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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인사 Jun 20. 2021

불씨

나의 개혁은 사랑과 신뢰 없이는 되지 않는다.

책인사의 책추천이 어느덧 100번째가 되었다.

모든 책들이 하나같이 소중하다.

하지만 100번째 책만큼은

특별한 책을 추천하고 싶은 마음에,

내가 가장 아끼는 책을 소개하고자 한다.


20살에 처음 접해,

20년 동안 읽고 있는 이 책의 이름은 ‘불씨’다.


꺼져가는 일본 에도시대의 요네자와 번에

희망의 불씨를 살려준,

‘불씨’의 소중한 교훈들을 적어본다.


[불씨 _ 도몬 후유지 지음 _ 신한종합연구소]


[개혁]

1) 번정 개혁안 (상권_P.39)

 “나는 자네들 각자의 마음속에 번의 현 상황에 대한 노여움이나 서글픔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네. 그런 노여움이나 서글픔이 결코 사욕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잘 알고 있지. 그래서 자네들에게 명하네만 자네들만으로 재정재건을 위한 번정 개혁안을 만들어 보게. 그대들의 노여움이나 서글픔을 개혁안에 쏟아 넣고 하나하나의 안을 철저하게 검토하게나. 그 목적은 단 하나뿐이네. 번내의 신체장애자, 병자, 노인, 임산부, 어린아이들과 같이 사회적으로 나약한 입장에 놓인 많은 사람들을 돌보아 줄 수 있는 정치의 실현이야. 즉 요네자와번의 번정 개혁은 백성을  풍요롭게 해주는 것이 목적이지 번 정부가 풍요롭게 되고자 하는 것은 결코 아니네. 그대들은 그러한 번정 개혁안을 꼭 만들어 주게.”


2) 총론찬성 각론반대 (상권_P.54)

 “모두들 개혁에는 찬성이라고 한다. 과감하게 해 주길 바란다고 다들 그러지. 그러나 그것이 자신의 직책을 없앤다던가 인원을 감축시키게 되면 이번에는 얼굴색을 바꾸면서까지 결사코 반대하지. 그 점을 어떻게 돌파하느냐가 언제나 어려운 문제야.”

 노조키의 말을 현대식으로 말하면 <총론찬성 각론반대>라는 것이 된다. 개혁이 구체화되면 속속 반대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마련이다.

 “개혁은 대찬성. 그러나 다른 곳을 정리해 달라. 내가 있는 곳의 일을 없애던가. 인원을 감축시키는 일은 절대 반대다.”


3) 개혁의 목표 (상권_P.284)

 “지난날의 저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성에 출근하는 것이 싫었습니다. 매일 뭐를 해야 좋을지 몰랐고 또 하고 있는 일의 의미를 잘 몰랐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성에 나오는 것이 크나큰 즐거움입니다. 그것은 번주님의 개혁이 무엇을 위한 개혁인가를 확실히 가르쳐 주셨기 때문입니다. 번주님은 저에게 하늘의 별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저는 그 별을 목표로 걸어가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괴로운 일이 있으실 줄 사료되오나 꺾이지 마시고 지금 그대로의 정로를 계속해 주기를 바랍니다.”


4) 말뚝장사 (하권_P.263)

 “번주님께서는 번을 재건시키신 것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을 다시 일으키셨습니다. 지금 이렇게 보고 계시듯이 요네자와 사람은 물론 이곳을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누구 하나 이 소쿠리 속에서 잠자코 물건을 훔쳐가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제는 말뚝한테도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말뚝을 인간과 똑같이 믿고 있습니다. 번주님의 제일가는 개혁은 인간을 이렇게 변화시키신 것입니다. 사람 마음속에 서로 믿는 마음을 되살려 주신 것입니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번주님께서 요네자와 사람들을 믿으셨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기본은 전에 말씀하신 <참을 수 없는 마음>, 즉 누구에게나 다 있는 타인에 대한 헤아림, 자상함이 자연스럽게 교류될 수 있게끔 개혁을 펼치셨습니다. 저는 무엇보다도 이 점이 기쁩니다. 지금 다른  번 사람들은 이 말뚝을 가리켜 <말뚝장사>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저는 이것이 요네자와의 자랑거리라고 생각합니다.”


