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이사님께 퇴직의사를 밝혔습니다.
팀원들에게 퇴직 이야기를 전한 다음날.
무거운 마음으로 출근을 했습니다.
오늘은 대표이사님께 퇴직하겠다는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대표이사님은 이 회사에서 7년 넘게 함께 일한 분입니다.
저에 대한 애정도 있으시지만,
‘호랑이’라는 별명이 있으신 무서우신 분입니다.
오전에 업무보고를 드리고,
대표님과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저의 퇴직 소식을 미리 귀띔해 준 인사팀장은 이미 안절부절입니다.
대표님의 성격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대표님께서 집무실에 혼자 계실 때,
조심스럽게 대표님 집무실로 찾아뵈었습니다.
“대표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어, 책인사. 와서 앉아요.”
“대표님. 퇴직을 하려고 합니다…“
왜 퇴직하냐는 질문에, 새로운 도전을 해보려 한다고 답변을 드렸습니다.
‘하드웨어(회사)를 보고 들어와서, 소프트웨어(사람) 때문에 나간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직원들이 퇴직하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그동안 수백 명의 퇴직면담을 해 본 저로서는
’결국 사람 때문에 퇴직한다‘라는 생각을 지우기 어렵습니다.
사실 저의 퇴직도 되돌아보면,
새로운 제안을 받은 것은 맞지만,
새로운 도전과 현재의 안정감을 비교해 보니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을 하게 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함께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도 좋고,
조직 내에서 성장한다는 생각,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받는다면
굳이 무리하게 새로운 도전을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결국 상사로부터 ‘왜 퇴직하는지?’ 질문을 받았지만,
상사에게 ‘왜 퇴직을 결심하게 되었는지’를 정확하게 답변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저 또한 ‘하드웨어(회사)를 보고 들어와서, 소프트웨어(사람)에 지쳐 나가기로 결심한 사람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호랑이 같은 대표님께 많이 혼났습니다.
그 혼남이 저의 잘못 때문이라기보다는,
저를 붙잡기 위한 그 분만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저를 인정해 주었던 조직을 떠나려고 합니다.
새로운 조직에서의 적응은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탈피하지 않으면 성장할 수 없는 고통이라 생각하려고 합니다.
조금은 걱정도 되지만, 저는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