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리는 학부모 총회

by 지구별여행자

아이의 학부모총회는 늘 내 가슴이 두근거린다. 아이도 엄마가 학교에 오는 것이 내심 설레이면서도 떨리는 듯

"엄마 내일 오는거지?"라고 묻는다.

"응,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

"그냥.....안와도 돼. 아니다. 그래도 와줘."


아이도 양가의 감정이 함께 몰려오나보다.


학부모 총회 당일. 직장에서 반차를 쓰고 부리나케 아이학교로 달려가 본다. 이미 교실 가득 차 있는 학부모의 무리에서 늦게 도착하여 아이와 눈을 맞추며 역시 오길 잘했어! 라고 느낀다.


계속 들어오는 엄마들의 무리에서 나를 찾고 있었을 아이의 눈을 생각하니 마음이 살짝 짠하다. 아이들도 긴장한 듯 하지만 씩씩하게 수업을 진행하는 아이를 보며 대견하기도 안도감이 들기도 한다.

그 와중에 발표를 하고 싶은데 머뭇거리면서 손가락을 만지작 거리는 모습을 포착한 건 오로지 나만 할 수 있는거다.

' 발표를 하고는 싶은데....떨리나 보군!'

그 손짓 하나도 안쓰럽고 소중한 시간이다.


그리고 담임선생님과의 만남의 시간.

역시나.......워킹맘이라서 도와드릴 수가 없는(학부모회, 녹색어머니 등) 괜스레 죄송스런 마음이다.


아는 엄마 한명이 없어서 살짝 꿔둔 보릿자루 같은 나의 처지가 이제는 익숙하지만 그럼에도 아이를 보러오기 위해 학부모 총회를 오기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태권도를 마치고 돌아온 아이가 나에게 안기면서 말한다.

"엄마 오늘 나 잘했지?"

"그럼, 최고였어!"

wrks-4ea11002-efac-4ea6-bec9-eba4140e452d.png


작가의 이전글워킹맘에게 공부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