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헬리콥터 (제임스 리 지음)

다정함의 힘

by 책인사

제목만 봐서는 무슨 내용인지 알기 어려운 책.

‘레드 헬리콥터(Red helicopter)‘를 읽었습니다.


한국인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저자인 제임스 리(James Rhee)가 5살 유치원에서 친구 아버지에게 선물 받았던 빨간색 헬리콥터 장난감.

친구 아버지는 왜 5살 어린 제임스 리에게 레드 헬리콥터 선물을 주었을까요?

그리고 레드 헬리콥터는 제임스 리가 훗날 애슐리 스튜어트의 CEO로 근무하는 시기에 어떤 영향을 주었을까요?


레드 헬리콥터에서 기억하고 싶은 내용과 교훈들을 적어 봅니다.


[레드 헬리콥터 _ 제임스 리 지음 _ 위즈덤 하우스]


서곡)

부모님의 설명에 따르면 그 친구는 학년이 시작되기 전에 엄마를 잃었다. 친구의 아빠는 하루아침에 어린 자녀 넷을 책임지는 한부모가 되었다. 내 친구가 막내였다. 친구의 아빠에게는 재정적으로나 다른 이유로나 매일 아침 자기 아들의 점심을 싸줄 여력이 없었다. 점심을 싸가지 못한 날 제임스라는 친구가 자기 점심을 나눠줄 때가 많다고 내 친구가 가족에게 말한 것이 분명했다. 이에 친구의 아빠는 내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려고 일부러 시간을 내서 빨간 장난감 헬리콥터를 샀고, 직접 주기 위해 유치원에 오신 거였다. (P.16)


1장) 현재

팔지 못한다면 가치를 창출하지 못하는 그 '자산'은 사실상 자산이 아닌 부채라고 나는 설명했다. 그다음에 내 입에서 나온 말은 나도 놀라게 했다. "하지만 저는 이 방에 있는 누구도 패닉에 빠지길 원치 않아요. 저는 다정함과 수학을 회사의 중심에 두면 우리가 함께 이 난국을 벗어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P.63)


2장) 과거

이 회사는 어떻게 그때껏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걸까? 위장술 덕분이었다. 본사의 온갖 어처구니없는 행태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고객과 지역사회와의 관계를 키우고 유지하며 회사에 과잉 보상해 온 매장 점장들의 공이었다. (P.73)


3장) 미래

나는 있는 것을 최대한 활용했다. 나는 2층 중앙에 있는 작은 커비(수납 등을 위한 좁은 공간 - 옮긴이)를 찾아냈고, 건물에서 가장 낮은 칸막이를 요청했다. 방탄유리로 된 출입문이 내려다보이는 곳이었다. 사람들은 아침저녁으로 출퇴근하면서 나를 볼 수밖에 없었고, 나도 그들을 놓칠 수 없었다. 커비 옆에는 저렴한 합판 소재의 작은 타원형 탁자를 놓아서 조촐하게 임시 콘퍼런스 '공간'을 만들었다. 이렇게 짜잔, 우리는 나름 당당한 중역실을 꾸몄다. (P.105)


4장) 주도성

가장 속상했던 것은 단 한 명의 잠재 인수자도, 심지어 대면 프레젠테이션을 위해 본사를 방문한 극소수조차도, 불과 몇 킬로미터 떨어진 브릭처치 지점으로 차리와 셸리를 만나러 가자는 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은 점이었다. 회계는 역사와 같다. 즉, 과거다. 그들은 미래 가치가 있는 유일한 것 - 우리의 관계들, 즉 우리의 사회자본 social capital(공동체 구성원 간의 협업을 가능하게 하는 인간 관계망, 사회규범, 신뢰 등 - 옮긴이)-을 볼 기회를 거부했다. 그런 것은 당연히 재무제표에 나타나지 않는다. (P.177)


5장) 균형

점장들은 그 캐미솔을 요청한 적이 없었음에도 그것들을 처리할 책임을 떠안았다. 그럼 현금을 몽땅 그 캐미솔에 투자하기로 결정한 책임은 누구에게 있었을까? 당시 본사는 회계규정에 따라 해당 캐미솔을 대차대조표에 자산으로 기록했다. 하지만 나는 해당 캐미솔을 악성 부채로 인식했다. (P.224)


6장) 통합

뉴저지주 브릭처치 지점 매장의 전구들 - 어둡고, 더럽고, 간헐적으로 깜빡이는 노란 불빛들 - 은 나를 미치게 했다. 그 전구들이 내는 분위기는 차리와 셸리가 만드는 꾸준히 밝은 따뜻함과 어울리지 않는 것을 넘어 아예 정반대였다. 그 형광전구들은 옷과 매장을 칙칙하고 후져 보이게 할 뿐 아니라 깨지기도 쉬워 매장 직원들이 부상을 입는 주원인이었다. 하지만 하이테크 전구보다 가격이 저렴했고, 그 때문에 회사는 계속 그 전구를 구입했다. 이전 경영진은 조명을 손익계산서의 비용으로 보았고, 나는 그것을 대차대조표의 투자로 보았다. (P.259)


