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을 좋아했다. 남들과 다른 생각, 다른 행동은 왠지 평균에서 벗어나 있는 것만 같았다. 그럴수록 더욱 평균적인 삶에 가까워지려고 노력했다.
사람들은 이제 '틀리다'라는 말은 좋아하지 않는다. 대신 '다르다'라고 표현한다. 다르다의 의미는 무엇일까. 이것과 저것이 같지 않다는 뜻이며, 다양성이라는 말로도 표현된다. 모양, 빛깔, 형태, 양식 따위가 여러 가지라는 의미이다.
나는 '틀리다'와 '다르다'라는 두 단어를 종종 혼동하곤 했다. 비슷하게 들리지만 의미는 전혀 다르다. '틀리다'는 정한 규범에 맞지 않는 부정적인 의미가 있는 반면 '다르다'는 동등한 느낌의 긍정적 또는 중립적인 의미를 지닌다.
어느 날부터 사람들은 그런다. "달라야 한다."라고 다르게 살아야만 남들보다 잘 살고 성공도 한다고 말이다. 주입식 교육에 길든 나는 모든 것이 정해진 규칙과 기준안에 나를 두어야 안정감을 느꼈다. 틀리지 않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이라고 여기고 반백을 살았다.
젊었을 적에 직장 생활에서도 다를 바 없었다. 새로운 아이디어나 창의적인 프로젝트를 선뜻 말하지 못했다. 다른 것이 아닌 틀린 것으로 받아들일 것 같아서였다. 내세우고 싶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틀렸다는 말을 듣는 것이 두려웠다. 입술만 꼭 깨물고 있었던 기억이 난다. 틀린 것이 아닌 다른 것의 의미를 정확하게 알았다면 편안한 마음으로 의견을 세웠을 텐데. 이제는 '다르다'와 '틀리다'를 헛갈리지 않는다.
어린 딸에게 "마당을 나온 암탉"이라는 그림책을 읽어 준 적이 있다. 주인공 암탉 '잎싹'이는 일평생 알만 낳는 신세였지만, 알을 품고 새끼를 낳고 싶다는 꿈을 갖는다. 위험을 무릅쓰고 양계장을 탈출한 암탉은 버려진 오리알을 품어서 부화시킨다. 태어난 새끼 오리를 지키기 위한 험난한 여정 이야기가 인상 깊었던 책이었다.
암탉이 다른 닭들처럼 알만 낳기보다, 자신의 아기를 품고 싶어 한 것은 '틀린' 선택이 아니라' 다른 선택이었다. 암탉의 꿈은 농장의 기준과 달랐을 뿐, 자신에게는 가치 있는 소망이었다.
이제는 평균의 함정에 빠지지 않으려고 한다. 평균은 누가 정한 기준인가. 오랫동안 당연시해 왔던 기준이란 것에 물음표를 달고 싶다.
'남다르다'는 남들에게는 없는 것이 나에게는 있다는 뜻이다. '틀린 것'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나 나다움을 찾고 싶다. 우리의 삶은 다양한 색들로 가득 차 있다. 나만의 길을 선택하는 용기, 그 선택을 존중하는 마음이 '다름'의 가치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