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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인사 Jan 01. 2022

아들과의 약속

아이들에게 화내지 않기로 했다.

새해가 밝았다.

많은 사람들이 새해가 되면, 다양한 결심을 한다.


새해 첫날 결심한 것은 아니지만,

이틀 전부터 가족들에게 약속한 결심이 있다.

바로 ‘아이들에게 화내지 않기’.


 그동안은 다양한 이유로 아이들에게 화를 냈다. 게임을 많이 한다는 이유로, 형제간 다툰다는 이유로, 숙제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조금만 생각해 보면, ‘게임을 많이 하면 눈이 아플 수 있어. 계획적으로 게임을 해보면 어떨까?’라든지, ‘왜 싸운 거야? 이유를 한 번 들어볼까?’, ‘그래도 숙제만큼은 제대로 하는 것이 맞는 것 같은데, 너의 생각은 어때?’라고 말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 순간의 화를 참지 못하고 아이에게 화를 내는 경우가 많았다. 회사에서는 작은 것에도 불 같이 화를 내는 직장상사 때문에 가슴앓이를 해 놓고, 집에서는 아이들에게 화를 내는 어리석음을 범하고 있었다.


 금요일 저녁마다 온 가족이 모여서 시청하는 ‘금쪽같은 내 새끼’를 보면서, 내 자신을 많이 반성하게 되었다. 대부분의 신청자들은 ‘우리 아이가 문제가 있어요.’라며 출연하지만, 대부분의 원인은 부모에게 있었던 경우가 많았다.





이틀 전 저녁.

온 가족이 둘러앉아 저녁 식사를 하던 중,

“아들. 아빠가 아들한테 약속하려고 하는 게 하나 있거든~. 뭔지 알겠어?”라는 말에 첫째가 웃으며 대답하던 게 생각난다. “응~ 우리한테 화내지 않기!”

아들은 이미 알고 있었다. 아빠인 내가 어떤 행동을 고쳐야 하는지를.


아빠가 화냈을 때 벌칙도 정했다.

벌칙은 바로, ‘엄마가 아빠에게 등짝 스매싱으로 응징하기’

 이틀이 지난 아직까지도 다행히 내 등짝은 무사하다. 우리 가족의 행복을 위해서 순간의 감정은 걷어내고, 아이들의 말을 경청하는 문화를 만들어 가야겠다.


 2022년에도 우리 집은 계속 행복할 예정이다 ^^

[금쪽같은 내 새끼 프로그램을 보면서, 이제서야 아빠가 되어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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