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저어가는 삶을 위한 향연
지긋한 풍경
김 민 휴
끕끕한 밤
끈적끈적한 밤,
경향 각지에서
칠선계곡 단골 민박집
평상에 하나 둘 모여들어
세상에서 가장 편하게
퍼져앉아 복딜임하는 불알동무들
지긋하다
세상 일 모두 좋게 말하며
세상 사람 모두 좋게 말하며
도란도란 정 나누는 밤
술 잔을 주거니 받거니
옛 이야기와 오늘 이야기
먼 뒷날 이야기까지 섞여도
모두 순한 말뿐인 밤
어둠이 감싸주는 밤
별들도 좋아해주는 밤
뒤란 계곡 물소리 기꺼이
배경이 되어주는 밤
한여름
어느 좋은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