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책인사 Sep 05. 2021

나답게 자유로워 지기까지

행복하기 위해서는 자유로워져야 한다

 브런치에서는 ‘김마이너’로 알고 있는, 케이엠 작가님의 ‘나답게 자유로워 지기까지’를 읽었다.

 남들에게는 선망의 직장인 대형 로펌에서 억대 연봉을 과감히 포기하고, 독립의 길로 들어선 저자의 이야기는, 책 제목 그대로 ‘나답게 자유로워 지기까지’의 과정을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다.


 나의 영혼까지 자유로워질 수 있도록 힘을 불어넣어 주었던, 케이엠 작가님의 힘이 되는 표현들을 적어본다.


[나답게 자유로워 지기까지 _ 케이엠 지음 _ 허밍버드 출판사]


1) ‘일류’가 아닌 ‘유일’한 삶 (P.8)

 속도를 늦추고 경주마의 시야에서 벗어나니 달리고 있는 레인 말고도 다른 길이 보였다. 그동안은 일류가 되기 위해 열심히 살아왔지만, 이제는 거꾸로 살아보고 싶었다. 문자 그대로 ‘일류’의 삶이 아니라 ‘유일’한 삶으로. 남들이 잘 닦아 놓은 길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내 방식대로 나만의 길을 개척해 나가는 삶을 살고 싶었다. 그 시작으로 나는 연봉 1억의 대형 로펌을 제 발로 뛰쳐나왔다.


2) 연봉이 내 가치 (P.37)

 그런 숫자는 굉장히 중요한 이슈였다. 로펌 내에서도 누가 더 연봉이 높은지, 누가 성과급을 더 많이 받았는지 신경 쓰고, 다른 경쟁 로펌 간의 연봉 비교도 자주 거론됐다. 나와 동기들은 식사 시간마다. ‘어디 로펌의 월급이랑 복지가. 우리 로펌보다 좋더라.’하는 얘기를 나눴다. 단순한 가십거리가 아니라 민감하고 진지한 주제였다. 물론 지금 받는 돈도 충분히 많고, 다른 로펌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럼에도 그렇게 집착했던 건 단순히 돈의 액수가 아니라 자존심 때문이었다. 내 연봉이 곧 내 가치였으니 말이다.


3) 행복과 평화의 조건 (P.69)

 행복감과 평화는 외부의 조건이 아니라 내 마음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비로소 깨달았다. 망하고 나서야 오히려 더 자유로워진 것이다. 자유라는 건 얼마나 많이 가졌느냐가 아니라 자신이 가진 것을 얼마만큼 버릴 수 있느냐에 의해 결정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4) 로펌에서의 3년 (P.81)

 로펌에서의 3년은 다시는 얻지 못할 귀중한 경험이었다. 힘든 일도 많았지만 그만큼 성장하고 단단해졌다. 하지만 이제는 세상이 말하는 정답이 아닌 나만의 답을 찾고 싶었다.


5) 매일 여행하는 기분으로 (P.110)

 어쩌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새로운 곳으로 떠나는 비행기표가 아니라 당연한 것을 색다르게 볼 수 있는 시선일 것이다. 그렇게 볼 수 있다면, 비싼 비행기표가 굳이 필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1년에 한두 번 여행을 갈 때만 그런 색다름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매일 아침 걷는 길의 새로움을 느끼고 저녁에 동네를 산책하며, ‘아, 이런 곳도 있었구나’하면서 매일을 여행하는 기분으로 살 수 있을 것이다. 누구에게는 매일 똑같은 일상도 누구에게는 매일매일이 새롭고 다르듯이, 인생을 소풍에 비유한 <귀천>의 천상병 시인도 이런 마음을 말한 게 아닐까 싶다.


6)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과의 필담 (P.113)

 한편,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상에서도 브런치를 통해 꾸준히 글을 쓰면서 많은 작가 및 독자들과 소통했다. 유명한 작가는 아닐지라도, 다른 사람들의 글을 읽으며 저마다의 독자적인 경험과 귀한 생각을 느꼈다. 하나같이 보석처럼 빛나는 생생하고 솔직한 이야기였다.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과는 필담을 나누거나, 실제로 만나 더 깊은 대화를 주고받기도 했다. 자신의 가치관대로 멋지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며 몰랐던 것을 많이 배우고 깨달았다. 그러면서 덩달아 세상을 향한 내 시야도 넓어졌다.


