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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의 숲 Nov 08. 2024

바람 따라 시 한 줄 3



방충망 / 시인의 숲

    


한 꺼풀을 걷어내지 못하고

희미한 채로 사는 것이 편안했다

안에서 밖을 내다보거나

밖에서 안을 들여다본다 해도

한 꺼풀의 장막은 매우 유효했다  

    

나는 지금

바람이 흔들고 있는 태양 아래 한 점,

    

어제도 오늘도

맑은 창을 그대로 보지 못하고

한 꺼풀 또 빗장을 치며

촘촘한 구멍 사이로 세차게 떨어지는


비와 천둥소리와

오후로 기울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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