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병 병사 용사
몇 년 만에 군 장교 후배에게 전화가 왔다.
호형호제하던 사이이기에 더욱 반가웠다.
간단히 안부를 주고받은 후에 후배가 말했다.
“형, 저 중령 진급했어요!”
세월이 참 빠르다.
어느덧 후배가 중령을 진급하다니.
1차 중령 진급을 하기까지
열심히 근무했을 후배의 노력이 느껴졌다.
“동생 참으로 대단하다. 정말 축하해.
그동안 고생 많았겠다.”
라는 나의 말에 후배가 대답했다.
“부대 용사들이 열심히 노력해 준 덕분입니다.
저도 용사들에게 모범이 되기 위해,
항상 용사들과 함께 땀 흘리고 있습니다.”
용사라는 호칭이 와닿았다.
예전에 군 생활을 할 때에는
사병이라는 표현을 쓰지 말고,
병사라는 표현을 쓰자고 캠페인을 했었다.
약 15년이 지난 지금,
중령이 된 후배는 사병도 아닌 병사도 아닌,
용사라는 단어를 쓰고 있었다.
후배가 근무하는 부대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영관급 장교가 함께 체력단련을 하는 부다.
병사들을 용사라고 호칭해 주는 부대.
호칭이 사람을 만든다.
호칭이 조직문화를 만든다.
후배의 부대는 분명 그 어떤 부대보다도
강력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모든 구성원들이 용사로 구성된 부대이기 때문이다.
나는 주변 동료들에게
어떤 호칭을 사용하고 있는가?
그리고 어떤 호칭을 사용해야 할까?
후배와의 전화통화는
더욱 강력한 조직문화 형성을 위한
방법을 생각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