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소설 연재

by 바달


포근한 것이 나를 감싸 안아.

잠의 무게가 나를 짓누르고 있어.

나의 등이 모래 바닥을 치는 순간이

나의 소멸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어.

이런 힘겨루기는 낯설지가 않아.

느껴본 적이 있는 두려움이야.

저항할 수 없는 강한 힘이 몸을 조여와.

내게 전부였던 세상이 또다시 나를 밀어내려 해.

알싸하던 공기가 자꾸만 아늑해지려 해.

두려움으로 시작해 두려움으로 끝나는 이 숨을

아직은 놓아줄 수 없어.

나는 졸음을 부둥켜안아.

인간은 이길 수 없는 싸움이야.

어리석음인지 어리광인지

철부지 어린애처럼 매달리고 싶어.

파편의 기억들은

결코 미련만은 아니야.

반항은 어리고

또 짜릿하거든.

인간은 이길 수 없는 싸움이야.

하지만 그 싸움이 죄가 되진 않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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