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은 최강의 무기다
약 2500년 전 중국의 춘추전국시대, 당시 오나라의 왕이었던 합려는 ‘손자병법’을 쓴 손자의 능력을 시험하고 싶었다.
손자는 말했다. “저는 어떤 사람들이라도 완벽한 군인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자 합려는 손자에게 180명의 궁녀들로 군대를 만들어보라는 미션을 주었다.
손자는 합려가 가장 아끼던 후궁 2명을 부대장으로 선임하여 궁녀 180명을 두 개의 부대로 나누었다.
손자가 단상에 올라가 명령을 내려도 어느 누구 하나 명령을 따르는 이가 없었다. 궁녀들은 장난만 쳤다.
합려는 손자를 비웃었고 손자는 다시 다섯 번째 명령을 내렸다. 여전히 궁녀들은 움직이지 않았다.
이에 손자는 부대장으로 임명한 합려의 애첩 두 명을 단상으로 올라오게 하여 목을 쳐버렸다.
손자는 다시 부대장 2명을 선임하고 명령을 내리자 비웃기만 하던 180명 궁녀들이 일사불란하게 명령에 따랐다.
나는 ‘인문학’도 이와 같다고 생각한다. 손자가 쓴 손자병법이 최강의 병법서이듯이 인문학은 ‘인간의 길’을 가장 멋있게 살아가게 하는 최강의 무기라고 생각한다.
인문학의 최고 고수들인 4대 성인의 말씀대로 살아가면, 나는 가장 멋진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자신한다(손자의 믿음만큼).
한 예로 공자의 가르침을 생각해 보자. 그는 말했다. “학야녹재기중(學也祿在其中), 공부를 하면 녹(돈)이 그 안에 있다.”
공자가 생각하는 공부는 하늘의 명령(天命- 천지자연의 원리)과 하나인 인간 내면의 본성(本性)을 깨우는 것이다.
예를 들어 노래할 때 내면에서 알 수 없는 커다란 희열이 올라오는 사람은 노래하는 것이 본성을 깨우는 것이다.
자신도 어찌 할 수 없는 깊은 내면에서 솟아올라오는 것, 그것으로 살아갈 때 우리의 본성은 깨어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고민을 한다. “우리 아이가 노래를 하고 싶어 하는데, 노래를 해서 먹고 살 수 있을까요?”
나는 그때마다 “아이가 노래를 하고 싶으면 노래를 하라고 하셔요.”하고 말한다. “노래를 하다 지치면 다른 길로 바꾸면 돼요.”
그렇게 방황하며 끝내 자신의 길을 찾게 되면 얼마나 멋진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되는가! 어떻게 태어난 인생인데 대충 살다간다는 말인가?
지치지 않는 것을 찾기! 그래야 제대로 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 당연히 돈도 따라온다.
안에서 솟아올라오는 것으로 살았는데, 돈이 없는 사람은 없다. 예수가 일찍이 말하지 않았던가.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
열리지 않는 경우는 간절히 두드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공자가 말하는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내면에서 솟아올라오는 것과 세상이 심어준 것을 혼동한다. 많은 아이들이 세상이 연예인이 좋다고 하니까 연예인이 되고 싶어 한다.
세상이 주입한 것인지 내면에서 솟아올라오는 것인지를 세심하게 살펴보아야 한다.
“내 안에서 솟아올라오는 거야!” 확신이 들면 그 길을 가면 된다! 당연히 돈은 따라온다.
나는 나의 오랜 경험과 다른 사람들의 경우를 살펴보면서, 공자의 말씀이 맞는다는 확신을 얻게 되었다.
허구헌 날 방구석에 처박혀
그 알량한 글이나 나부랑거리면
뭣한디요 뭣한디요 뭣한디요
터져 분통이 터져 집에까지 돌아와
내 얄팍함에 귓창을 찢었던 아우야
내 사랑하는 아우야
오늘 밤과 같이
눈앞이 캄캄한 밤에는
시라도 써야겠다
- 김남주, <아우를 위하여> 부분
‘눈앞이 캄캄한 밤에는/시라도 써야겠다’
그렇게 수십 년이 흐르고, 나는 시인을 만나 시를 공부했다.
그를 생각하며 우는 사람도 보았다. 나도 가끔 생각한다. 힘들고 외로울 때, 찾아뵙고 싶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