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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인사 Jun 05. 2021

미생

완생을 꿈꾸는 미생

경제적 독립과 조기 은퇴를 꿈꾸는 이유는 무엇일까?

월급이라는 경제적 종속을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기에 다소 불합리한 상황에 직면해도,

참을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


오랜만에 ‘미생’을 다시 꺼내 읽어보았다.

수많은 미생들에게 위로가 되어 주었던 표현들을 적어본다.


[미생 _ 윤태호 지음 _ 위즈덤하우스 출판사]


[직장인]

1) 톱니와 개미

누군가에겐 톱니로 불리고

“이 시스템에선 우리가 역할을 잘~ 해줘야

사회가 유지되는 거야”


개미로 불리고

“생각하지 마!

눈 앞의 것만 봐!

일개미가 임신을 생각하는 순간,

그 조직은 개판되는 거라고!”

(1권_P.33)


2) 미생

“자, 봐!

혼자가 아냐!

집 하나 지었잖아!

이게 우리라고 어때?”


“미생이네요.”

- 미생 : 바둑돌은 두 집(두 눈)을 만들어야 완생이라 말한다.

(3권_P.229)


3) 취하지 않으면 안 되는지 알게 된 하루.

우리는 아무 말 없이 먹기 시작했다.

어떤 허기인가가 우릴 덮쳐

뭐라도 채우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러다 성이 안 차 술을 마셔댔다.

왜 취하지 않으면 안 되는지 알게 된 하루.

(4권_P.53)


4) 체력

“평생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되거든

체력을 먼저 길러라.


게으름, 나태, 권태, 짜증, 우울, 분노.

모두 체력이 버티지 못해,

정신이 몸의 지배를 받아 나타나는 증상이야.


이기고 싶다면 충분한 고민을 버텨줄 몸을 먼저 만들어.

‘정신력’은 ‘체력’이란 외피의 보호 없이는

구호밖에 안 돼.”

(4권_P.77)


5) 직장생활의 괴로움

“직장생활의 제일 괴로운 걸 알았어.

보기 싫은 놈 매일 봐야 하는 거.”

(7권_P.18)


6) 고통

고통은 선택받은 게 아니라

선택받지 않은 데서 오는 거라고.

(8권_P.229)


7) 임원

“확신을 갖고 있지 않은

임원이 있었나요?”

(9권_P103)


[조직의 특성]

1) 전쟁터 vs 지옥

“회사가 전쟁터라고?

밀어낼 때까지 그만두지 마라.

밖은 지옥이다.”

(5권_P.228)


2) 사장

“수고했습니다”

사장의 한 마디로 잡다한 질문들이 정리됐다.

(6권_P.77)


3) 첫 번째 좌절

“큰 꿈을 갖고 입사한 사람들의 첫 번째 좌절의 경험은 선임과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절망감에서 올 거예요.

관성에 따라 판단하는 게 일상이 된 사람들에게

새로운 아이디어란 치기 어린 발상이거나,

성가신 노력이거나, 주제넘은 의욕이죠.”

(6권_P.94)


4) 상사가 곧 회사

‘회사 간다’라는 건

내 ‘상사’를 만나러 가는 거죠.


상사가 곧 회사죠.

상사가 좋으면 회사가 천국!

상사가 엿 같으면 회사가 지옥.

(8권_P.187)


[인간의 본성]

1) 그 전의 수

하나의 수는 그 직전의 수가 원인이 된다.


지금 이 수가 왜 놓여졌는지 이해하려면

그 전의 수를 봐야 한다.


상대가 반발하는 것을

이해하려면 지금까지의 수 중에서

무엇이 아팠는지 알아야 한다.

(4권_P.257)


2) 기억

기억력이 있다는 것은 훌륭한 것이다.

그러나 진정 위대함은 잊는 데 있다.

(7권_P.88)


3) 기풍

기풍이란 경험이 쌓여 만들어진 습관이며,

가치관이자 확신의 반영이다.

(8권_P.234)


[문제 해결]

1) 재발 방지

박 대리님은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었다.

문책을 받을 거란 내 예상과는 달리,

경위를 설명하고

어떤 프로세스가 문제였는지를 찾아

예방하는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었다.


“우리 일이라는 게 기본적으로

리스크가 다양할 수밖에 없어.

아무리 예측하고 대비해도

뻥뻥 사고는 터지지.


그때마다 직원에게 책임을 물어서는

끝도 없는 일이 될 거야.

상사에선 보통 이 일을 계기로,

‘개선 방향을 찾자’라는 것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지.


그래도 당사자는 고통을 받지.

보고서 역시 냉철하게 쓰여지지 않으면

유사한 사례가 생겼을 때

책임을 추궁받을 수 있다고.”

(1권_P.77)


2) 보류된 이유

“기획서는 문제없다고 생각합니다.

양쪽 다 자기 입장에 충실한 보고서들인 것 같습니다.