7) 변호사로서 사회에 기여하는 방법 (P.148)

 변호사의 기본적인 역할은 바로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 문제의 규모가 크든 작든 , 문제에 처한 당사자에게는 똑같이 중요하다. 큰 기업 간의 분쟁이나 수백억 대 소송이 아니더라도, 평범한 사람들에게 실생활에서 흔히 일어나는 작은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도 내가 변호사로서 사회에 기여하는 한 방법이 아닐까?


8) Career vs Job (P.169)

 유튜브에서 미국의 전설적인 코미디언 크리스 록의 스탠드업 코미디를 본 적이 있다. <Career vs Job>이란 제목의 짧은 영상이었는데 커리어와 일의 차이점을 재미있게 표현한 영상이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건 그저 기계처럼 일만 하는 사람들은 시간이 느리게 가기 때문에 일하는 동안 자주 시계를 보며 “시간이 이거밖에 안 지났어?”라고 하는 반면, 커리어를 쌓는 사람들은 자신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느라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일하다가 시계를 보며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어?”라고 한다는 것이다.


9) 포커 게임이 주는 교훈 (P.171)

 무수한 확률과 위험 속에서 이를 여유 있게 다룰 줄 알아야 하는 포커 게임을 좋아한다. 어느 정도 좋은 패를 가졌어도 ‘다른 사람이 더 좋은 패를 가졌으면 어쩌지?’라는 생각에 계속 기권(Fold)한다면 게임에서 이기기 어렵다. 실패할 가능성이 있더라도 이를 감수하고 과감히 뛰어드는 것. 그게 포커 게임이 주는 교훈이 아닐까 한다. 포커도 인생도, 게임 한 판이 아니라 여러 판을 염두에 둔 장기전이니까.

 그렇기에 나는 계속 내 인생을 향해 콜(Call)을 할 것이다. 필요하면 판돈을 더 얹어 벳(Bet)을 하든가.


10) 꿈을 강권하는 사회 (P.184)

 사회에서는 계속해서 청년들에게 꿈을 묻고 목표를 쫓으라고 강권한다. 가히 꿈과 목표에 미쳐 있는 사회라 할 수 있다. 왜 자꾸 꿈을 가지라고 말할까? 그들이 말하는 꿈은 대체 뭘까? 혹시 본인들이 꿈을 향해 달려왔지만 그다지 행복하지 않았기에 억울해서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만들려는 물귀신 작전은 아닐까?


[책장을 덮으며]

 ‘천천히 뜨거워지고 있는 물속의 개구리는 결국 삶아 죽게 된다.’ 내가 첫 직장을 그만두었던 이유 중 하나였다. 특별한 사고를 치지 않는다면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다닐 수 있었을 것 같았던 첫 번째 직장을 그만둔 이유는, ‘현실에만 안주하는 조직 분위기’의 영향이 컸다. 새로운 것을 창조하려는 것이 아닌, 실수만 하지 않으려는 소극적인 모습에서 조직의 발전 가능성을 찾기는 어려웠다.


 현재의 두 번째 직장은 내가 입사했을 때만 해도 스타트업이었다. 지금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조직이 워낙 커지면서 이곳 또한 ‘보신주의’가 형성되는 것이 눈에 보인다.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문서 만들기를 하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일을 하면서도 내가 성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는 보람보다는, 거대한 회사의 작은 부품에 불과하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이 있다.


 이런 생각을 하는 와중에 접하게 된, 케이엠 님의 ‘인디펜던트 워커’ 실천기는 나에게도 적지 않은 자극을 주기에 충분했다. 한편으로는 ‘나는 케이엠 님 같은 전문직이 아니잖아?’라는 생각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꼭 전문직이 아니라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그 자체로도 의미 있는 발걸음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변호사는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사회에 기여한다.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사회에 기여할 수 있을까? 이런 작은 생각들이 쌓이고 쌓여, 나 또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기를 바란다.


 경제적 자유만을 갈구하던 나에게,

어떻게 사는 것이 진정으자유로운 삶인지?’ 생각할  있게  주었던 좋은 책이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월급쟁이 부자로 은퇴하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