[걸림돌]

1) 세 개의 벽 (상권_P.65)

 무엇보다도 번사 자신이 개혁을 이해하고 전면적으로 납득하지 않으면 안 되는데 번에는 넘기 힘든 벽이 있었다.

 하루노리는 그 벽이란 것을 세 가지로 요약했다. 세 개의  벽이란

 첫째, 제도의 벽

 둘째, 물리적인 벽

 셋째, 의식(마음)의 벽이었다.

 하루노리는 이 세 개의 벽을  깨뜨려야만 비로소 개혁이 성공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그중에서도 특히  중요한 것은 <마음의 벽>이며, 이 <마음의  벽>을 무너뜨리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방법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첫째, 정보는 모두가 공유한다

 둘째, 구성원 간의 토론을 활발하게 한다.

 셋째, 그 합의를 존중한다.

 넷째, 현장을 중시한다.

 다섯째, 번청에 사랑과 신뢰의 개념을 회복한다.

 그 제일탄으로서 지금 번의 실태를 파악하여 숨김없이 보고한다고 하는 전대미문의 계획을 착수시킨 것이다. 그 위에 개혁의 구체안을 밝히고 또 그 개혁의 이유와 목표를 명확하게 밝힌 것이다.


2) 누가 하는 것인가 (상권_P.69)

 인간은 <무엇을 할까>라고 하는 것은 그리 개의치 않는다. <누가 하는 것인가>에 비상한 관심을 가지는 것이다. 이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개혁은 해야만 한다. 그러나 그 핵심이 되어 추진하는 것이 찬밥파라는 사실이 참을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3) 무조건 반대 (상권_P.122)

 세상에는 내용이 아무리 좋다 하더라도 하는 사람이 싫거나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것 자체만으로도 반대하려 드는 유형의 인간이 많이 있다.

 ‘아무리 훌륭하다 하여도 저자들이 주도하는 개혁에는 절대 협조하지 않는다’라는 사고방식이었다.


4) 하지 않는 세 가지 (상권_P.173)

 성에서 일하는 관리의 대부분이 형식화된 관례만을 중요시했기 때문에 이제는 타성에 젖어서 ‘쉬지 않고, 늦지 않고, 일하지 않고’라는 <하지 않는 세 가지>로 나날을 보내고  있었던 것이다.


5) 입신 출세욕 (상권_P.252)

 입신 출세욕은 인간세상에 조직이 형성된 이래 보편적인 욕망으로 개중에는 그것만을 위해 살고 있는 인간도 있다. 아니 그 편이 더 많은지도 모른다. 그 때문에 사람을 비방하고 반목하여 나쁜 소문을 퍼뜨린다. 서글프게도 인간의 속성은 자신을 높이려기보다는 남을 끌어내리면 자신과 같은 위치로 될 것이라는 착각 속에 산다는 것이다. 자신을 향상하지 않고 남을 끌어내린다고 해서 결코 자신이 올라가는 것이 아닌데도 출세욕에 눈이 먼 사람들은 깨닫지 못하고 그런 방법을 택하는 것이다.


