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중순 아들과 함께 경주여행을 다녀왔다. 무더운 날씨로 인해 계획한 일정이 어긋나 호텔에 일찍 들어오게 되었다. 티브이를 이리저리 돌려보지만 이미 본 것들이 재방송되어 색다를 것이 없었다.
‘밀리의 서재’를 켜고 책을 검색했다. 평소 ‘스즈메의 문단속’, ‘불편한 편의점’, ‘망원동브라더스’ 같은 소설책만 보았는데 그날은 눈에 띄는 소설책이 없었다.
그래서 우연히 경제 분야의 책들을 훑어보게 되었고 유튜브를 통해 접한 김승호 회장의 책 ‘돈의 속성’이 보였다. 이틀에 걸쳐 책을 다 읽고 경제 카테고리에서 ‘부자언니 부자특강’(유수진), ‘돈이 모든 것을 바꾼다' (김운아), ‘EBS다큐프라임 자본주의’를 읽었다.
이 책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가 신용카드가 있으면 부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앞의 세 책은 무려 신용카드를 잘라버리라고 했다.
나는 실천력이 참 좋은 사람이다. 바로 신용카드를 잘라버렸다.
나는 신용카드가 2장 있다. 하나는 정수기 요금 할인카드, 하나는 휴대폰 기기 할인카드.
각각 40만 원. 30만 원만 쓰면 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소비는 늘어만 갔다. 결국 할부까지 하게 되었고 신용카드는 모두 잘라버렸지만 아직 갚지 못한 할부금이 남아 있어 해지를 못해 완벽하게 없애지는 못했다.
약 4~5백만 원가량 할부 빚이 남아 있어서 이걸 다 갚으면 매달 목표한 저축을 못하고 갚지 않고 가져가자니 빨리 없애고 싶은 마음이 든다.
체크카드만 쓰는 요즘은 통장 잔고가 줄어들 때마다 숨이 턱턱 막히는 기분이 든다.
일일, 주간, 월간 예산을 미리 엑셀로 계획을 세우지만 숫자에 불과할 뿐 통장엔 그 돈이 없다. 슬픈 현실이다. 아르바이트비가 들어와야 하는데 안 들어온다. 월급날이 와야 좀 살 것 같다.
이렇게 숨 막히게 살면서 조금만 버티면 몇 년 후 난 부자가 되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