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력서를 작성하면서 저의 지난날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ㅁㅁ회사의 포지션을 제안받고, 이력서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첫 번째 회사를 8년 넘게 다녔고, 현재의 두 번째 회사도 7년 넘게 다녔습니다.
현재 회사를 다니면서 힘든 시간은 많았지만, 이직을 준비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체계적으로 작성한 이력서는 준비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지난 15년 간 제가 했었던 일들을 정리한다는 생각으로 차분하게 이력서를 작성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력서 작성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제가 했던 일들과 지원하는 회사가 원하는 직무가 100% 일치하는 것은 아니었고,
저에게는 매우 특별한 경험이 지원하는 회사에서는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 경우도 있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기억을 되살리며, 제가 했던 일들을 정리했습니다.
비유가 적절한지 모르겠습니다만, 이력서를 쓰는 것은 왠지 모르게 바람을 피우는 것 같은 죄책감도 들었습니다.
현재 회사에서 잘 한 점을 다른 회사에 가서 어필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왠지 모르게 이성친구가 있으면서 다른 이성에게 나의 장점을 설명하는 듯한 양심의 가책이 들기도 했습니다.
더군다나 현재의 이성친구는 그 상황을 전혀 모르고 있는 상태이니 말이지요.
몇 번의 수정 끝에 이력서를 제출했습니다.
이력서를 제출하면서 홀가분 한 마음도 들었지만,
특히 지금 다니고 있는 두 번째 회사에서 있었던 많은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갔습니다.
내가 했었던 일들을 정리하면서 새로운 일들로 인해 잊고 지냈던,
수많은 지난날들의 기억들이 떠올랐습니다.
어떤 일들은 참으로 흐뭇해 미소가 지어지기도 했었고,
또 다른 일들 중에는 조금 더 잘할 수 있었는데, 지금에서야 뒤돌아 보니 아쉬움이 남는 일들도 보였습니다.
이력서는 제출되었고, 연락만 기다리면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분명 처음에는 ‘안 되면 말고, 되면 그때 가서 생각하지 뭐!’라고 생각하고 시작한 일이었는데,
연락이 하루이틀 늦어지니, 왠지 모르게 평소보다 자주 이메일을 확인하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정말 이직을 생각하고 있었던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