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버린 꿈을 주워 담았다. 내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아니 다시 꿈의 끝자락을 잡는 것 조차 예측하지 못했는데. 올해 하반기에는 내가 과거에 원망했던 얼굴도 모르는 신이 좋은 일들을 실수로 흘려버린 것 마냥 축하할 일이 많이 일어났다. 나만큼 남을 죽도록 미워해본 적이 있던가. 과거의 힘든 시절을 보상해주듯이 내 삶에 큰 변화가 성큼 다가왔다. 미리 알려주셨으면 덜 원망했을텐데, 정말 존버가 답이었던 것인가요.
나에게 가장 의미있었던 것은 그렇게도 좋아한만큼 싫어했었던 피아노를 다시 시작하고 그걸로 일 하게 된 것. 그 일을 잡기위해서 순간순간 열심히 했지만 마지막으로 일을 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확정을 받았을 때 스스로를 의심했다. 이게 가능한 일인가? 피아노를 다시 치기 시작한 것만으로도 자축할 일이었는데 그게 더 커져서 남들에게도 축하를 받게되니 정말 앞 날은 예측할 수가 없구나 생각했다. 그냥 이 일을 잡게 되었다면 그저 기분이 좋고 말겠는데 오묘함과 신기함과 복잡한 감정이 같이 들었다. 내가 다시 할거라고 생각하지 못한 일을 시작하게 되며 힘든 시간을 보내는 건 나중에 풀릴거라는 근거없는 희망을 가져버리는 것도 나쁘지 않겠구나 다시 되새겼고.
나는 내년이 그 어느때보다 기다려진다. 어떤 일이 일어나고 내게 일어난 이 파동이 나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까. 나는 나의 페이스 메이커가 되어야하니까, 그 누구보다 든든한 사람이 되어야 하니까 뭐든 이겨낼 수 있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