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게 저녁을 먹고,
가족 모두 각자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첫째는 노트북으로 학원 영어 숙제를 하고 있었다.
숙제하는 것을 자세히 보는 순간, 나는 폭발했다.
첫째는 문제를 읽지 않고, 찍고 있었다.
첫째의 목표는 오로지 숙제를 했다는 것에 있었다.
나는 소리를 질렀다.
“야! OOO!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문제 똑바로 안 풀어? 읽어봐! 읽어 보라고!
뭐야? 아예 읽지도 못하는 거야?
너 학원은 뭐하러 다냐?
이런 식으로 할 거면 내일부터 당장 가지 마!”
나는 쉴 새 없이 첫째를 윽박질렀다..
다음날 저녁,
온 가족이 모여 TV를 보고 있었다.
TV에서는 오은영 박사님이 나오는
‘금쪽같은 내 새끼’라는 프로그램이 나오고 있었다.
아이에게 소리를 지르는 아빠의 모습이 나왔다.
바로 전 날 저녁의 일이 생각이 나서,
얼굴이 화끈거렸다.
TV를 보던 첫째가 말했다.
“완전 아빠 같아. 화만 내고.”
오은영 박사님이 말했다.
부모님이 훈육의 개념을 잘 못 알고 있다고.
훈육은 따끔하게 혼내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원칙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아이를 훈육할 때에도,
직장에서 업무 할 때에도 마찬가지다.
감정이 들어가면 문제가 생긴다.
감정이 들어간 언행은 역효과를 가져온다.
당분간은 ‘금쪽같은 내 새끼’를 보면서,
나부터 올바른 부모, 바람직한 어른이 되야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