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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인사 May 16. 2024

살짝 웃기는 글이 잘 쓴 글입니다

새로운 시각과 꾸준함이 좋은 글을 만듭니다

회사 근처에 자주 가는 작은 서점이 있습니다.

이른 점심을 먹은 날에는 산책 삼아, 소화도 할 겸 서점으로 향하게 됩니다.

평대에 있던 책 중 눈에 띄는 제목이 있었습니다.


서점에서 몇 장 읽어보고 바로 구입해서 읽어본 책,

'살짝 웃기는 글이 잘 쓴 글입니다'의 재미있고 교훈적인 이야기를 적어봅니다.


[살짝 웃기는 글이 잘 쓴 글입니다 _ 편성준 지음 _ 북바이북 출판사]


1장) 글을 재밌게 만드는 건 70퍼센트가 자세다

-. 베스트셀러 밑에 달린 리뷰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는 '공감'과 '위로'였다. 독자들은 저 높은 곳에 앉아 호통을 치는 '작가님'보다는 자기와 비슷한 사연과 정서를 가진 '라이터'를 원하고 있었다. (P.29)

-. 버나드 쇼(George Bernard Shaw)도 말하지 않았던가. 인생을 살아가는 데는 사랑이 필요하지만 인생을 견디는 데는 유머가 필요하다고. (P.41~42)

-. 신기하게도 글에는 치유 능력이 있다. 넷플릿스 다큐멘터리 <창의적인 뇌의 비밀>에 나온 것처럼 감옥에서 글쓰기 수업을 받으면 죄수들의 삶이 변하는 것도 글쓰기에 숨어 있는 자아성찰의 기능 덕분일 것이다. (P.64)

-. "어린이는 작아서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어른의 반만 하다고 해서 어른의 반만큼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며, 어린이도 정중한 대접을 받으면 점잖게 행동하고, 운동화 끈을 묶을 때 어른보다 시간이 좀 더 걸릴 뿐 어른과 다르지 않다." _ '어린이라는 세계'를 쓴 김소영 작가. (P.70)

-. "똑같은 커피인데 왜 바리스타가 내려주는 커피는 더 맛이 좋은 걸까요?" 나의 바보 같은 질문에 그는 웃으면서 말했다. "커피의 품질이나 물의 온도도 중요하고 물을 내리는 속도도 중요한 변수 중의 하나죠. 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건 커피의 양을 아끼지 말고 많이 갈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보통 권장하는 것보다 양이 많아야 커피가 더 맛있어요." 나는 무릎을 쳤다. 그동안의 내 글쓰기도 이와 같지 않았을까. 시간을 충분히 들이지 않고 쓰니까 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인데 엉뚱하게 소재나 콘셉트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P.75)

-. 글을 쓰지 못하는 사람들의 가장 인기 있는 핑계는 '시간이 없어서' 일 것이다. 그러나 그건 자기 삶에서 글쓰기가 최우선이 아니라는 것을 고백하는 것과 같다. (P.76)

-.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라. 곧바로 갈 수 있는데도 돌아가는 건 만보기를 차고 있을 때뿐이다. (P.82)

-. 기업들은 더 이상 제품이나 서비스를 팔지 않는다. 대신 그들은 소비자의 시간을 산다. 자신의 브랜드 콘셉트나 서비스에 머무는 시간이 곧 돈으로 환산되는 것이다. (P.83)

-. '올해의 기자'로 선정된 게일은 프레스센터 연단에 올라 수상 연설을 시작하며 난데없이 양파를 하나 꺼내서 까기 시작한다. "기자라는 직업은 사건을 쫓아가 진실이 드러날 때까지 겹겹이 싸인 레이어를 하나하나 벗겨내는 거죠." 벗겨낸 양파 껍질의 매운 냄새에 눈물을 흘리는 그녀다. "까고 또 까다 보면 진실은 밝혀질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죠. 어떤 경우라도 제게 남는 건 눈물뿐이지만." 그녀의 수상 소감이 끝나자 사람들의 박수 소리가 울려 퍼지고 그녀는 눈물을 닦아내며 활짝 웃는다. _ 영화 <리틀 빅 히어로> 중 (P.108)