6) 자신을 바꾸는 것 (하권_P.46)

 “번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개혁이라고 하는 것은 제도나 정치의 방식을 바꾸는 것만이 아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인간이 자신을 바꾸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을 바꾸어 나갈 때 가장 큰 장애가 되는 것이 고루한 사고방식에 구애받는 것이며, 그중에서도 가장 큰 문제는 자신은 절대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겉에서 보면 벽돌과 같은 것을 자신만이 보석과 같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가 종종 있다고…”


7) 초심 (하권_P.208)

 그러나 이젠 늦었다. 때를 놓쳤어. 왜 때가 늦었는지 내가 생각해 보았다. 스다와 이모가와를 빼고는 모두 내가 가독을 계승했을 때부터 동아리들이다. 의기투합하여 오늘까지 왔다. 그러나 나는 생각했다. 그 의기투합하는 것이 언제부터인가 서로의 잘못까지도 감싸주기 시작하게 된 것이 아닌가? 그러한 마음이 사토로 하여금 다케마타를 더더욱 감싸 주게 만든 것이다. 나는 사토를 꾸짖고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들이 점점 그런 식으로 서로의 단점을 은폐시켜 주는 상황까지 이를까 무섭다. 우리들은 다시 한번 강 상류로 돌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  맑은 물이 솟아나는 강 근원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이 초심이라고 하는 것이다.


[애민]

1) 번정개혁의 이유 (상권_P.64)

 하루노리는 번정개혁의 목적을 <번민을 풍요롭게 하기 위함>이라고 명확하게 밝히고, 그 방법 전개를 <사랑과 신뢰>로 실행하려 한 것이었다.

 하루노리는 다른 번의 개혁을 보면서 그것이 성공하지 못한 이유는 이 두 가지가 결여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하루노리는 자신의 번정개혁은 결코 번 정부를 부유하게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번민을 부유하게 만들기 위해서 실행하는 것이어야만 한다고 결심하였다.


2) 나는 무엇인가? (상권_P.125)

 역참을 떠나 성시에 들어서니 하루노리는 길옆에 정좌하여 손을 짚고 있는 많은 서민들을 보았다. 남녀노소 서민들이 입술이 하얀 채로 떨면서 인사를 하고 있었다. 일부러 차려입은 옷도 눈과 진흙으로 더럽혀져 있었다. 충격이라기보다도 외경스러움이 느껴졌다. 하루노리는 일순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무엇인가? 무엇이길래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눈길에서 손을 짚고 추위를 이겨내며 인사를 하고 있는가?’

 ‘아아!’

 가슴속에서 하루노리는 큰 한숨을 지었다. 터무니없는 큰 죄를 번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3) 개혁에 실패한 까닭 (상권_P.163)

 지금까지 막부가 개혁에 실패한 까닭은 전부 번민과 번사에 대한 애정의 결여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나의 개혁은 사랑과 위로가 없으면 되지 않는다. 가령 재정재건을 위한 개혁이라 하더라도 그 대상이 되는 사람들에 대한 사랑과 위로가 결여되면 그 개혁은 결코 성공하지 못한다.’


4) 학교 (하권_P.38)

 “번주님은 새로 세울 학교에는 번사들의 자식들 뿐만 아니라 농민, 상인 등 서민들의 자식들도 같이 배우게 하자는 것입니다. 훌륭한 생각입니다.”


5) 부탁한다 (하권_P.117)

 하루노리는 서둘러 그쪽으로 되돌아갔다. 땅에 앉아있던 농민들은 곧 그 하루노리가 한 사람의 학자를 향해 깊숙이 절을 하며 손을 삼가 받드는 모양을 보고 전부 놀랐다.

 ‘저것이 번주님이 하실 일인가?’

 그들은 아직도 귓가를 맴돌고 있는 하루노리의 말을 상기하고 있었다.

 “모쪼록 일어나서 일을 하라. 부탁한다.”

 농민에게 일을 시키는 것을 ‘부탁한다’라고 말한 번주님이 지금까지 있었던가? 아니 번주님 뿐이 아니다. 성의 무사로서 그러한 말투를 한 사람이 지금까지 한 명이라도 있었던가? 게다가 시간을 내서 학교에 오라고까지 하신다. 도대체 저분은 어떤 분인가? 농민들은 자신들 마음속으로 문답해 보는 것이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6) 번주의 마음가짐 (하권_P.233)

 요잔은 신번주 하루히로에게 <번주의 마음가짐>이라고 하여 다음 3조를 제시하였다.