문제는 되는 일로 만들려고 하지 않은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이런 분위기가 있었어요.

기획서는 쓰지만...

되면 어떡하지?

만약 실패한다면,

그 책임을 내가 져야 하는데...

기획서를 충실히 쓰는 데서 만족하고

그 이상의 노력을 안 하는,

‘사업 놀이’를 하고 있더라구요.”

(3권_P.146~149)


3) 경주마

“사업하면서 가장 위험한 게 뭔지 알아?

경주마가 되는 거야.

앞만 보고 달리는.

그러다 박살 난다고.

넓게 보고 체크할 거 체크하고 가야지.”

(3권_P.175)


4) 후회를 만들지 말자.

후회하고 자괴감에 빠져

또 다른 후회를 만들지 말자.


넘어졌을 때

상처를 보며 속상해하거나

울고 있는 것은

어떤 해결도 될 수 없다.


약을 찾든지 견디고 벌떡 일어서든지 할 일이다.

모르면 물어보고!

(4권_P.123)


5) 내부고발

우리 팀은 내부고발로 인한

불편한 시선을 받고 있었다.

왜 조용히 처리하지 못했느냐.

동료를 버리고 이익을 취했느냐,

너희는 깨끗하냐.

(5권_P.59)


6) 기초와 성취

기초가 없으면 계단을 오를 수 없다.

기초 없이 이룬 성취는

단계를 오르는 게 아니라

성취 후 다시 바닥으로 돌아오게 된다.

(7권_P.57)


7) 떨어지지 않는 사과

일본의 어느 마을에 태풍이 휩쓸고 지나가며

과수원 사과의 90%가 땅에 떨어졌다.

낙심하던 농민들이 낸 아이디어는

‘강풍에도 떨어지지 않는 사과’라는

이름을 붙여 팔자는 것이었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수많은 수험생과 직장인들이

몇 배는 비싼 이 사과를 산 것이다.


아이디어는 사소할수록 빛나며

정통을 건드렸을 때 가치 있다.


사소하고

소박하게 상상하자.

(7권_P.157)


8) 우산

내가 우산이 될 거야.

당신들 피해 보지 않게 할 거야.

(8권_P.221)


[처세술]

1) 죄송합니다.

대답이 너무 빠르면

화낼 시간이 부족해서

더 화내는 거야.

(1권_P.207)


2) 사과합니다.

“뭡니까. 결재 때문에 가짜로 사과하는 건가요?”

“저 발언까지 얹어서 사과합니다.”

하하하하

뻔한 일을 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가.

눈에 훤히 보이는 길을 너무 뻔해 마다해서

아쉽게 패한 많은 대국이 떠오른다.

(1권_P.298)


3) 무책임해지세요.

봉위수기(逢危須棄):

위기에 처한 경우

불필요한 것을 버려라.


버리셔야 합니다.

그들을 다 껴안을 순 없어요.

대리님이 살아야죠.

(2권_P.63)


4) 의도와 의중

바둑에 그냥이란 건 없어.


어떤 수를 두고자 할 때는

그 수로 무엇을 하고자 하는

생각이나 계획이 있어야 해.

그걸 ‘의도’라고 하지.


또, 내가 무얼 하려고

할 때는 상대가 어떤 생각과

계획을 갖고 있는지 파악해야 해.

그걸 상대의 ‘의중’을 읽는다라고 해.


왜 그 수를 거기에 뒀는지 말할 수 있다는 건

결국 네가 상대를 어떻게 파악했는지,

형세를 분석한 너의 안목이 어떠했는지를

알게 된다는 뜻이야.


그냥 두는 수라는 건

‘우연’하게 둔 수인데

그래서는 이겨도 져도

배울 게 없어진단다.

‘우연’은 기대하는 게 아니라

준비가 끝난 사람에게 오는

선물 같은 거니까.


우리 ‘준비’할까?

(2권_P.208~209)


5) 어른답게 행동해라

어머니가 챙겨주신 손수건.

손가락으로 코 풀거나

손으로 땀 닦지 마라.

 

말하지 않아도,

행동이 보여지면 그게 말인 거여.

어른 흉내 내지 말고

어른답게 행동해라.

(3권_P.11)


6) 술자리가 아니라 사무실에서

“선배님.

왜 그럼 말씀을 꼭 술 드시고 하시죠?

회사 나오기 싫으시다면서요, 저 때문에.

그 정도라면 말씀해주셔야죠.

저랑 싸우셔야 맞죠.

혼내세요.

선배잖아요.

들을게요.

이런 술자리가 아니라 사무실에서요.

회식자리에선 기쁜 일 나누고

힘든 일 서로 위로하고,

그런 거만 해요.”

(3권_P.161)


7) 야근 거부

우리 오늘 단체로

일찍 퇴근해요!

야근 거부!


일을 하세요.

퇴근이 목적인 사람처럼 굴지 말고.


게임이 끝나면 퇴근하죠.