2장) 안 써질 땐 다 방법이 있다

-. 글을 잘 쓴다는 것은 결국 어려운 것을 쉽게 설명하고 막연한 것을 구체적인 이미지로 정확하게 전달해 준다는 얘기 아니겠는가. (P.150~151)

-. 꽃들이 말을 할 수 있다면 / 이기고 지는 것보다는 / 피고 지는 것에 대해 얘기할 것이다. (P.159)

-. 스티븐 킹도 "나는 문장이 아니라 문단이야말로 글쓰기의 기본 단위라고 생각한다. 글이 생명력을 갖기 시작하는 순간이 있다면 문단의 단계가 바로 그것이다." (P.169)

-. "좋은 예술가는 모방하고 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 (Good artists copy, great artists steal)" _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 (P.183)

-. 키친테이블노블(Kitchen Table Novel)이라는 단어가 있다. 직장에 다니거나 생계를 위한 일을 하는 작가 지망생이 퇴근 후 식탁에 앉아 고독하게 쓰는 소설을 말한다. (P.189)


3장) 독자에게 선택받는 글쓰기

-. 최재천 교수는 하버드에서 공부하던 시절 배웠던 토론법으로 '숙의'라는 개념을 소개했다. 숙의는 익을 숙, 의논할 의자를 쓴다. 그러니까 '숙의의 토론'이라는 것은 남의 얘기를 귀담아들은 뒤에 내 생각을 가다듬는 토론법인 것이다. 그는 "토론이 내 의견을 관철하는 게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라고 말하면서 이렇게 덧붙였다. "토론하러 갑니다. 오늘도 지러 갑니다. 지는 게 더 유리하니까. 지면서 내 생각이 더 크고 넓어지니까. 깨달음이 더 가까워지니까." (P.217)

-. "대학 졸업할 때까지 사귀었던 남자친구가 24명입니다." 이 문장은 이노션월드와이드라는 광고대행사에 카피라이터로 입사한 어느 신입사원의 자기소개서 첫 줄이다. (중략) 이 응시자는 매우 색다른 매력의 소유자이거나 대단한 '구라쟁이' 둘 중의 하나일 것 같았다. 내가 인사담당자라면 당연히 한 번 불러서 얘기를 나눠보고 싶은 자기소개서 첫 줄이었다. (P.233)

-. 김동식 작가의 작법서 '초단편 소설 쓰기' 책의 내용 중 가장 용기를 주는 말은 "주물공장 노동자에 불과했던 내가 작가가 될 수 있었던 건 글을 잘 써서가 아니라 꾸준히 썼기 때문이다."라는 고백이다. 꾸준히 쓰는 사람을 당할 장사는 없다. (P.255)


4장) 누구나 UX 라이터가 되어야 한다

-. 모든 글이나 메시지는 읽는 사람 입장에서 작성되어야 하고 공적인 메시지는 더욱더 그래야 한다. (P.270)

-. 대학 공부도 하고 멀쩡히 직장 생활도 했던 우리가 왜 공인인증서 앞에만 서면 작아졌던 걸까. UX라이팅이 안 좋아서였을 것이다. (P.274)

-. 통보 방식이 아니라 대화하는 것처럼 쓰면서 사용자가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옆에서 돕는 글이 UX 라이팅이다. (P.288)

-. '사람들의 마음을 흔드는 한 줄'의 글을 쓰는 능력만 있다면 세상은 당신에게 조금 더 많은 기회를 줄 것이다. (P.290)


[책장을 덮으며]

 편성준 작가님은 말합니다. "재밌는 글을 쓰려면 재밌게 살아야 하는데, 그 시작은 일상을 다른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라 생각한다." 저도 작가님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똑같은 일상도 항상 수동적으로,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선. 그리고 한결같이 글을 쓰는 꾸준함에서 재미있고 감동적인 글이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하면 재미있는 글을 쓸 수 있을까?'라는 궁금증에 읽기 시작한 책.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느끼게 된 것은 '많이 읽고, 꾸준히 쓰고, 새로운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것이었습니다. 글쓰기의 중요성과 저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좋은 글을 쓰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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