-. 국가(이 경우 요네자와 번을 지칭)는 선조로부터 자손에게 전해 내려오는 것으로, 결코 자신의 것으로 해서는 안된다.


-. 백성은 국가에 귀속되는 것으로, 결코 자신의 것으로 해서는 안된다.


-. 백성을 위해서 존재하는 번주이어야 하고, 번주를 위하여 백성이 존재해서는 안된다.


7) 번정개혁이 성공한 이유 (하권_P.259)

 요잔의 번정개혁이 성공한 이유로 모두가 지적한 공통점은 <사랑>이었다. 타인에 대한 헤아림, 자상함이었다. 번정개혁을 번민의 것으로 설정하여 그것을 추진하는 번사들에게 끝없는 애정을 쏟았다. 고통을 감수하지 않으면 안 되는 사람들에게 사랑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한 자상함이 북풍과 태양의 비유처럼 사람들의 두꺼움 마음의 옷을 벗겼다. 그것도 자발적으로 옷을 벗고 몸이 가벼워진 요네자와번 사람들은 무사, 상인, 농민 할 것 없이 요잔의 개혁에 협력하였다. 그것은 개혁에 협력하는 것이 곧 자신들의 부와 직결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요잔의 개혁은 풍요로움 뿐만이 아니라 타인을 사랑하는 마음을 부활시켰다. 요잔이 소생시킨 것은 요네자와의 죽은 산과 강, 땅만이 아니었다. 그는 무엇보다도 인간의 마음에 사랑이라고 하는 마음을 다시 소생시켰다. 그것을 생략하면 어떠한 훌륭한 번정개혁도 성공하지 못하는 것이다. 요잔의 치적은 이것을 여실히 이야기해주고 있다.


[불씨]

1) 너희들이 불씨가 되어 주어야 한다 (상권_P.118)

 “우선 너희들이 불씨가 되어 주어야 한다. 너희들의 가슴속에 타고 있는 불을 어쨌든 뜻이 있는 번사들의 가슴속에 옮겨주기 바란다. 성에 도착하면 제각기 부서로 흩어져 가게 된다. 그 부서 부서에서 기다리고 있는 번사들의 가슴에 불을 붙여주기 바란다. 그 불이 반드시 개혁의 불을 크게 일으켜 줄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나는 가마 속에서 열심히 작은 불로 커다란 탄에 불을 붙이려고 했던 것이다.”


2) 술을 따르는 이유 (상권_P.196)

 “다른 번의 무사라면 겪지 않을 이런 고통을 너희들이 경험하는 것은 모두 내가 번주로서의 능력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용서해라. 지금부터 이 하루노리가 너희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술을 따르겠다. 그것은 우선 너희들에게 용서를 비는 의미도 있고, 다음은 이 오노가와의 황무지에 도전하는 너희들을 격려하는 뜻이다.”

 언제부터인가 주위의 번사 전원을 바라보는 것같이 눈을 크게 뜨고 말하기 시작한 하루노리는 더 우렁찬 소리로 외쳤다.

 “이 하루노리가 지금 술을 따르는 것은 무엇보다도 너희들 하나하나의 가슴에 타고 있는 개혁의 불에 기름을 부어주기 위함이다. 어떻게 해서든 마음의 불을 꺼뜨리지 말아 주길 바란다. 이 오노가와의 일각에서 불꽃이 되어 계속 타오르길 바라는 것이다.”

 말이 끝나자 하루노리는 정말 한 사람 한 사람 무사들에게 손수 술을 따르기 시작했다.

 “부탁하네.”

 “수고했어.”

 “열심히 하게.”

 한 사람 한 사람 얼굴을 쳐다보며 격려의 말을 덧 붙이는 걸 잊지 않았다. 무사들은 마음이 동요되었다. 긴장하여 잔을 든 손이 떨리는 자도 있었고, 아까운 생각에 단지 잔만 삼가 받드는 자도 있었다.

