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은 내 안에 있다

by 고석근

답은 내 안에 있다


인간은 천지의 기운을 받고 태어났다, 고로 마음 안에 모든 것이 구비되어 있다. - 왕양명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미국 명문대 출신의 ㅎ 스님의 강연을 TV로 들은 적이 있다. “아이가 넘어졌을 때 혼자 일어나게 하세요. 혼자일어서는 힘을 길러야 해요.” 맞는 말일까?


몇 년 전 모 대학의 심리학 교수가 쓴 글을 읽었다. 학부모 상담을 할 때, ‘아이가 넘어졌을 때 혼자 일어서게 하라’고 답해주었는데, 나중에 생각해 보니 틀렸더라고.


‘아이마다 다르죠. 혼자 일어서지 못 하는 아이에겐 일으켜 세워줘야지 좌절하지 않게 돼요.’


우리 조상님들은 이런 아이를 위해서 방바닥을 탁탁 치며 방바닥을 혼내 주어 아이에게 용기를 잃지 않게 해 주었다. 이 당연한 답을 그 전문가는 깨닫는 데 참 오랜 시간이 걸렸다.


나는 짓궂은 생각이 나강의 시간에 베이비시터 하는 분에게 질문을 했다.“아이가 넘어졌을 때 일으켜 세워줘야 하나요? 아니면 혼자 일어서게 해야 하나요?”


그 분은 뭐 그런 것을 다 묻는다는 표정으로 “아이마다 다르죠. 아이마다...... .”하고 말했다.


그렇다. 아이마다 다르다.‘줄탁동시(啐啄同時)’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안과 밖에서 함께 해야 일이 이루어진다는 말이다.


병아리가 안에서 껍질을 쪼는 것을 줄이라 하고 어미닭이 밖에서 껍질을 쪼는 것을 탁이라 하는데 이것이 함께 이루어져야 부화가 가능하다는 비유에서 나온 고사성어다.


병아리가 알에서 혼자 힘으로 나올 수 있으면 어미 닭은 그냥 둔다. 하지만 혼자 힘으로 나올 수 없으면 밖에서 같이 쪼아 준다고 한다. 혼자 힘으로 나올 수 있을 만큼만.


사람에게 가장 무서운 건 관념이다. 어떤 생각의 틀. 생각의 틀을 깨라는 가르침을 가장 중시하는 스님이 이런 우를 범한 것이다. 독립심을 강조하는 미국 문화가 그를 그렇게 생각하게 했을 것이다.



밤하늘엔

나를 꺼내려는 어미의

빗나간 부리질이 있다


반짝, 먼 나라의 별빛이

젖은 내 눈을 친다


- 이정록,《줄탁》부분



답은 언제나 우리 안에 있다. 그냥 엄마의 마음이 되어보면 쉽게 알 수 있는 답이다.하지만 ‘좋은 엄마’라는 마음의 틀을 가지면 너무나 어이없게도 틀릴 수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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