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산티아고 길에선 전문 walking shoes와 Trekking Poles가 선택이 아니라 필요다.
지팡이 없이 걷는 젊은이들도 더러 있더라만....
교수님과 지팡이(Trekking Poles)
산을 넘어 몰리나세카에서 교수님을 만났다. 험난한 산길이라 무척이나 지쳐 보였다. 지팡이가 보이지 않길래 물어보았더니 숙소에서 나왔는데 자동 잠기는 문이라 눈앞에 보이는데도 가져오지 못했다고 한다. 30분 기다렸는데도 아무도 안 나오길래 그냥 왔다고 한다. 지팡이 없이 산을 넘는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한다. 다음 목적지를 정하지도 않았는데... 지체하면 어떠하랴 기다렸다가 가져왔으면 앞으로 남은길이 편했을 것을....
선생님들과 지팡이(Trekking Poles)
이 여행의 리더가 밤늦게 물을 사러 알베르게 라운지에 내려갔다. 거기에는 늦게 도착한 한국에서 온 여자 선생님 두 분이 있었다고 한다. 이런저런 개인 사정을 나눈 후 올라왔는데 우연찮게 쳐다본 지팡이 바구니(여기는 사람 수에 상관없이 신발과 지팡이는 방에 가지고 들어갈 수 없어 밖에 둔다)에 그녀의 지팡이가 보이지 않더란다. 놀라서 라운지에 내려가서 사정을 얘기 \했더니 자기네들 비디오가 있다고 돌려보겠다고 했다. 옆에서 이런 시끄러운 소란을 한참 듣고 있던 한국 선생님이 말하기를
"혹시 블랙 다이아몬드인가요??? 제 것인줄 알았는데 긴가민가했어요. 그리고 어디서 가지고 왔는지 몰라서..."
리더 "고마워요. 찾아서 다행이네..."
2층 건물인 알베르게에는 지팡이 꽂는 곳이 층마다 하나뿐이 없다. 그리고 리더는 그녀의 지팡이에 분홍 실로 표시를 해 두었다. 다음날 그녀들을 만났을 때 그녀들의 짐 옆에는 지팡이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