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발로 자전거를 타는 분을 보면서 느낀 점
최근 회사생활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아서 그런지,
활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저는 책을 읽으며 정신적인 에너지를 보충하고,
자전거를 타면서 육체적인 에너지를 보충합니다.
자전거를 타는 것은 칼로리를 소모하는 것은 맞지만,
페달을 돌리며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자연을 벗 삼아 에너지를 흡수하는 기분도 들곤 합니다.
최근에 있었던 일입니다.
회사일에 지쳐 몸이 쳐지는 것을 느꼈고,
자전거를 타고 한강으로 향했습니다.
‘요즘 회사 생활이 힘드네..’라는 생각을 하면서 자전거를 타고 있는데,
앞선 자전거 라이더 분에게서 의외의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앞선 라이더 분은 외발로 자전거를 타고 계셨습니다.
자전거 뒷바퀴 옆에는 의족이 거치되어 있었습니다.
이 분은 왼쪽 한 발로만 자전거를 타고 계셨던 것이지요.
순간 존경심이 들었습니다.
보통의 사람이라면 다리 하나를 잃고 나면 망연자실해하며,
외부 생활을 줄이는 경우가 많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라이더 분께서는
외발로 자전거를 즐기고 계셨습니다.
새로운 회사로 이직하고 난 뒤,
‘회사 히스토리를 잘 몰라서, 시스템을 잘 몰라서, 누구한테 이야기해야 할지 잘 몰라서..’등,
온갖 핑계를 대면서 회사생활을 힘들어하고 있던 저에게,
외발로 자전거를 타는 라이더 분의 모습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제약사항 속에서도 도전해 나가는 모습이 담긴 표현.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지만 언제부터인지,
저는 ‘때문에’라는 생각을 자주 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회사 체계를 잘 모르기 때문에, 히스토리를 잘 모르기 때문에, 누구한테 말해야 할지 잘 모르기 때문에..’
핑곗거리만 찾으며 조금씩 무너져 가고 있던 저에게,
외발 라이더 분의 모습은 많은 생각을 갖게 해 주었습니다.
외발로도 자전거를 즐길 수 있는 사람이 있는 반면,
‘추워서, 기운이 없어서, 귀찮아서’ 등 다양한 이유로 집 바깥으로 나가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스스로에게 질문해 봅니다.
에너지가 떨어진 것은,
스스로 번아웃이 왔다고 생각한 것은
현재의 어려움을 합리화하기 위한 나만의 핑계는 아니었는가?라고 말입니다.
외발이기 때문에 자전거를 타지 못하는 사람이 아닌,
외발임에도 불구하고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현재의 어려움은 저를 더욱 강하게 만들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