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떻게 꼰대에서 벗어났나?
이전 글에 이어..
역시 사람은 고생을 해야 하나보다.
내가 꼰대에서 벗어난 이유는 '고생을 많이 해서’이다.
지금 다니는 회사의 사람들은 내가 정말 성실하고 겸손하다고 생각한다.
(나 원래 그런 사람 아닌데... 핵꼰대 출신인데...)
내가 근무하는 직장에는 수많은 현장 근로자들이 있다.
나는 노무 담당자로 일하며,
업무의 현장에 자주 함께 했다.
(사무실에서 일단 나가고 싶었다. 외근 핑계로 현장방문만큼 좋은 게 없다.)
그러던 중, 현장 직원이 제안했다.
"저 나갈 때, 같이 가보실래요?"
아.. 여기서부터가 시작이었다.
현장은 생각보다 힘들었다.
학창 시절에도 아르바이트 한 번 제대로 해보지 못한 나는, 회사에서 정말 다양한 현장 경험했다.
기온이 40도를 넘나들던 한 여름에 땀을 너무 흘려서, 하루 종일 소변을 볼 필요가 없었던 날도 있었고, 겨울에는 눈길에 빠진 1톤 업무차량을 밀었던 기억도 있다.
웬만한 꼰대는 견줄 수도 없는 극강의 고객님을 만나서, 눈물이 쏙 빠지게 욕을 먹은 경우도 있었다.
그런데 웬걸?
회사에서는 내가 현장 직원들과 진심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공감하고 있다고, 심지어 일도 엄청 열심히 한다고.
소문이 나 있었다.
갑자기 사람들이 찾아와서 어려움을 말하기 시작했다.
'책인사님이라면 우리의 어려움을 잘 들어주고, 해결해 줄 것 같다.'면서..
그렇게 나는 어느 순간, 꼰대에서 경청자로 바뀌어 있었다.
경청과 존중의 캐릭터가 자리 잡혀서, 이제는 꼰대 노릇을 할 수도 없게 돼버렸다.
그렇게 나는 비자발적인 탈꼰대로 변해갔다.
소통의 아이콘이 된 것은 무척 좋은 경험이었다.
신흥 꼰대를 만나기 전까지는..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