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렸을 때
일요일 아침에는 항상 눈이 번쩍 떠졌다.
‘찰리 브라운’ 만화영화를 보기 위해서였다.
일요일만큼은 부모님이 깨워주지 않아도 일찍 일어났다.
주말 아침.
평일에는 늦잠을 자는 아이들이
주말만 되면 새벽같이 일어난다.
그리고 나선 나를 흔들어 깨운다.
“아빠~ 놀아줘~”
“아빠~ 배고파~”
주말만 되면 새벽같이 일어나는 아이들이
예전의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신기했다.
‘아이들은 왜 주말에 일찍 일어날까?’
오랫동안 궁금하게 생각했던 질문을
첫째 아들에게 해보았다.
“아들. 주말에는 왜 늦잠 안 자고 일찍 일어나?”
“응. 주말에는 그냥 일찍 눈이 떠져”
“왜 그런 거 같아?”
“주말이 좋잖아! 줌 수업도 없잖아.”
....?
이상했다.
나는 출근을 안 해도 돼서 늦잠을 자는데,
아들은 수업이 없어서 일찍 일어난다고 한다.
그렇게 대답하고,
주말 아침마다 아이패드로 로블록스 게임을 하는 아들을 보고 알게 되었다.
본인이 즐겁게 즐기는 일이 있으면,
일찍 일어난다.
자고 있는 순간에도 주말 아침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일을 무의식 중에 생각하는 것 같다.
내가 날이 좋을 때 자전거 탈 생각에 일찍 일어나는 것처럼,
골프를 치는 사람들이 주말 새벽같이 눈을 번쩍 뜨는 것처럼.
아이처럼 본인이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일이 있으면,
주말 아침에도 일찍 일어날 수 있다.
그렇다면 주말에 늦잠을 자는 것은 나쁜 것인가?
아니다. 늦잠을 즐기는 것 또한
일주일 동안 수고한 나에게 줄 수 있는
소중하고 즐거운 휴식의 한 가지 방법이기 때문이다.
PS. 모두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