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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필그림 May 16. 2023

어떻게 나를 사랑하는 건가요?

칭찬과 위로, 감동의 언어를 나에게

나를 사랑하기. 이 주제는 흔하디 흔하게 거론되지만 그만큼 결코 가벼운 주제가 아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나 자신을 사랑할 수 없을 때 얼마나 고통이 뒤따르는지 겪어봐서 알고 있다. 깊은 구덩이에 빠져 있을 때, 어떤 좋아하는 일을 하고 힘을 내보아도 충분하지가 않게 느껴질 때. 그럴 땐 구덩이에서 한 번에 위로 용수철 튀어오르듯 튀어오를 수가 없다. 할 수 있는 거라곤 겨우겨우 하루하루를 이겨내는 것이었을 뿐. 이럴 때 바라게 된다. 나를 여기서 꺼내줄 누군가가 있진 않을까 하는 소망 말이다. 나는 믿음이 있어 하나님께 의지하며 이 과정을 견뎌내었다. 이것은 짧지만 내가 구덩이에서 나오기 위해 하나님의 힘을 빌려 얻게 된 작은 지혜들이다. 


첫 번째는 나에게 칭찬을 해주는 것이다. 무엇을 잘했나에 근거하지 말고 내가 조금이라도 노력한 것에 대해 칭찬을 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내가 남에게 사랑할 에너지가 부족함에도 말을 예쁘게 하고 마음을 선하게 쓰기 위해 노력했던 것에 대해서 칭찬해준다. 그 행동이나 말을 하고 나서 즉각적으로 '나 자신의 선한 마음'을 느껴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은 내가 착한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하나님이 부어주시는 능력이다. 그 능력 안에서 우리는 선한 말과 행동으로 선한 에너지에 붙들려 있는 나 자신을 사랑할 수 있다. 칭찬할 수 있는 내용은 참 다양하다. 필자는 다이어트를 항상 하는데, 건강하게 음식을 먹거나 음식을 절제해서 먹었을 때 그 노력이 상당함을 느꼈다. 이 노력에 대해서 충분히 스스로 알아주고 칭찬을 '먹여주는'것이 중요하다. 나는 취약할 때가 있으며 그렇기에 양분을 '먹어야'하는 존재로 나 자신을 바라본다면 높은 기준과 행동을 근거로 한 나 자신에 대한 평가 및 조건적 사랑을 내려놓고 자신을 수용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는 '따뜻한 라떼 마시기'다. 진짜 라떼를 마시라는 것은 아니고 정신적으로, 영적으로 따뜻한 라떼와 같은 위로를 마시는 것이 우리에게 필요하다는 뜻이다.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필자가 라떼를 굳이 상징으로 고른 이유는 비 오는 날 추울 때 카페에서 사람들과 마시는 따뜻한 라떼 한 잔이 필자를 품어주는 푸근함과 따뜻함을 크게 느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아침에 일어나 따뜻한 토스트에 발라 먹는 피넛버터의 순간을 꼽을 수도 있겠지. 필자가 위로가 필요했던 시간은 꽤 오랜 기간 짝사랑을 했을 때였다. 그 때 철저히 혼자가 되었다고 느끼며 배우자 기도를 하면서 보냈다. 참 어려운 시간이었는데 자기 전 침대에 누워 이 '따뜻한 라떼의 시간'을 가졌다. 그 시간이 꼭 필요한 시간이었다고 스스로에게 위로를 건넨 것이다. 그 속에서 많은 후회와 억울함 같은 감정들을 녹여버리고 다루어낼 수 있었다. 하나님의 위로를 받았고, 결코 혼자 있지 않고 하나님과 함께였다는 것을 깨달으며 짝사랑의 기간도 많은 사랑을 받고 위로받았던 시간이라 생각을 바꾸게 되었다. 그렇게 되니 더이상 수치스럽지도 힘든 기억으로 기억되지도 않았다. 몸이 따뜻해지고 기운이 나는 기분이 들었다. 마치 진짜로 라떼 한 모금 들이킨 것처럼.


특히 이 위로의 시간이 필요한 이유는 내가 나를 사랑하려고 노력할 때, 나를 사랑하지 못했던 나에 대해서도 안아주고 수용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 떄문이다. 때로는 내가 나 자신조차 사랑하지 못한다는 데서 오는 낙담이 있는 법이다. 내가 날 사랑하지 못했던 순간이 기억날 때 이런 위로의 기억들이 마음의 수면 위로 등장해 "그래도 내가 날 사랑했던 순간도 있었다"는 기억들이 나도록 해주기 때문에 낙담함에서 나올 수가 있다. 라떼의 시간을 가질 것을 적극 추천한다.


무엇보다도 이 따뜻한 온기의 근원을 이 세상의 주인이고 나를 만든 아버지인 하나님으로 믿어보는 것이, 영적인 존재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 변하지 않는 샘물처럼 나를 지켜주고 위로해주며 더 많이 사랑받고 사랑하는 세계로 끝없이 침노하게 하는 기쁨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이 위로와 사랑을 알고 자신을 건강하게 사랑해내며 받은 온기를 주변에 긍정적인 삶의 태도로 흘려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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