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례함에 대응하는 노하우
유튜브 '희렌최널'을 즐겨봅니다.
삶에 기운을 불어넣어주는 희렌최님의 이야기에서, 힘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회사 생활에서 '희렌최'님의 특강이 있었습니다.
개소리로 힘든 시기를 보내던 저에게 힘을 불어넣어 준,
희렌최님의 냥소리 솔루션을 적어봅니다.
마하트마 간디는 이렇게 말했다.
신념에서 나오는 '아니요'는 그저 다른 이를 기쁘게 하거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말하는 '예'보다 더 낫고 위대하다.
타인의 감정을 고려하지 않고 뱉어지는 말들이 권력과 합세해 위력을 갖게 하는 것을 막기 위해, 그리고 나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지켜내기 위해 때론 나만의 방식으로 '아니요'라고 할 줄 아는 용기가 필요하다.
이처럼 백 트래킹을 통한 질문은 무례함에 대응하는 에너지를 최소화해 나를 방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상대의 말에서 불순한 의도가 보이거나 불쾌하다고 느껴질 때, 자신을 방어하는데 에너지를 쏟거나 혼자 괴로워할 필요가 없다. 심플한 백 트래킹 질문으로 무례함의 짐을 상대에게 되돌려주자.
무례한 말을 하는 사람에게 듣는 이를 고려하지 않고 떠들 자유가 있다면, 듣는 사람 또한 대답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 이때 침묵은, 큰 에너지를 쏟지 않고도 할 수 있는 비언어적 대답이다.
선을 넘는 막말을 상습적으로 하는 이들이 있다. 백 트래킹 질문이나 단답에도 흔들림 없이 무례한 말을 계속 쏟아내는 사람들 말이다. 이들에게 자신보다 사회적 신체적으로 약한(또는 약하다고 느껴지는) 타인을 말로 누르며 우월감을 느끼려는 심리가 있다. 심리학자 알프레드 아들러에 따르면, 우월감은 '열등감에 대한 보상'이라는 개념이다. 자신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서 탈출하기 위해 사용하는 여러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우월감이라는 얘기다. 이들은 약자의 희생을 먹고 자라는 포식자다. 차별과 비하의 말을 거리낌 없이 하고, 선을 넘는 평가와 충고를 상습적으로 하는 이런 포식자들은 마음 깊숙한 곳에 자리한 열등감을 누르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희생양을 찾아 헤맨다.
포식자를 만났을 때 침묵은 좋은 대안이 아니다. 침묵이 무시로 비쳐 도리어 열등감을 폭발시키는 도화선이 될 수 있다. 포식자에게 잡아 먹히지 않으려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미지근한 온도의 대답이 필요하다.
혼미함을 잘 활용하면 무례한 사람의 입을 닫게 할 수 있다. 명심할 것은 개소리를 자주 하는 포식자들에게는 굳이 착하게, 순하게 대답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나의 본모습은 선한 사람들에게만 보여주자. 어딘지 조금 이상한 '돌아이'처럼 대답하는 것은 자존감 도둑 포식자들로부터 나를 지켜내는 기술이다. 다만 그들 탓에 내가 변하는 걸 막기 위해 '전략적 따뜻함'은 간직하는 것이 좋다. 말투나 내용에는 따뜻함이 묻어 있지만 어딘지 모르게 대화가 안 통하는 '이상함'으로 무장하는 것. 무탈한 밥벌이를 해나가는 '따뜻한 돌아이'의 지혜다.
누군가의 말에 기분 상하는 대신 웃음을 택하는 것이야말로 높은 단계의 대화 기술이다. 유머는 상황을 관망하는 여유와 너그러운 마음에서 비롯된다. 나를 괴롭힌 상대를 책망하고 미워하는 데 마음 쓰는 대신 한 인간으로서 그의 삶을 바라보면 상황을 좀 더 객관적으로 인지하게 된다. 바로 여기서 풍자와 해학이 나올 수 있다. 게다가 유머는 주변 분위기뿐 아니라 나의 사고방식도 긍정적으로 컨트롤할 수 있게 해 준다.
미국의 심리학자이자 범죄 용의자의 심리분석 자문가이기도 한 폴 에크먼은 이런 말을 했다.
감정은 우리가 세상을 보는 방법과 타인의 행동을 해석하는 방법을 바꾼다.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고 상처 주는 말을 습관적으로 하는 사람은 인지 능력뿐 아니라 감정적 지능지수인 EQ(Emotional Quotient)도 낮다. EQ는 자신의 감정을 적절히 조절해 원만한 관계를 구축하는 마음의 지능지수이기 때문이다. EQ에는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는 능력뿐 아니라 타인과 협력하는 사회적 능력 등도 포함되어 있다. EQ라는 개념을 처음 제시한 심리학 저술가 대니얼 골먼은 이를 '정서 면에서의 지성'이라 칭했다.
