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이 불편하면 언제든지 환승한다.
나는 Youtube로 참치잡이 어선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
왜 좋아하는지는 모르겠다.
그냥 참치를 잡는 모습을 보는 것이 좋다.
주로 '부산 MBC 흰국장' 채널의 참치잡이 영상을 본다.
그중 태평양 한가운데에서 '사표'를 쓰는 모습을 보면서,
꼰대와 MZ세대의 퇴직에 대한 차이점이 느껴졌다.
꼰대는 직장을 원양어선이라고 생각한다.
한 번 타면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내릴 수 없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힘들어도 참고 일해야 하는 곳으로 생각한다.
공동의 목표를 위해서는 조직 구성원에게 쓴소리 욕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원양어선에서 중도에 하차하는 것은 죽음과도 같은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억울해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같은 배를 탔으면 한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MZ세대는 직장을 대중교통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원하는 목적지까지 나를 데려다줄 수 있는 곳이라 생각한다.
아직은 내 자가 차량이 없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타는 것이지만,
능력이 생기면 언제든지 자가 차량을 마련해서 대중교통을 떠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교통상황에 따라서 버스를 탈 수도 있고, 지하철을 탈 수도 있다.
가끔은 택시를 탈 수도 있다.
선택은 본인이 하는 것이다.
목적지에 도착했으면 언제든지 미련 없이 내린다.
함께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한 사람을 가족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모두 각자 갈 길을 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최근 한두 달 사이에 많은 직원들이 회사를 떠났다.
직장을 떠난 이유에는 각자만의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퇴직사유는 '불편함'이라고 생각한다.
불편함은 상사에 대한 불편함일 수도 있고,
업무에 대한 불편함 일 수도 있다.
조직문화의 불편함일 수도 있고,
더 좋은 직장(교통수단)을 찾은 것일 수도 있다.
최근 직장을 떠나는 젊은 직원들을 보며,
"요즘 젊은 친구들은 조금만 힘들어도 회사를 너무 쉽게 관둬."라고 말하는 꼰대에게 말씀드리고 싶다.
'이 회사는 원양어선이 아니라, 대중교통'이라고.
'떠나는 직원(내부고객)을 탓하기 전에, 더 많은 직원(내부고객)이 찾는 매력적인 회사가 되어야 한다.'라고.
이 말을 시원하게 말하지 못하고 속으로만 되새기는 것을 보니,
나도 MZ세대는 아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