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실행
신고
라이킷
58
댓글
6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시인의 숲
Oct 30. 2024
바람 따라 시 한 줄 2
극락조/ 시인의 숲(정영미)
꽃에도 날개가 있구나
목이 꺾이고
꽃대만 덩그러니 놓였던 자리
텅 빈 목울대의 울음을 들었는데,
언제 날아왔을까
새 한 마리 앉아있다
제 자리를 기억한다는 듯
딱 그 자리에서
보드랍고 화사한 꽃잎
날개 돋친 듯 꽃이 피었다
소낙비 쏟아지던 지난밤
젖은 날개를 폈다가 오므렸다가
바람에 흔들흔들
길
헤매지는
않았는지
꽃대 위에 소망을 얹어 놓으며
서로 사랑하며 살자고
상처도 꽃이 되었구나.
keyword
꽃
상처
기억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