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해서 어린아이가 됐는데
일곱 살 마냥 앳되게 순수해졌는데
또 미운 일곱 살이기도 했다
지구가 공전하며 계절이 7번 바뀌는 동안
내 간세포가 리셋되는 동안 우리가 얼마나 많은 일이 있었니
이별을 고한 건 나인데 끝을 낸 건 너였다
맨날 마무리 짓지 못해서 거절도 못해서
옆에서 내가 네가 강단을 갖도록 도왔는데
원래대로 어리숙한 방법으로 사라져 버린 너
그래도 난 이 사랑이라는 이상한 짓을 다시 하겠지
좋고 싫음에 악이 없잖아 그래서 사람이 그렇게 매정한가 봐
네가 100kg의 마음을 지녔을 때 나는 공기가 되어 바람에 훨훨 날아
이 먼 땅에 왔다
여기서 뭐가 좋냐고 친구들이 물으면
날씨가 끝내주고 사람들이 여유롭고
아 이것밖에 없나 좀 색다른 답변이 없나 창의력을 발휘해 보려다가
여유를 부려도 눈치가 안보여 라고 마무리한다
비워놓은 공간이 있으면 뭐라도 좋은 게 올까 봐 매우지 않고 있어
끝내주는 사랑이 있다면 날씨가 좋다는 대답도 그만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