7장) 호의/영업권

환자들을 위해서라면 아버지는 언제나, 심지어 그들이 돈을 내지 못할 때도 필요한 것 이상을 했다. 자식의 치료비를 감당할 형편이 아닌 사람들에게 돈을 내라고 할 수는 없어. 아버지는 우리에게 엄숙하게 말했다. 환자들도 아버지가 그들에게 해준 일을 절대 잊지 않았다. 아버지가 은퇴한 후에도, 그리고 돌아가신 후에도 우리 가족은 아버지의 예전 환잔들에게서 카드와 편지를 받았다. 내용은 늘 같았다. 우리는 아버님이 우리에게 베푸신 일을 결코 잊지 못합니다. (P.307)


8장) 측정

손익계산서(무엇을)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지만, 대차대조표(어떻게)는 영원히 남는다. 기억하자. 고소득자라 해도 대차대조표는 가난할 수 있다. 순자산(net wealth)과 순가치(net worth)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전자는 재정적 부를 뜻하지만 후자는 단일 정량화 척도로 측정할 수 없는 무형 자산 - 사랑, 의리, 존중, 배려, 유머, 아량, 성격, 가족, 우정, 평판 등 - 을 모두 아우른다. (P.324)


9장) 유대

다정함은 호혜와 호응의 선택들, 그리고 다양한 감각을 통해 전달되는 행위들의 연속이다. 처음 대화할 때 차리와 셸리와 나는 결코 서두르지 않았다. 우리는 꾸준히 눈을 맞췄고, 많이 웃었고, 특히 투명성을 중시했다. 우리는 서로를 필요로 했지만 결코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대하지는 않았다. (P.362)


10장) 반향

나는 질문자에게 그보다는 다른 걱정거리가 있다고 말했다. 우리가 구축한 문화는 누가 돌보고 누가 보호할까요? 무형 자산의 손실, 이것이 내 걱정이었다. 이어서 나는 긍정적 외부효과를 창출하는 것, 미래에 그들 모두가 활용할 건전한 호의를 비축하는 것이 모두의 소임이라고 말했다. 무형 자산은 그것이 있을 때는 당연시되지만, 사라지만 티가 나고 몹시 아쉬워진다. 다정함 자체가 그렇듯이. (P.427)


[책장을 덮으며]

이 책은 3막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막 '삶'이 1장부터 3장까지.

2막 '돈'이 4장부터 6장까지.

그리고 2막과 3막 사이에는 7장이 브리지로 포함되어 있고,

3막 '기쁨'이 8장부터 10장까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책에서 반복적으로 강조되는 3가지 단어도 있습니다.

첫째가 '다정함(kindness)'

둘째가 '수학(math)'

셋째가 '호의(good will)'입니다.




1막 '삶'에서는 애슐리스튜어트와 저자 제임스 리의 '현재-과거-미래'를 말해주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1막을 관통하는 교훈은 바로 '다정함'입니다.

제임스 리가 5살이었던 시절에 '다정함'만을 바탕으로 행했던 '정'이 있는 행동으로 인해,

친구 아버지로부터 레드 헬리콥터를 선물 받게 된 것입니다.

저자 제임스 리에게 '레드 헬리콥터'는 단순한 선물이 아닌,

'다정함'의 교훈을 상기시켜 주는 매개체라 할 수 있습니다.

애슐리스튜어트도 전국 각지의 점장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고객을 대하는 다정함을 바탕으로 유지되어 올 수 있었습니다. 점장들의 다정함이야 말로 애슐리스튜어트의 자산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막 '돈'에서는 '주도성-균형-통합'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1막과 마찬가지로 2막을 관통하는 교훈이 있는데 이는 바로 '수학'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수학은 단순한 계산, 또는 전통적 방식의 회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산이라고 생각했던, 염가의 캐미솔은 사실 애슐리스튜어트의 악성부채였습니다.

경영진이 비용이라고 생각했던, 낡고 오래된 전구는 비용이 아니었습니다.

되려 최신의 LED 전구로 바꾸는 것이야 말로 비용이 아닌 투자였습니다.

이로 인해 애슐리스튜어트 매장 직원들의 부상은 줄어들었고,

매장은 환하게 밝아졌으며 밝은 분위기로 인해 옷은 더욱 잘 팔리게 되었습니다.

무형의 자산을 통한 선순환이 일어난 것입니다.


3막 '기쁨'에서는 브리지를 통해 언급된 '호의와 영업권'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제임스 리의 아버지는 항상 다른 사람들에게 다정했습니다.

그 결과 많은 사람들이 아버지의 호의를 기리게 되었습니다.

제임스 리의 어머니는 정을 가지고 타인을 대했습니다.

행동으로 표현되는 정은 상대방을 감동시켰고, 이는 서로 간의 신뢰를 더해주는 중요한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정을 바탕으로 한 개인 간의 정이 다정함으로 표현되어 호의라는 결과로 나타났다면,

회사에서는 다정함이 영업권이라는 무형의 자산으로 표출되었습니다.

서로 간의 신뢰, 올바른 조직문화는 회계상으로도 부채의 비율은 줄여주고,

자기 자본의 효과는 증대시켜서 기업의 자산이 커지는 효과를 발휘한 것입니다.


결국 다정함이 개인 간의 신뢰를 쌓아주고,

기업 무형자산의 원동력이 되는 것입니다.


친절하면 호구된다는 인식이 퍼져있는 현대사회에서,

다정함을 통해 발현되는 무형의 자산의 힘을 일깨워 준 책, '레드 헬리콥터(Red helicopter)'

장기적으로 건강하게 지속발전하는 조직을 이끌고 싶은 리더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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