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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따라 시 한 줄 6

선인장, 가시로 피는 꽃

by 시인의 숲



가시는 외로움의 흔적이다


뜨거운 태양아래서나

차디찬 바닥에서 뿌리를 내린

오직 한 길,


단단한 껍질 속 유액은

독한 슬픔처럼 흘렀다

시간이란 꿈꾸는 돌기 같아서

무르고 터져 살갗이 벗겨져도

다시 생살이 돋는 것


헛헛한 마음으로 바람을 안고

무너지고 체념하고 일어서서

태양과 얼음 같은 시간을 견디며


가시가 빚어낸

화려한 꽃불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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