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천 개의 얼굴

by 빛해랑

쪽빛바다에

새하얀 구름섬이 떠다닌다.

"구름은 어떤 맛일까.

진심 한입 먹어보고 싶네."

"퐁신퐁신한 구름 위를 뛰어보고 싶어."

구름 맛이 궁금하다는 나와,

그 위에서 뛰어보고 싶은 딸아이와의 대화다.


하늘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지만

구름은 매 순간

다른 모습으로 흘러간다.

문득 삶도 쪽빛하늘에 떠다니는

구름과 같다는 생각 든다.


때론 실패와 좌절의

먹구름이 몰려오고

어느 땐 기쁨과 성공의

솜사탕구름이 찾아온다.


어떤 날은 닿을 수 없을 만큼

멀리 느껴지고,

또 다른 날엔

손만 뻗으면 잡힐 듯

가까이 느껴진다.


구름은 천 개의 얼굴을 지녔다.

지나온 내 삶도 그랬다.


눈보다 하얀 그 안에

어떤 비바람 품고 있을지

알 수 없지만

소나기 한차례 내리고 나면

쨍한 빛이 눈부시겠지.

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