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의 속성을 이해해야 하는 이유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를 읽었습니다.
현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은 자본주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본주의의 속성을 명확히 이해해야 합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그동안 자본주의를 이해하지 못한 채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본주의를 움직이는 기본 원리를 알기 쉽게 설명해주고,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각 개인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알려준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의 중요한 표현들을 적어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경쟁'이라는 것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 시스템에는 없는 '이자'가 실제로는 존재하는 한, 우리는 다른 이의 돈을 뺏기 위해 끊임없이 경쟁해야만 한다. 저마다 살아남기 위해 필사적으로 싸운다. 바로 이것이 우리가 매일 '돈, 돈, 돈'하며 살아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이 전부라는 말이 여기에서 나온다. 화폐경제 역사 연구가 앤드류 가우스는 이것을 '의자 앉기 놀이'에 비유한다.
"현 은행 시스템은 아이드의 의자 앉기 놀이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노래하고 춤추는 동안은 낙오자가 없기 때문이죠. 하지만 음악이 멈추면 언제나 탈락자가 생깁니다. 의자는 언제나 사람보다 모자르기 때문이죠."
부모님과 돈 쓰기에 대해서 대화하는 횟수와 금융지능의 차이를 분석한 결과에 대해서는 의외로 가끔, 즉 한 달에 1~2회 정도 부모님과 대화한다는 학생들의 점수가 모든 영역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오히려 자주 대화한다는 아이들이 더 낮은 점수를 받은 것은 가정에서의 돈 쓰기 교육이 잔소리에 그치고 있다는 뜻이다.
마케터들이 키즈 마케팅을 하는 이유는 부모의 구매 행동에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바로 '조르기의 힘(pester power)'이라고 하죠. 아이들이 원하는 제품도 그렇지만, 아이들의 의견은 어른들의 구매 행동에도 실제로 영향을 미칩니다. 부모가 자동차를 구매할 때 약 67%가 아이들의 결정에 의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부모가 사용하는 자동차 타이어조차 55%가 아이들이 정한 것이라고 합니다. 아이들의 부모의 구매 행동에 엄청난 영향을 주는 것이죠.
일반적으로 소비에 있어서 남성보다 여성이 더 나약합니다. 화장품 업계를 보면 알 수 있죠. 요즘은 새로운 화장품이 매일 나옵니다. 정말 놀라운 기능이 있다고 하죠. 하지만 대부분 거짓말입니다. 실제로 화장품 제품 간에는 큰 차이가 없어요. 촉감이나 냄새가 조금 다를 수는 있지만 결국 원료는 아주 비슷해요. 여성들은 크림을 사서 정말 좋다고 생각하다 곧 별로 효과가 없다며 잡지에서 새 광고를 찾죠. 신상품이 나온 걸 보고 달려가서 사요. 몇 주 써보고 또 별로라고 하죠. 60대가 될 때까지 계속 그렇게 합니다. 이 사이클을 화장품 업계가 정확히 알고 있어요. 거기에 맞춰서 새로운 상품을 출시하죠. 새로운 기능을 계속해서 내놓지만 그 이면에 숨겨진 신기능은 별로 없다는 것이죠. 여성들은 때로 더 나약하고, 그래서 '화장품 병 속의 희망'을 찾죠.
대형 슈퍼마켓의 설계 방식에도 이러한 마케팅이 침투해 있다. 마트에 들어가면 사람들은 시계 반대방향으로 걷도록 되어 있다. 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오른손잡이이기 때문이다. 그래야 상품을 집어 들기 쉽다. 멀리 있는 상품을 집기 위해 수고스럽게 손을 뻗을 필요가 없도록 만들었다는 이야기다.
마케팅의 꿈은 소비자의 무의식을 점령하고 마음대로 조정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 꿈의 정점은 바로 '브랜드'가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브랜드라는 것은 어떻게 우리를 조종하는지 남녀의 만남으로 표현해 보자.
어떤 파티에서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처음 만났다고 가정해 보자. 먼저 마케팅은 '직접 자신을 알리는 것'이다. 남자가 여자에게 다가가 "나는 돈이 많아"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바로 마케팅이다. PR은 다른 사람을 통해서 자신을 알리는 것이다. 친구가 여자에게 다가가 "나를 믿어. 그는 돈이 많대"라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광고는 지속적으로 "나는 돈이 많아"라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떠드는 것이다. 그러나 브랜드는 말하지 않아도 상대방이 자신을 먼저 알아보는 것이다. "내 생각에 당신은 돈이 많은 것 같아요."라고 말이다.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느끼는 감정은 바로 외로움입니다. 이 외로움을 메워줄 수 있는 곳이 바로 또래집단이죠. 또래가 가지고 있는 물건을 나도 가짐으로써 같은 소속감을 가지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현금을 쓰면 뇌는 고통을 느낀다. 자신에게 있던 중요한 자산이 손실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카드를 쓰면 뇌에서 고통을 느끼는 중추신경이 마비가 된다. 현금의 경우 돈을 일방적으로 주는 것이지만, 카드를 쓸 때는 계산하면서 카드라는 물건을 줬다가 다시 되돌려 받기 때문에 우리 뇌가 착각하여 손실로 여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두뇌 활동을 보여주는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을 보면 현금보다 카드로 낼 때 고통이 덜하다고 한다. 결국 그만큼 죄책감도 덜해서 자꾸만 쓰게 되는 것이다.
결국 은행은 자기 돈으로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남의 돈으로 돈을 창조하고, 이자를 받으며 존속해 가는 회사인 것이다. 바로 이것이 우리 사회가 빚 권하는 사회가 된 이유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대출 문자가 날아오고, 여기저기 은행에서 대출 안내문을 보내는 이유이다. 고객이 대출을 해가야 은행은 새 돈이 생기기 때문이다.
젊은 세대들이 일자리를 찾기는 앞으로도 어려울 것입니다. 세계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죠. 무슨 일이든 하는 게 일이 없는 것보다 낫다는 걸 깨닫기 바랍니다. 경험, 제시간에 나가는 것, 낮은 자리에서 시작해서 승진하는 능력, 이런 것들이 노동을 아예 안 하는 것보다 나을 것입니다.
자본주의는 대출과 소비로 유지됩니다. 거대 금융자본은 대출로 더욱 거대해집니다. 말 그대로 다른 사람의 돈으로 장사를 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우리 개개인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자본주의를 유지하기 위해서 대출을 받고 소비를 해야 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경제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누군가는 대출을 받고, 누군가는 소비를 해야 하지만 그 주체가 내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다른 사람들이 대출을 받고, 소비를 할 때,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은 저축을 하고, 저축된 시드머니에 건전한 대출을 포함하여 투자를 해야 합니다. 법정화폐인 현금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소비를 줄여 만든 저축과 건전한 대출을 활용해 실물자산의 소유권을 늘려나가야 합니다. 소비는 충분한 자산이 이루어졌을 때 해도 늦지 않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수많은 마케팅과 광고가 우리를 유혹합니다. 멋진 물건을 사고, 좋아 보이는 소비를 하는 것이 잘 살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아닙니다. 정말 잘 사는 것은 근로소득이 아닌 자본소득으로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 모두는 자본이 중심인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을 통해, 막연하게만 생각되었던 자본주의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