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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AZURE POET Jan 09. 2022

迎日 日出

시간을 저어가는 삶을 위한 향연

迎日 日出


                  김민휴

.


암튼, 지난 밤은 굉장했어

섣달 초사흗날

초승달은 서쪽 하늘을 홀로 넘어갔고

남은 하늘은 숯 같고 샘 같고


온밤내 울렁증 가라앉히지 못한

바다에서 기병한 흰 말 떼가

끝없이 끝없이 달려와 해안선에 넘어져 죽었어


밤은 잠시도 눈을 붙이지 못하더라

몸이 펄펄 끓고 불구덩이 같아

너나 나나 밤의 입김에 벌겋게 데었지


저 붉은 불덩이 좀 봐

저 걸 낳고 있는 바다는 또 얼마나 말 없니


너와 내가 숯불같이 뜨거워져 새운

지난밤으로

저 예쁜 것을 낳게 될 줄

누가 알기나 했겠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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