(3권_P.181)


8) 사람을 미워하면 안 돼.

잘못이 가려진다.

사람을 미워하면.

(4권_P.229)


9) 세고취화(勢孤取和)

세력이 약하면 화평을 취하라(勢孤取和).

바둑 10 결의 열 번째 충고다.

너무나 쉬운 얘기지만 비겁한 것 같아 실제로 행하기는 쉽지 않다.

기세를 잃지 말아야 한다.

저자세는 승부의 금기다.

그러나 약할 때는 분노를 접고 화평을 취해야 한다.

(5권_P.23)


“상대가 강할 때는 기다려라.”

(7권_P.53)


10) 일을 해

“일을 해. 일을.

회사 나왔으면.

힘 빼지 말고.


왜 사람들이 질퍽거리는 게임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줄 알아?

게임을 하니까 빠지는 거야.


일하러 와서 게임이나 하고 있다간,

자네부터 게임에 빠질 거야.”

(5권_P.83~85)


11) 파격(破格)

“지배적인 형식을 넘어서는 힘은 어디서 나올까?

격식을 깨는 거야.

파격이지.

격식을 깨지 않으면 고수가 될 수 없어.”

(5권_P.98~99)


12) 복사하는 태도

“복사하는 거 보면 신입들 태도 딱 나온다고.

복사되는 동안 먼 산 보는 놈이 있는가 하면,

그 사이에도 복사하며 읽는 놈.

복사만 시켜봐도 사람을 안다잖아.”

(5권_P.200~201)


13) 퇴근

허겁지겁 퇴근하지 말고,

한 본 더 자기 자리를 뒤돌아본 뒤, 퇴근하면

실수를 줄일 수 있을 거야.

(5권_P.203)


14) 수담(手談)

바둑을 수담(手談)이라고 한다.

내가 놓는 한 수 한 수는

곧 내 뜻이고 말이 된다.


이기기 위해서...

승리하기 위해선,


상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내 말만 해서는

바둑을 이길 수 없다.

(6권_P.97)


15) 까불지 마

“앞으로 까불지 마.

까불대는 놈은 다치게 돼 있어.”

(9권_P.45)


[나란 존재]

1) 삶의 무거운 짐

턱걸이를 만만히 보고

매달려보면 알게 돼.

내 몸이 얼마나 무거운지.

현실에 던져져 보면 알게 돼.

내 삶이 얼마나 버거운지.

(1권_P.61)


2) 남을 통해 내가 드러난다.

(2권_P.156)


3) 그래 봤자 바둑

“나 하나쯤 어찌 살아도

사회는, 회사는 아무렇지도 않겠지만,

그래도 이 일이 지금의 나야.”


“그래 봤자 바둑. 그래도 바둑.

조치훈 9단이 하신 말씀일에요.

그래 봤자 세상에 아무 영향 없는 바둑.”

(4권_P.289)


4) 나는 어머니의 자부심이다.

잊지 말자.

나는 어머니의 자부심이다.

(5권_P.50)


5) 먼지

먼지 같은 일을 하다

먼지가 되어 버렸어.

(5권_P.133)


6) 인프라

이미 그것은 언제 내 것이었냐는 듯.

차가워져 있었다.

인프라는 나 자신이었다.

(9권_P.221)


[가족]

1) 우리를 위해 열심히 사는 건데.

“이게 우리야.

난 얼굴조차 없어.”


“난... 할 말 없다.

맨날 자는구나.”


“우리를 위해 열심히 사는 건데.

우리가 피해를 보고 있어.”

(2권_P.96)


2) 한 가정의 가장한테

“땀을 뻘뻘 흘리면서요.

좀 안돼 보이더라구요.”


“장그래 씨!

어디서 동정질이야?

한 가정의 가장한테.”

(8권_P.67)


3) 집안일

“이제 승진했으니 먼저 들어온 날

책, 컴퓨터만 보지 말고,

소미랑 놀아주고 가사 분담하는,

그런 게 우리 가족을 위한

개인적인 삶의 희생이고, 헌신이지.”


“나 꽤 집안일 도와주잖아.?”


“도와주지 말고 마땅히 하란 말이야.”

(8권_P.131)


[책장을 덮으며]

몇 년 전 나는 직장생활에 대한 회의감과

스트레스로 많이 힘들어했다.


그러던 시기에 접하게 된 미생.

드라마도 보고,

윤태호 작가님의 책도 보면서

많은 위로를 받을 수 있었다.


위로는 아픔을 통해 나눌 수 있다.

내가 너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 때,

그 길을 먼저 경험해 본 사람들의 솔직한 이야기는

나도 견딜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갖도록 해주었다.


그리고 힘든 시기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통찰력은, 비 온 뒤 땅이 굳어지는 것처럼 우리에게 새로운 힘을 갖도록 해 준다.


‘미생’이라는 책을 통해서,

조금씩 정진해 나가다 보면,

‘완생’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꿈을 가질  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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