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과 흑백요리사의 차이점

수동적 행위와 능동적 행위의 차이

by 책인사

최근 흑백요리사2를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창의적인 요리를 보는 것도 좋고, 음식을 대하는 셰프님들의 인생철학을 배우는 것도 좋습니다.

흑백요리사 시리즈를 보면서, 넷플릭스의 또 다른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생각납니다.

정확히는 오징어 게임과 흑백요리사의 차이점이 많이 느껴집니다.


제가 생각하는 오징어 게임과 흑백요리사의 차이점은 크게 3가지입니다.


첫째, 탈락되는 모습입니다.

오징어 게임에서 탈락은 곧 죽음입니다.

오징어 게임에서 탈락하면 관에 실려나갑니다.

스스로 걸어 나갈 수도 없고, 탈락과 동시에 목숨을 잃습니다.

갑작스러운 죽음 앞에 과거를 돌아볼 여유도 없습니다.

흑백요리사는 다릅니다.

흑백요리사에서 탈락은 추가적인 경쟁의 기회가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탈락이 패배는 아닙니다.

스포츠나 전쟁과 달리, 요리는 이기고 지는 것의 싸움이 아닙니다.

주관적으로 어느 것이 조금 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느냐의 차이일 뿐입니다.

그렇기에 탈락한 셰프가 요리사로서 더 이상 인정을 못 받는 것도 아닙니다.

되려 탈락하는 요리사의 뒷모습은 또 다른 도전의 시작으로 이해되기도 합니다.

탈락한 요리사는 그동안의 소감을 말하고, 계속될 도전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하듯이,

탈락한 요리사는 본인의 명패를 남기고 직접 걸어서 경연장을 나옵니다.

탁락은 또 다른 시작일 뿐입니다.


[오징어 게임과 흑백요리사의 탈락 장면 _ 넷플릭스 코리아 유튜브 영상 중]


둘째, 생존의 방식입니다.

오징어 게임은 상대를 죽여야 내가 살 수 있습니다.

오징어 게임 참가자 456명 중 우승자는 단 1명입니다.

하지만 나머지 455명은 죽습니다.

말 그대로 승자독식입니다.

2등도 없고, 3등도 없습니다.

극단적인 승자독식, 빈익부 부익빈의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참가자들은 우승을 위해, 생존을 위해, 상금을 위해 서로를 죽이고 죽입니다.

상대를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기 때문입니다.


흑백요리사에서는 나의 생존이 상대방의 죽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100명의 요리사가 우승을 위해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합니다.

흑백요리사에서는 본인이 살아남기 위해 다른 사람을 해치는 행동을 하지 않습니다.

오로지 본인의 실력으로만 경쟁합니다.

그렇기에 요행을 바라지도 않고, 꼼수를 쓸 수도 없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주관적인 심사이지만 과정만큼은 모두에게 공정합니다.

즉, 내가 잘해야 생존할 수 있습니다.

[오징어 게임과 흑백요리사의 생존 장면 _ 넷플릭스 코리아 유튜브 영상 중]


셋째, 양보와 협업의 모습이 다릅니다.

오징어 게임에서도 협업은 합니다.

상대팀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협업을 하는 것은 두 프로그램 모두 마찬가지이지만,

오징어 게임에서는 우리 팀과 마주한 상대팀을 응원하지는 않습니다.

상대팀을 죽여야 우리 팀, 정확히는 내가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편법과 반칙이 난무하게 됩니다.

오로지 승패로만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흑백요리사도 협업을 합니다.

다만, 흑백요리사에서는 서로 양보를 하는 협업을 합니다.

모두 뛰어난 요리사이지만 팀 플레이에서는 누군가는 궂은일을 도맡아 해야 합니다.

그리고 리더를 믿고 따라야 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모두가 본인이 속한 팀을 응원하지만,

오징어 게임과는 다르게 상대팀도 응원합니다.

흑백요리사는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오징어 게임과 흑백요리사의 협업 장면 _ 넷플릭스 코리아 유튜브 영상 중]


저는 이러한 이유로 흑백요리사를 좋아합니다.

약육강식의 힘의 논리가 주를 이루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흑백요리사에서 볼 수 있는 상대에 대한 존중과 과정을 중요시하게 되는 공정한 경쟁은 보는 사람들의 마음에 감동을 줍니다.

흑백요리사를 보면서 선배 셰프도 후배 셰프들을 위해 본인을 낮추고 희생하는 모습을 보면서,

진정한 리더십과 훌륭한 팀워크에 대한 영감을 많이 받게 됩니다.

흑백요리사의 결말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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