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시 써야겠다

by Bee

아, 시 써야겠다.
무슨 마음인지는 모르겠지만 시를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치 점심 메뉴 정하듯 가벼운 마음으로.


그러곤 노트를 갈아 끼우고
무심결에 아직 떼지 않은 노트 뒤 가격표를 보며
마트에 파는 자두 1kg 가격과 같다는 사실에
더럽게 비싸다고 투덜거리며
자두 먹는 기분으로 써야지 싶었고.


계속 글을 쓰며 살라고 한 친구의 얼굴이 잠깐 스쳐 지나가는데
너는 지금 어디 있니?
함께 했던 모험 같던 시간들은 벌써 7년 전이고
이제는 동행자가 아니라 혼자가 되었지만
여전히 나는 네가 어떻게 사나 궁금해한다.
네가 원하던 대로.


이 좁은 4평 방에서 내가 어디를 가겠니 하던 친구는
뱉은 말과 다르게 어디를 가버렸지만
뭐 나는 가만히 있었니.


나의 꿈은 자유로운 사람.
내가 모르는 곳들을 떠돌아다닐 줄 아는 그런 형태로 말이야.
모르는 세상이 너무나도 많다.
내가 떠나지 않았으면 몰랐을 사실도.
떠남으로써 더 많은 것을 얻게 되었다는 게 재밌지 않니.
내 인생에서 제일 잘한 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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