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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인사 Sep 11. 2021

일만 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을 벌기 위해 일한다.

대가를 받지 않는 노동은 없다.

대가 없이 자기 자신의 시간과 몸을 사용하는 것에는 ‘나를 위한 취미’와 ‘타인을 위한 봉사활동’이 있을 뿐이다.


일은 역설적이다.

더 열심히 일하는 사람은,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

일 밖에 모르는 사람은 평생 일만 해야 한다.


우리는 언젠가 일을 그만하게 된다.

그것은 경제적 독립을 배경으로 한,

자발적인 선택일 수도 있고,

정신적, 육체적 한계에서 비롯된,

비자발적인 모습일 수도 있다.


음식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는 법.

휴식도 잘 쉬어본 사람들이 잘 쉴 수 있다.

열심히 일한 사람이 휴식의 기쁨을 느낄 수 있다.

일할 때 잘 일하고, 쉴 때 잘 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 ‘일만 하지 않습니다’의 좋은 표현들을 적어본다.

[일만 하지 않습니다 _ 알렉스 수정 김 방 지음 _ 한국경제신문]


1)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

 배우의 이름을 기억하려고 애쓰다가 전혀 다른 일을 하던 중 문득 그 이름이 떠오른 적이 있는가? 그것이 바로 무의식이다. 특히 이 무의식을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Defult Mode Network, DMN)’라고 한다. 다른 곳으로 주의를 돌려 다른 일을 할 때에도 계속 이전의 문제에 골몰하는 상태를 말한다. 정말 창의적인 사람들은 이 DMN에 진입하기 위해 상당히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존 스타인벡은 “밤에는 어려웠던 문제가 한숨 푹 자고 나면 다음 날 아침 해결되곤 한다.”라고 말했다.


2) 최악의 휴가

 과학자들은 휴가에서 느끼는 행복감과 편안함이 휴가를 다녀온   일주일 정도 지났을  최고조에 달하지만 휴가에서 얻은 정서적 만족감은 2개월 가량 지속된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그러므로 이상적인 휴가 계획은 3개월마다 일주일씩 쉬는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휴가를 취하면 직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휴가를 기반으로 한 에너지와 회복력을 증가시킬 수 있다.

 최악의 휴가는 휴가를 가지 않는 것이다.


3) M자형 곡선 그래프

 사람들은 대부분 더 많은 시간을 쏟아부어 연구에 몰두할수록 논문도 더 많이 발표하는, 정비례 그래프가 나왔을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결과는 M자형 곡선 그래프로 나왔다. 처음에는 그래프 선이 가파르게 상승하다가 주당 10~20시간 사이 구간에서 정점을 찍은 다음 하락했다. 연구실에서 일주일에 25시간을 보내는 과학자들은 5시간을 보내는 과학자들과 논문 개수가 다르지 않았다. 주당 35시간을 일하는 과학자들은 주당 20시간을 일하는 동료들에 비해 성과물이 절반에 그쳤다.


4) 1만 시간의 노력

 우리는  분야에서 세계 최고인 사람들이 1 시간을 노력했기 때문에  자리에 오르게 됐다고 믿게 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 분야에서 세계 최고가 되려면 1 시간의 의도적인 연습과 1 2,500시간의 의도적인 휴식 그리고 3 시간의 잠이 필요하다.


5) 쉬는 시간은 우리가 만들어야 한다.

 세상은 우리에게 쉴 시간을 주지 않는다. 쉬는 시간은 우리가 만들어야 한다. 하루를 일찍 시작하면 쉴 시간이 생긴다. 이른 아침에 하루를 시작하면 제대로 쉴 수 있게 된다. 또한 작업 시간에 창의력을 폭발시키게 하며 일을 하지 않고 다른 일에 관심을 둘 때도 잠재의식에서도 계속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


6) 산책 회의

 산책 회의는 회의실 회의보다 보안도 더 잘 유지된다. 특히 개방적인 사무실에서 일한다면 더더욱 그렇다. 도시의 거리에서 몰래 엿듣거나 회의를 방해할 사람도 없다. 사적인 논의를 하거나 민감한 사안을 다룰 때 일부러 산책 회의를 선호하는 사람들도 있다. 야외가 좀 더 편안한 분위기이기도 하거니와 늘 동료들과 지나치게 가까이 있으면서 겪는 불편함도 없기 때문이다.


7) 낮잠

 어떤 낮잠이든 도움이 된다. 창의적인 업무는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모두 필요한 것이므로 신체의 원기를 회복하는 낮잠은 창의적인 에너지를 주는 낮잠만큼이나 유용하다. 시간을 낭비하는 잠은 없다.

 나사에임즈센터 연구원들은 잠을 자지 않고 꼬박 비행을 한 파일럿에게서 ‘졸음과 관련된 사소한 실수나 사건들’을 120건이나 발견했다.

 평균적으로 파일럿들의 신체를 측정한 결과 착륙을 준비하고 착륙할 때 22번 졸았다는 결과가 나왔다. 반면 낮잠을 잔 집단의 파일럿들은 착륙할 때도 의식이 또렷하게 깨 있었다.


8) 코치

 학생들이 고용한 개인 교사들은 학생들을 좋은 길로 잘 이끌어줬다는 명성을 얻으며 유명해졌다. 이들은 경쟁에서 승리하겠다는 목표로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하려고 노력했다. 잘 운영되는 강의는 마치 마부와 말처럼 호흡이 척척 맞았다. 케임브리지 학생들은 개인 교사를 마무를 의미하는 ‘coachman’을 줄여 ‘코치(coach)’라고 부르게 됐다.


9) 생각하는 일주일

 마이크로소프트 CEO 겸 회장이었을 당시 빌 게이츠는 워싱턴 북서부 지역의 올림픽 산지가 내다보이는 호젓한 호숫가 집에서 일주일을 보냈다.

 빌 게이츠의 ‘생각하는 일주일’은 특정 기술 분야에 매진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2004년, 그는 일주일 내내 무선 기술에 관한 책만 읽었다. 1995년, 생각하는 주를 보내던 게이츠는 인터넷이 마이크로소프트의 미래에 매우 중요하리라는 사실을 직감했다. 그는 ‘생각하는 주’를 마치고 돌아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사업 방향을 웹 브라우저, 태블릿, 온라인 게임으로 옮겨가기로 결심했다.


10) 전쟁에서 승리하는 자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전략가 손자는 <손자병법>에서 “전쟁에서 승리하는 자는 성급하게 복수심에 휘말리거나 큰 행운을 노리는 야심가가 아니라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절제력 강하고, 침착하며, 초연한 전사다”라고 말했다. 일본의 무사 미야모토 무사시는 <오륜서>에서 “전쟁터에서나 일상생활에서 모두 침착함을 유지해야 한다”라고 충고했다.


[책장을 덮으며]

 장거리 운전을 할 때에는 2시간마다 휴게소를 들린다. 계속해서 운전만 하면 조금 더 멀리 갈 수 있겠지만, 졸음운전의 위험이 있다. 잘 운전하기 위해서는 잘 쉬어야 한다.

 심지어 기계도 중간중간 운행을 멈추고 정비를 해야 한다. 사람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잘 쉬는 것.

그것이 더욱 좋은 성과를 오래 낼 수 있는 방법이다.

잘 쉬기 위해서는 마음이 급하지 않아야 한다. 조바심 내지 않고 충분한 시간을 가지는 마음의 여유가 더 나은 성과를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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