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는 비겁한 돈. 누군가에게는 효율적인 돈.
저는 세상을 정직하게 살고 있습니다.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우직하고 정직하게 살아가는 것이 정정당당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돈은 착실하게 벌어야 하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아껴 쓰고 저축해서 부자가 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세상을 비효율적으로 살았습니다. 똑같은 성과를 훨씬 적은 인풋(Input)으로 달성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비효율적인 길을 선택했습니다. 정정당당함을 가장한 비효율의 변명이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최소한의 투자로 최고의 성과를 내는 것이 최선입니다. 결국 돈이라는 것은 정직함 보다는 효율성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효율성의 관점에서 살펴보면, 저자가 말하는 ‘비겁한 돈’이라는 표현은 돈의 본질을 꿰뚫는 안목이 있다고 느껴집니다. 비겁한 돈이 부를 얻게 되는 이유를 알려주는 이 책의 주요한 안목들을 적어봅니다.
돈의 속성은 한 번도 변한 적이 없었다.
모든 투자의 돈은 오직 한 방향으로 움직인다.
오늘 투자를 시작한 돈은
어제 투자를 준비한 사람의 지갑으로 흘러간다.
투자물이나 뉴스를 보는 안목이 중요한 게 아니다.
자신에게 투자를 위한 '어제'가 있었느냐가 중요하다.
성공한 모든 투자자들에게는 '어제'가 있었다.
반면 세상은 성공한 투자자들의 '오늘'만을 보여준다.
일이란 건 내가 조금은 좋아할지도 모를 분야에 나의 노동력을 쓰는 것이다. 문제는 이 노동력을 내가 하고 싶은 순간에도, 하기 싫은 순간에도, 할 수 없는 순간에도 써야 한다. 일이란 그런 것이다. 가장 좋아하는 일을 가장 하기 싫은 순간에도 할 수 있는 사람이 프로라는 타이틀을 얻는다. 그 과정이 언제나 즐거울 리 없고, 매일 즐길 수도 없다. 끝난 뒤 성취감과 만족감은 있겠지만, 절대로 일하는 과정 전체가 늘 온전히 즐거울 수는 없다. 엿 같지만, 일이란 그런 것이다.
"부처님 눈에는 부처만 보이고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
나는 이 말을 참 좋아한다. 매우 훌륭한 사람이 전하는 세상 좋은 말도 누군가에게는 깨달음이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잔소리에 불과한 법이다. 모든 것은 자신의 그릇이 결정한다.
나 역시 그랬다. 돈 때문에 항상 당당해질 수 없었고, 돈 때문에 하기 싫은 일들에 질질 끌려다닐 수밖에 없었다. 돈 때문에 남에게 굽신거리고 비위를 맞추며 일을 따낼 수밖에 없었고, 돈 때문에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행사를 뛸 수밖에 없었다.
지금 와서 말하지만 하기 싫었다. 행사에 가서 무대에 오르면, 꼭 돈을 벌려고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고민했다. 심지어 개그맨이니 어디 한번 웃겨보라며 폄하하고 농락하는 말을 수없이 들으면서도 웃어넘겨야 했다.
투자에 성공한 사람들은, 투자하지 못한 이들이 말하는 '~라면'의 지점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던 사람들이다. 반대로 당신이 현재 그 지점을 아쉬워하고 있다면, 그 이유는 당신이 그곳에 아무런 시간을 투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라면을 오늘도 끓이는 이들은 아깝게 기회를 놓친 것이 아니다. 그 기회는 원래부터 당신의 것이 아니었다. 그때 그곳에 투자한 사람들은 운 좋은 사람들이 아니다. 시간에 투자했고, 노력하고 공부했고, 모두가 샴페인에 취했을 때 인내하며 기다렸고, 마지막에는 마음의 결정을 내리고 돈을 잃을 가능성이 있음에도 용기 내어 투자해서 결국 좋은 성과를 받아 들었던 것이다.
좋은 아이디어란, 치열함과 치열함 사이의 틈에서 나온다.
