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실을 향해가는 마음] #6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

by him

S는 사람을 좋아하지만, 그렇기에 사람 때문에 상처를 깊이 받아 왔다. 누구보다 '관계'에 대해 진심인 S는 사실 K와의 만남을 정식으로 결심함에 있어 많은 준비를 하고 있었다.


당시 마침 S의 오랜 친구가 개인 카페 창업을 준비하고 있던 터였다. S는 정식 오픈 이전에 카페를 하루 빌렸고, 커피머신 사용법을 배우고 와인과 반지 그리고 까르보나라를 만들 재료까지 준비해 두었다. 코로나라는 특수 상황에서 친구네 카페에서 놀자며 K를 초대한 S는 그 곳에서 로맨틱, 성공적, 불타는 까르보나라적인 연애 프러포즈를 선물했다.


그 동안 관계 정립에 있어 서운함이 있었던 K는 S의 진심이 자신에게 닿기까지 오래 걸린 이유를 그제서야 알 수 있었다. S는 누군가를 좋아함에 있어, 표현함에 있어 누구보다 신중한 사람이었던 것이다. 그렇기에 자신에게 전해진 이 마음이 시간의 흐름에도 변함 없으리라는 믿음이 들었다.


그렇게 S와 K는 공식적으로 연인이 되었다. 4년이 넘는 시간이 흐른 지금, S는 K에게 프러포즈는 너가 하라고 이야기 하지만 K는 또 들은 척도 하지 않는다. 진심을 담아 표현하는 것은 결국 S 쪽일테니 말이다. 아무렴 어떠한가. K와 함께여서, S는 그 날에도 오늘에도 즐겁고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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