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실을 향해가는 마음] #1 처음 그 느낌처럼

처음 그 느낌처럼

by him

[결실을 향해가는 마음] #1 처음 그 느낌처럼


2019년, 6월. S는 한 회사의 햇병아리 채용 담당자로서 걸음마 중이었고, 이제 막 본인이 주관하여 진행한 두 번째 채용 전형을 통해 신입사원들을 선발하게 된 시점이었다. 누구에게나 처음이 그렇듯, 좌충우돌 하면서도 어려움보다는 보람과 즐거움이 앞서던 시간이었다. 그리고 그 시간이 더욱 의미 있게 남을 수 있게 만들어준 한 사람이 있었다.


K는 한 회사의 지원자로서 면접을 마친 후 스스로의 면접 내용이 못내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귀갓길에 마주한 면접 진행요원들에게 씩씩하게 인사를 하고 돌아섰다. 그 찰나 면접 운영을 총괄하며 바쁘게 면접장 복도를 누비던 S에게 K는 가장 먼저 귀가하는 첫 번째 순서의 지원자로 기억에 남게 되었다.


그리고 한 달여 뒤, S는 최종 합격자들과 점심을 먹으며 오리엔테이션을 하기 위해 채용 건강검진이 진행되는 서울의 모 병원으로 향했다. 합격자 4명과 조우했을 때, 예비 신입사원들은 채용담당자 S가 익숙했으나 다수의 면접자들을 대상으로 면접을 운영하느라 정신이 없었던 터라 S는 다소간의 어색함을 감추기 어려웠다.


곧이어 중식당에서 식사를 하며 꽤나 대화를 한 듯 하지만, 실상 질문을 한 사람도, 대답을 한 사람도 쉬이 기억이 나지 않는 어색함을 깨기 위한 어떠한 종류의 가벼운 말들과 부자연스런 웃음들이 테이블 위를 오고 갔다.


식사를 마치고 근처 카페로 이동한 후에 S는 채용 담당자로서 입사 전 안내 서류를 하나씩 나눠 주었고, 기본적인 안내사항임에도 대단한 무언가를 받아든 듯 손으로 밑줄을 그어가며 읽어 내려가는 K의 모습이 유독 눈에 띄었다. 그 날 K의 그러한 모습이 훗날 두 사람의 씨실과 날실을 엮어주는 찰나가 되지는 않았을까.


6월, 자신의 생일을 앞둔 S는 1년 뒤에 받게 될 인생에서 가장 큰 생일선물을 마주하고 있다는 사실은 모른 채 화창한 여름날의 한 순간을 K와 함께 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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