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책인사 Jul 26. 2024

도어맨 인생철학

47년간 한결같이 자리를 지킨 도어맨

아침 6시.

평소처럼 신문을 읽고 있는데,

눈에 띄는 특집기사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전설의 도어맨,

조선호텔 권문현 지배인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64563


47년간 서울에서 가장 많이 고개를 숙였지만,

사회 저명인사들에게도 인정받는 도어맨이 된 권문현 지배인의 성공비결은 무엇이었을까요?


여러 차례 기사를 정독하며,

권문현 지배인의 성공비결을 알 수 있었습니다.


첫 번째 성공비결은, 한결같은 그의 성실함입니다.

47년간 그는 단 하루도 지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권문현 지배인의 출근 시간은 오전 6시.

그는 항상 30분 전인 오전 5시 30분까지 출근을 했습니다. 한결같은 성실함은 그가 가진 최고의 장점입니다.


두 번째 성공비결은, 누구보다 세심한 그의 디테일입니다.

그는 출근하면 신문의 동정란, 그날 호텔의 주요 행사 참석인원과 동선까지 확인합니다. 단순히 호텔에 도착하는 차량의 문을 여는 도어맨과 그날 호텔의 주요 행사와 참석자를 파악한 도어맨의 서비스는 차이가 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세 번째 성공비결은, 폭넓은 그의 수용력입니다.

호텔에서 그의 별명은 ‘폭탄처리반’입니다.

아무리 진상을 부리는 손님이라도 그는 10분이고, 20분이고 차분히 이야기를 들어드리며 화를 풀어드립니다.

화를 내는 손님을 단순한 진상 고객으로 치부하지 않고, 호텔에 대한 애정이 있어 지적을 하는 고객이라고 생각한다는 그의 이야기에는 삶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연륜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네 번째 성공비결은, 뛰어난 스트레스 관리능력입니다.

‘손님이 왕은 아니지만, 손님은 손님이다‘ 라고 생각하며, 손님께 당당한 자신감을 가지고 대하는 모습에서 그가 오랜 시간 그 자리를 지킬 수 있는 이유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섯 번째 성공비결은, 함께 일하는 동료들을 존중하는 마음입니다.

꼰대가 되지 않으려 하고, 생각 없이 흘러넘치는 말이 없도록 말수를 줄인다는 생각, 본인이 일하는 방식을 동료에게 강요하지 않는 자세, 또래 정서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 SNS를 직접 하는 자세에서 주변 동료들로부터도 인정받을 수 있는 그의 진실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도어맨으로 한결같이 지내온 47년.

이제 막 17년 사회생활을 해 온 제가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삶의 연륜과 지혜가 느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한 자리를 그토록 오랜 기간 동안 지켜온 권문현 지배인의 이야기를 통해 겸손하지만 당당한 인생의 철학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1차로가 더 막히는 이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