내가 짰던 좋은 아이디어의 대부분은 치열했던 와중에 잠시 틈을 가질 때 나왔다. 내가 만든 코너들의 핵심 콘셉트 대부분은 고민할 때가 아니라 고민을 잠시 내려놓을 때 나왔다. 도저히 끝이 보이지 않는 아이템 회의를 억지로 중단하고 허탈하게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며칠을 못 씻다가 회의 도중 잠깐 나와서 사우나에 멍하게 앉아 있을 때, 하다못해 배가 아파 화장실에 앉아 큰일을 해결할 때, 그럴 때 비로소 코너의 본질을 만드는 핵심 키워드들이 떠올랐다는 것을 어느 순간 깨달았다.
참 아이러니하지 않은가? 열심히 아이디어 회의를 했기 때문이 아니라, 그 아이디어 회의에서 답을 구하지 못해 잠시 떨어져 나왔을 때 그토록 찾고 싶었던 답이 나온다는 사실이 말이다.
나와 이 책을 함께 쓴 공저자는 광고인 출신 기획자다. 그가 말하는 요지도 나의 깨달음과 맞닿아 있다. 성공한 광고의 시작은 회의장이 아닌 술자리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기획은 논리이지만 논리의 발화점은 이성이 아닌 감성에서 시작한다. 시장을 뒤집고 본질을 꿰뚫는 한 줄의 생각은 절대 고통스럽게 머리를 맞대고 앉아 공무원 시험 준비하듯 회의하는 상황에서 나오지 않는다.
나는 경제적 자유의 반대말을 노동이라고 생각한다. 자유가 없으니 내 시간과 노동력을 생활비를 벌어들이는 데 써야 한다. 경제적 자유가 없으니 내 금과 같은 시간과 노동력을 나 자신이 아닌 타인의 것, 즉 회사에 팔아야 하는 것이다. 하기 싫은 출근을 해야 하고, 퇴근 시간만 기다리며 의미 없이 하루를 낭비해야 한다. 이런 것들을 하고 싶지 않다면 결국 그 소원을 이루어주는 도구인 돈의 도움이 필요하다. 온전한 나 자신을 완성해나가게 만드는 것은 결국 돈이었다.
아무리 고가의 차라도 사서 바퀴를 땅에 굴리자마자 그 가치가 반값이 된다. 그 사실을 알아버린 후부터 나는 절대 차를 바꾸지 않는다. 차뿐만이 아니다. 가치가 떨어지는 고가의 물건은 사지 않는다. 차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를 계기로, 나는 깨달았다. 나는 물건을 살 때 그 물건의 가치가 시간이 지나면서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고민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말이다.
"자동차를 움직이려면 기름을 사용해야 하지. 그 순간에는 어떤 사람도 기름을 버린다고 생각하지 않는단다. 그저 기름을 '사용한다'라고 생각하지. 눈앞에 있는 기름이야 없어지겠지만, 그렇기 때문에 자동차는 앞으로 나갈 수 있는 거란다. 만약 기름이 없어지는 것을 겁내면 자동차는 결코 앞으로 나갈 수 없단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자동차가 움직이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보는 게 아니라, 기름이 없어지는 것만 보며 안타까워하곤 한단다. 자기 손에 있는 것들을 놓지 못하는 거지. 언젠간 네가 손에 쥐고 있는 무언가를 놓아야 하는 순간이 온다면, 오늘 타고 온 자동차를 생각하렴. 너는 무언가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놓음으로써 더 멀리 나갈 수 있는 자격을 얻은 걸지도 몰라."
이기적인 사람이 잘 산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주의적인 마음가짐이 있어야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좋기만 한 사람은 정작 자기 자신에게, 또는 본인 가족에게는 좋은 사람이 될 수 없습니다. 돈 앞에서 우리는 철저하게 이기적이어야 합니다. 그래야 미래에 본인과 본인 가족을 지킬 수 있습니다.
돈은 사람을 존중하는 사람보다는, 돈을 존중하는 사람을 위해 일합니다. 돈을 존중하는 사람 곁에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저는 돈의 속성, 그리고 돈을 대하는 자세를 조금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비겁한 돈이겠지만, 저에게는 효율적인 돈이 될 수 있는 부자가 되기 위한 훌륭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