀리즘을 추구했으나 실제로 우리는 장기적인 안정을 포기하고 순간적인 만족을 중요하게 여겼으며, 과소비를 하면서 충분히 저축하지 않고 있었다.
파이어의 사고방식은 매몰비용을 인식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 외에도 불필요한 구매를 고민할 때 의사결정에 영향력을 미친다. 보트클럽 회원권, BMW, 운동 보조기구, 드론을 살 것인가 아니면 10년 후에 경제적 자유를 얻고 싶은가? 이 물건 또는 이용하려는 서비스가 내 인생과 행복보다 더 중요한가? 중요하다면 목표로 정한 시간 내에 경제적 자유를 이루는 것보다 더 중요한가?
매몰비용이란 상품의 실제 시장 가치나 미래의 가치를 반영하지 않은 채 당신이 이미 지불한 금액을 바탕으로 물건의 가치를 매길 때 생긴다. 기본적으로 투자한 돈은 이미 사라졌으니 물건을 보관할지 버릴지 결정할 때 고려하지 말자. 재킷은 더 이상 200달러짜리가 아니라 중고 판매점에서 팔리는 금액이 실제 가치다.
더 간단하게 말하자면 어서 정리하란 말이다.
파이어는 마라톤과 같다. 파이어를 실천할 수 있다면 남은 인생에서 무엇이든 해낼 수 있을 거라 진심으로 생각한다. 파이어는 자율권을 얻는 최고의 행동이다.
일반적인 의미의 직장인이 되기 위해 당신이 가진 열정을 쏟지 말자. 직원에게 고마워하고 어려운 업무에는 그에 합당한 보상을 지급하는 회사를 찾아라. 남은 인생은 열정을 추구하며 살자.
기본적으로 파이어는 돈을 목적으로 일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을 위해 돈이 일하게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돈을 그냥 은행에 넣어두기만 하면 실제로 가치를 잃는다. 왜일까? 인플레이션은 은행에서 지급하는 이자율보다 더 높은 비율로 상승하기 때문이다. 같은 금액을 주식 시장에 투자한다면 가치는 증가한다.
파이어 생활방식으로 사는 것은 돈이 당신을 위해 일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가치가 하락하는 자산은 시간이 지날수록 당신에게 손해를 입힌다. 가치 하락 자산에는 무엇이 있을까? 다이아몬드 같은 보석과 보트, 전자제품, 물론 자동차도 포함되며 대부분 비싼 물건이다.
간츠가 말했다. “파이어는 당신이 행복하게 살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700만 달러(77억 원)를 어디에 쓸 건가요? 보트클럽 회원권이랑 BMW를 살 건가요?
간츠는 다시 한번 말했다. “중요한 건 돈이 아닙니다. 돈은 인생을 최대한 즐길 수 있게 해주는 수단일 뿐입니다. 이제 가서 연구해보세요.”
어렸을 때, 부모님께 약속을 했다.
돈 많이 벌어서, 그렌져를 사 드리겠다고.
부자는 사고 싶은 것을 다 살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부자가 되고 싶은 이유가 달라졌다.
부자가 되고 싶은 이유가 ‘소비’에서 ‘시간’으로 바뀌었다.
소비재를 사는 것이 아니라,
내 시간을 사고 싶어 졌다.
부에 대한 나의 관점은 ‘부자’에서 ‘경제적 자유’로 바뀌었다. 그래서 나는 ‘파이어족’이 되기로 했다. 내 시간을 지키기 위해서, 지금은 내 시간을 회사에 쓰고 있다. 미래의 내 자신을 지켜줄 자산을 마련하기 위해, 월급과 투자자본(Seed Money)을 차곡차곡 불려 나가고 있다.
나는 인플레이션에 투자할 것이다.
나의 미래에 투자할 것이다.
나는 파이어족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