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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라이언 Nov 13. 2023

일의 본질을 찾아 집중하는 것

스티브 잡스와 마이클 조던이 말하는 일의 본질

스티브 잡스가 출연한 다큐멘터리 The Lost Interview(2012)와 마이클 조던이 출연한 넷플릭스 시리즈 The Last Dance(2019)를 봤다.

                   

<The lost interview>는 일주일 전에 봤고 <The last dance>는 엊그제부터 2번째 정주행 중이다. 정주행 중에 스티브 잡스와 마이클 조던이 특정 주제에 대해서 비슷한 이야기하는 것을 발견했다. 바로 일(사업)의 성공과 지속적인 성장에 관련된 것이었는데 두 사람이 놀라울 정도로 같은 메시지를 전하고 있었다.


먼저, 스티브 잡스는 <The lost interview>에서 기업이 성장하면서 겪는 실수 혹은 문제에 대해 이렇게 지적했다. 


기업이 성공을 거두면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독점적 포지션을 얻으면 이후의 성장은 더뎌진다. 이때 대부분의 기업은 더 큰 성장을 위해 마케팅과 세일즈에 집중한다. 그 결과, 세일즈/마케팅 조직이  회사를 이끌게 되고, 프로덕트(제품)을 만드는 조직은 의사결정 그룹에서 서서히 소외되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기업은 좋은 프로덕트, 훌륭한 프로덕트(Great Product)가 얼마나 중요한지 망각한다. 현재 기업의 독점적 포지션을 구축하고, 성장을 이끈 원동력은 프로덕트 조직, 프로덕트 지니어스(Product genius)들이 개발한 프로덕트에 의한 것이었음을 잊어버린다. 이렇게 되면 좋은 프로덕트와 나쁜 프로덕트를 구분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 회사를 잠식한다. 이들은 좋은 아이디어를 좋은 프로덕트로 발전시켜 나가는 장인 정신의 개념을 모른다. 이들은 고객을 진정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다음으로 마이클 조던은 <The last dance>에서 1997년 NBA 파이널 5회 우승을 거머쥔 이후, 기자들과 함께 하는 자리에서 이런 말을 했다.


"챔피언 자리를 뺏기기 전까지 우리는 그 자리를 지킬 자격이 있어요. 패배하고 나면 그러겠죠. '우리 이제 바꾸자' , '팀을 리빌딩하자'  그런데 리빌딩이 언제 끝날지 누가 알죠? 컵스(MLB 팀)는 42년째 리빌딩 중이잖아요. 수익성 있는 팀이 되도록 기반을 깔아준 사람들을 존중해 주는 게 맞다고 봅니다. "


그리고 당시 상황을 회고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경영진들 사이에서 많은 말이 나왔어요. 프랜차이즈를 바꾼다거나 리빌딩한다거나 하는 말들이었죠. 전 불공평하다고 생각했어요. 매일같이 유니폼을 입고 코트에서 뛰는 사람이 아니라면 우리가 코트에서 어떻게 할지 함부로 정하게 둘 순 없거든요. 그래서 이런 마음가짐이었어요. '일단은 제쳐두자' '사업적인 건 제쳐두고 농구에 집중하자' '저들이 그딴 생각을 관둘 이유를 만들어주자'"




두 사람의 말을 곱씹으며 내가 얻은 교훈은 "일의 본질에 소홀하지 말자. 지속적인 성장은 본질에 더 집중할 때 이루어진다"는 것이었다. 애플 성공의 중심에는 항상 프로덕트가 있다. 애플에 첫 성공을 안겨 준 애플 I과 애플 II를 시작으로 아이맥, 맥 OS, 아이팟, 아이폰, 맥북, 아이패드로 이어지는 성공 가도에는 최고의 사용자 경험을 선사하는 프로덕트가 있었다.


시카고 불스도 마찬가지다. NBA와 구단이 가장 집중해야 할 본질은 바로 농구 그 자체다. 시카고 불스라는 팀이 보여주는 농구와 선수들의 퍼포먼스 하나하나에 팬들은 열광한다. 90년대 시카고 불스가 NBA 파이널을 6회 우승하고 어마어마한 파급력과 수익성을 자랑하는 팀이 된 것은 불스의 선수들과 그들이 만들어 낸 농구 덕분이다.




본질에 집중하는 사고는 여러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각 분야-본질을 짝지어 보면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회사-제품, NBA 구단-농구, 유튜버-영상, 작가-글, 셰프-요리 등)


예를 들어, A 회사가 만든 제품이 높이 평가를 받고,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아서 큰 성공을 거뒀다고 치자. 그래서 A 회사는 더 많은 수익을 위해 세일즈와 마케팅을 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돈을 더 벌었다. 그때 경쟁사 B가 새로운 제품을 갖고 나온다. B회사의 제품은 모든 점에서 A 회사의 제품을 뛰어넘는다. 이때 B 회사의 제품을 이기는 제품이 준비하지 못했다면, 시장에서 A회사는 그 즉시 퇴출 당할 수 있다. A 회사는 마케팅과 세일즈가 아니라 제품 A의 개선에 더 공을 들였어야 했다.


다른 예로 어떤 작가가 책 1권으로 유명 작가가 되었다고 치자. 여기저기서 섭외가 들어오면서 대외 활동을 하느라 집필에 소홀한다면 작가로서 다음 성공이 이어질까? 마찬가지로 유튜버의 영상 하나가 조회수가 급상승하면서 구독자가 꽤 늘어났다고 치자. 그 이후 이어지는 후속 콘텐츠가 구독자의 기대를 만족하지 못하면 구독자 증가세가 유지될 수 있을까?


성공을 맛본 후, 다음 성공(혹은 성장)을 위해 본질 주변의 여러 일들에 신경 써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본질에 소홀해질 수 있는데 그러면 안 된다는 것이다. 한 번의 성공이 끝이 아니다.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일의 본질을 최우선 과제로 여겨야 한다. 본질에 대한 집착과 집념이야말로 사업의 성공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핵심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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