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이거 레포트 주제 어떻게 잡지?”
“몰라, 그냥 GPT한테 짜달라 해.”
요즘 캠퍼스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대화다. 과거에는 레포트 주제 하나 잡으려 해도 도서관을 헤매고, 선배 노트를 뒤적여야 했다. 지금은 아니다. 스마트폰을 꺼내고, AI에게 질문을 던지면 끝이다.
이런 변화는 단순한 편리함을 넘어, 대학생의 공부법 자체를 바꾸고 있다.
예전 공부: 족보, 선배 필기, 도서관 자리 경쟁
지금 공부: GPT, Claude, Perplexity와 함께하는 개인 맞춤형 스터디
변화는 빠르고 강력하다. AI는 과제 해결뿐만 아니라, 학습 파트너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AI가 바꾼 건 단순한 효율성 이상의 것들이다. 공부의 본질에 접근하는 방식까지 달라지고 있다.
학습에는 개인차가 있다. 그런데 기존 강의는 모두에게 똑같은 속도로 진행됐다. 빠른 학생은 지루하고, 느린 학생은 따라가기 힘들었다.
AI는 다르다.
빠르게 넘어가고 싶으면 요약을 요청하고
더 깊게 파고들고 싶으면 추가 자료를 받아본다
공부 속도, 깊이, 스타일을 개인화할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하지만, AI가 못 해주는 것도 있다
AI가 아무리 똑똑해도, 대학생 스스로 해야 하는 일은 여전히 남아 있다.
비판적 사고: AI는 답을 줄 수 있어도, 답이 맞는지 판단해주지 않는다.
창의적 연결: AI는 데이터에서 패턴을 뽑지만, 전혀 다른 분야를 엮는 건 인간의 몫이다.
동기와 열정: AI가 대신 공부해줄 수는 있어도, 목표를 정하고 꾸준히 나아가는 건 스스로 해야 한다.
공부의 효율성은 높아졌지만, 공부의 주체성은 여전히 인간에게 달려 있다.
AI는 대학생들에게 거대한 기회다.
과거에는 불가능했던 빠른 학습, 개인화된 공부, 무한 탐구가 가능해졌다.
하지만 그 기회를 진짜 성장으로 바꿀 수 있는 건 스스로 생각하고 질문할 수 있는 능력이다.
AI를 쓰는 대학생과 AI에 의존하는 대학생.
둘의 차이는 곧, 졸업 후 커리어의 차이로 이어질 것이다.
작성자: ITS 28기 양지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