 “번주님…”

하며 울먹이는 소리로 그 자리에 주저앉는 사람도 있었다.


3) 불씨파 (상권_P.224)

 “그러나 안심하십시오. 저희 불씨파는 아무리 궁지에 몰려도 결코 중신들에게 동의는 하지 않습니다.”

 하루노리가 되물었다.

 “불씨파?”

 “예.”

 야마구치가 대답했다.

 “번주님으로부터 받은 불씨는 지금도 빨갛게 타고 있습니다. 그 불을 저희들은 번주님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괴로울 때나 가슴이 아플 때 그 불을 둘러싸고 전부 후 하고 붑니다. 새로운 탄에 불을 옮기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고 나면 이상하게도 용기가 솟아납니다. 그러기에 이렇게 벼도 결실을 맺었습니다…”

 눈을 반짝이며 야마구치는 말했다. 하루노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나 때문에 괜한 고생들을 하는구나. 용서해라.”

라고 머리를 숙였다.


4) 손핑 (하권_P.71)

 <손핑>이라고 하는 말은 요즈음 번사들간에 다시 유행하기 시작한 요네자와의 방언이었다. 외고집스럽게 시대의 흐름에 구애받지 않고 손해 볼 것을 뻔히 알면서도 그것을 감수하는 생활방식을 지키는 요네자와 정신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실천]

1) 삼조 (상권_P.134~135)

 하루노리는 노인, 병자, 아이, 임부 등 약한 사람을 중시하였다. 그러나 그 대책으로 그 전부를 즉시 번 재정에서 부담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하루노리는

 “삼조(三助)를 행하자.”

라고 제안하였다.

 “삼조란

 첫째, 스스로 도운다.

 둘째, 이웃 사회가 서로 도운다.

 셋째, 번 정부가 도운다.

의 삼위일체를 의미한다.”


2) 솔선수범 (상권_P.175)

 “중신들에게 쉰 그루씩 심으라고 했으니 나는 백 그루 정도 심어야겠지.”

 “큰일입니다.”

 “큰일이지. 그러나 남에게 무엇을 해달라고 할 때에는 우선 부탁하는 사람부터 직접 해 보이지 않으면 안 된다. <해 보이고 말해서, 들려주고 시킨다.>라는 말도 있다. 나도 그 식으로 해 보겠다.”


[하루노리의 리더십]

1) 나의 몫이다 (상권_P.205)

 “다케마타, 너의 마음은 잘 안다. 그러나 이것은 번주인 나의 몫이다. 내게 싫은 일을 너에게 대신시킬 수는 없다.”

 언제나와 같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하루노리는 말했다.


2) 사람의 마음을 강요하지 말아라 (상권_P.238)

 “사람의 마음을 무리하게 강요하지 말아라. 하늘이 무심하지 않다면 언젠가는 알아주겠지.”

 “그래도 알아주지 않으면…”

 “내 부덕함의 소치 이리라.”

  조용히 대답하는 하루노리에게 사토는

 ‘번주님은 눈을 뻔히 뜨고서도 자신을 불리한 입장으로 몰고 있다.’라고 마음속으로 한탄하였다.


3) 이름을 기억하고 있었다 (상권_P.247)

 하루노리는 미소를 만면의 웃음으로 바꾸며 말을 건넸다.

 “야마구치 신스케, 돌아왔다. 건강한가?”

 하루노리는 야마구치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었다. 오노가와의 개간지에서 처음으로 벼이삭을 가지고 온 젊은 무사의 이름을 확실하게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다.

 일개 젊은 무사의 이름을 야마구치 신스케라고 정확하게 말한 하루노리에 대해 주위 사람들이 오히려 깜짝 놀랐다. 야마구치 신스케는 감동하여 울고 말았다.