무례하고 공격적인 말을 거침없이 하는 사람들은 타인의 상처나 원만한 관계에 대한 공감 능력이 부족하다. 정서 면에서의 지성인 EQ가 낮기 때문에 타인의 감정을 읽지 못하고 머릿속에 떠오르는 대로, 입에서 나오는 대로 내뱉는다. 폭력적인 말로 상처를 받았다면 기억하자. 그가 지적으로 상당히 부족한 사람이라는 점을.
세계적인 신경과학자이자 우울증 전문가 앨릭스 코브의 저서 <우울할 땐 뇌 과학>을 보면 애석하게도 우리 뇌는 감정을 처리하는 방식 때문에 부정적인 사건에 더욱 강렬하게 반응한다고 한다. 부정적인 사건을 겪으면 불안감을 담당하는 편도체와 해마가 감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뇌의 전전두피질은 부정적 사건이 자신과 강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여겨지는 자극을 처리하는 활동인 '자기 참조 활동'을 유발한다. 뇌의 이런 활동 탓에 부정적인 사건에 더욱 깊은 자극을 받게 되는 것이다. 앨릭스 코브는 이를 극복하려면 부정성에 대한 긍정성의 비율이 훨씬 더 높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 비율은 3:1 정도로, 부정적인 사건 하나를 접했다면 긍정적인 사건이 3개 정도는 있어야 덮인다는 것이다. 누군가가 나에게 1개의 악플을 달았다면 자신에게 적어도 3개 이상의 격려의 말, 긍정적인 선플을 달아줘야 한다는 뜻이다.
참아도 되는 말과 참지 말아야 하는 말의 기준으로 상대의 말이 사실에 기반한 비판인지 단순히 비난인지를 보는 방법이 있다. 물론 사람은 누구나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말을 달가워하지 않기 때문에 비난이든 비판이든 받아들이기가 쉽지는 않다. 하지만 근거 있는 비판은 성숙한 토론이나 논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생산적이다. 상대의 비판이 내가 성장하는 데 밑거름이 되어줄 때도 있다. 반면 근거가 없이 주관적인 느낌에 기반한 비난은 소모적이며 폭력성을 띤다는 문제가 있다. 비판과 달리 건강한 대화가 어렵고 마음에 상처를 남긴다.
나는 서바이벌 형식의 오디션 프로그램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심사위원들의 평가를 들은 참가자들이 이를 거름 삼아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보면, 쓴소리가 성장에 필수적이란 생각도 든다. 알을 깨고 나오는 데에는 자신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지만, 그런 의지를 만들고 방향을 잡아주는 데에는 전문가의 관점이 중요한 역할을 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누군가에게 쓴소리를 해야 한다면 꼭 기억하자. 상대와 사안에 대한 관심과 진심 어린 애정을 담아 따뜻하게 표현해야 한다는 것을. 단단한 알을 깨는 힘은 아기 새의 노력과 어미 새의 온기에 있다.
조직생활을 하다 보면 다양한 종류의 빌런(Villain)을 만나게 됩니다. 그 빌런의 칼 끝은 항상 누군가를 향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의 빌런은 강자이고, 희생양은 약자입니다. 그렇기에 빌런의 목표인 약자는 빌런의 무례함을 대응할 수 있는 본인만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희렌최 작가님은 빌런의 '개소리'에는 '냥소리'로 답하라고 알려줍니다. 빌런은 무례하고, 약자의 당혹스러움을 즐깁니다. 그리고 약자를 희생양 삼아, 본인의 자리는 더욱 공고히 다져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첫 단추가 중요합니다. '내가 한없이 착한 약자이지는 않다'라는 점을 인식시켜 주고, '따뜻한 똘아이'이니 쉽게 건들지 말라는 시그널을 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내 스스로가 빌런이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인간은 소중한 인격체입니다. 그 누구도 타인의 인격과 자존감을 짓밟을 권리는 없습니다. 혹시라도 충고를 해야 할 상황이라면, 충고보다는 따뜻한 조언을 해주면 어떨까요? 공포와 압박은 사람을 빠르게 움직이게 할 수는 있겠지만, 사람을 변화시킬 수는 없습니다. 따뜻하고 진심 어린 조언만이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희렌최 작가님의 '할 말은 합니다'를 통해서, 혹시라도 나는 개소리를 한 빌런이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보고, 상대방의 개소리에는 어떻게 냥소리로 대응할지? 생각해 보는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