4) 우리가 따라가자 (하권_P.255)

 기술을 보람으로 사는 자가 자신이 안을 세웠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반드시 굴절되고 만다. 그렇게 되면 마음이 삐뚤어져 두 번 다시 협력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일 때문에 삐뚤어진 길을 걷는 거야. 우리 번에도 아직 그런 사람이 있다. 나는 내 손으로 그런 사람들을 만들고 싶지 않아. 이 사람이 생각한 대로 하게 하여서 지금까지 비뚤어져 있던 사람들의 굳게 닫힌 마음을 풀어보자. 앞으로는 번사가 우리를 따라오게 하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번사를 따라가는 거다.


[관행]

1) 무사란 무엇인가? (상권_P.213)

 운반을 담당한 무사들은 벌목꾼이나 농민들이 정말 솜씨 좋게 나무를 베어 넘어뜨리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정말 없구나’

라며 쓸쓸히 웃을 수밖에 없었다.

 ‘무사란 무엇인가?’

하고 생각을 깊이 하는 자도 있었다. 매일 아무래도 종일 서류만 들척이며

 ‘이 <을>을 <는>으로 해야 되는 거 아닌가?’

등 번민의 생활과는 매우 거리가 먼 하찮은 토의로 시간을 낭비해 온 성내 근무를 다시 한번 생각하기도 했다.

 지금 에도 번저 재건을 위하여 깊은 산중에서 나무를 베고 넘어뜨려 운반하는 작업에 임하면서 무사들은

 ‘이것이야말로 살아있는 생활이다.’

라고 생각했다. 지금까지의 생활은 죽어 있었다고 느껴졌다.


2) 경멸 (하권_P.138)

 인간은 가난할 때 그리고 앞날에 희망이 없을 때 반드시 자신의 주위를 다시 둘러보게 마련이다. 그것도 밑을 내려다본다. 자기보다 밑에 있는 자가 있으면 안심하면서

 ‘저 사람보다는 내가 아직 낫다.’

라고 생각한다. 이 우월감은 바로 그 못한 처지의 사람에 대한 경멸로 바뀌어 간다.


[책장을 덮으며]

 부하직원에게 일을 시키는 것은 쉽다.

특히 화를 내고 윽박지르면, 직원들은 더 빠르게 반응한다.

하지만 마음을 얻지 못한 지시는,

감시가 소홀해지면 그 효과가 확연히 떨어진다.

혼나지 않기 위해 무엇이라도 하는 듯 하지만,

본질적인 일의 진행은 되지 않는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권위주의를 앞세워 일을 시키는 것은 쉽지만,

권위주의를 타파하고 모든 직원들의 마음을 사는 것은 어렵다.

무엇보다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든다.

그리고 리더가 조직원들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없다면 시도할 수 조차 없다.




회사는 급속도로 성장을 했다.

제도를 신중히 설계하고 조직을 확장하는 것이 아니라, 우선 조직을 확장시킨 다음에 제도를 설계하는 일이 잦았다.


현장 직원들이 수천 명이 되면서,

전국 현장 직원들에게 적용되는 인사제도를 만들기로 했다.


우리는 지역별로 TF 대표를 뽑아,

몇 날 며칠 동안 밤새도록 토론을 했다.

우리가 인사제도를 만든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의구심을 가졌다.


‘현장에서 시키는 일이나 하던 사람들이 도대체 무슨 인사제도를 만든다는 거야?’

‘괜히 시간 낭비하는 거 아니야?’


하지만 우리 TF 모두는 전국 수천 명을 위한 제도를 만들었고, 지금은 회사 인사제도의 근간이 되었다.

몇 년이 지나고, 인사제도 컨설팅 전문업체의 진단을 받았을 때에도 컨설턴트들은 ‘본인들이 지금까지 본 제도 중 가장 훌륭한 제도다.’라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때 나와 함께한 TF 멤버들과 ‘불씨’를 읽었다.

그리고 우리 스스로가 ‘불씨’가 되기로 했다.

그런 마음가짐이 있었기에,

우리는 직원들을 만족시키고,

회사가 계속해서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인사제도를 만들 수 있었다.


우리 스스로가 ‘불씨’가 되면,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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