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씬파일러를 잡아라! BUY NOW PAY LATER

뉴스 스크랩

https://it.donga.com/102138/

BNPL이란?

Buy Now Pay Later(BNPL)는 온오프라인에서 물건을 사면 BNPL 업체가 가맹점에 물건값을 지불하고, 소비자가 나중에 BNPL 업체에 대금을 분할해 납부하는 ‘선결제-후지불’ 결제 서비스이다. BNPL 업체는 이용자가 아닌 가맹점으로부터 수수료를 받는다.


BNPL의 인기

해외에서는 신용카드 발급 절차가 까다로워, BNPL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BNPL은 금융 이력이 없더라도 사용 가능하기 때문에 사회 초년생이나 프리랜서처럼 금융 거래가 거의 없는 고객을 일컫는 ‘씬파일러’에게 특히 유용하다. 씬파일러는 신용거래 정보가 없기 때문에 제1금융권 대출이나 신용카드 발급에 제약을 받고 저금리로 대출을 받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국내 BNPL 현황

국내에서 후불결제는 신용카드사만 제공할 수 있었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빅테크도 BNPL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후불결제를 특례로 허용했다. 신용카드를 발행하지 않고 선불전자지급수단을 기반으로 하는 후불결제가 신용카드업에 해당하는지의 여부가 불명확하기 때문이다. 이에, 네이버파이낸셜과 카카오페이, 토스의 후불결제가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 받았으며, 네이버페이와 토스는 30만 원 한도의 후불결제를, 카카오페이는 15만 원 한도의 모바일 후불 교통카드를 출시했다. 쿠팡 또한 로켓와우 회원에게 ‘나중결제’로 월 최대 130만 원까지 후불결제를 지원하고 있지만, 쿠팡은 직매입 상품 주문 시에만 사용할 수 있는 외상 거래 형태이기 때문에 금융업 규제를 받지 않는다.

현재 네이버와 같은 전자금융업자의 금융 서비스 제공을 허락하는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이 발의된 상태이지만 아직 국회에 계류 중이다. 법안이 통과되면 전자금융업자들은 혁신서비스 지정 없이도 소액 후불결제가 가능해져 BNPL 시장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BNPL의 잠재력

네이버와 카카오 등은 왜 BNPL에 진출하고자 하는 것일까? 이는 BNPL에 대한 수요가 가장 큰 씬파일러인 젊은 세대가 미래의 잠재 고객이기 때문이다. 즉, BNPL은 당장의 수익을 내기보다 고객 저변을 확장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또한, BNPL을 통해 추가적인 소비를 유도할 수 있다. BNPL은 신용카드 사용이 어려운 씬파일러에게 비금융 데이터로 소비 여력을 찾아주며, 소비 여력이 생긴 씬파일러 등의 이용자는 BNPL 서비스 제공자의 다른 서비스에서 추가 소비를 할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네이버의 경우 BNPL을 이커머스 기반으로 결제 생태계를 완성화하여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 등에서의 추가 소비를 유도할 수 있다.


BNPL의 문제

후불결제에 사용되는 대안신용평가모델이 이용자의 채무 상환 능력을 정확하게 평가하지 못하면 구매 대금을 갚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수 있다. 즉, BNPL은 편리함을 대가로 상환 능력 이상의 과소비와 가계 부채 증가를 앗아갈 수 있다. 또한 한국신용정보원 신용정보관리규약과 금융감독원 신용정보업체 감독 규정에 따르면 금융소비자 개인 대출 및 신용 정보는 금융사가 아닌 기업에 제공할 수 없기 때문에 핀테크 업체들은 금융사로부터 신용불량자의 연체 정보를 전달받지 못한다.



핵심 기술 및 비즈니스 소개

대안신용평가모델: ‘대체 정보’로 불리는 비금융 정보를 활용해 신용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이는 기존 금융거래 등 금융 정보만으로는 대출자의 신용 능력을 정교하게 파악하기 어렵고, 금융 정보가 부족해 평가가 어려운 소외계층이 발생할 수 있는 단점 때문에 등장한 기법이다.

대안신용평가모델은 빅데이터 및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한다. 네이버의 금융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의 경우, 자사만의 대안신용평가시스템(ACSS)를 구축하여 기존 신용평가회사가 보유한 금융데이터에 네이버가 인공지능 머신러닝, 빅데이터 기술로 분석한 스마트 스토어 데이터를 더해 만들었다.

또한, 금융결제원은 신용평가사 KCS와 함께 자동이체 납부 정보를 활용한 대안개인신용평가 서비스를 오픈했다. 



기사의 시사점 또는 인사이트

기술의 고도화로 인해 인류는 더 좁고 다양한 데이터를 모을 수 있게 되었다. 이를 활용하여 기존 시스템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집단들을 포용할 수 있게 되었다. BNPL도 후불결제의 편리함이라는 겉면 속 ‘대안신용평가모델’이라는 중요한 시사점이 존재한다. 우리의 일상이 데이터화되어 저장되고, ‘나’라는 존재가 사회적으로 더 세밀하게 분류가 되는 사회의 현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 이 BNPL 서비스이다.



같이 생각해보면 좋을 만한 것들

    1. 대안신용평가모델은 ‘장밋빛 전망’의 기술인가? 기존 신용평가 모델과 대비하여 어떤 문제점을 야기할 수 있을까?  


2. 개인의 데이터는 어디까지 활용 가능한가?  


3. 전통 대형 금융사들은 현 금융 환경이 빅테크에게 유리한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주장한다. 정부는 빅테크를 전통 대형 금융업자 대상 규제 수준까지 규제해야 하는가 혹은 전통 대형 금융업자들의 규제를 빅테크 수준까지 풀어주어야 하는가?  


4. 규제는 기술의 발전을 어디까지 제한할 수 있는가?  



작성자: ITS 21기 이윤서

작가의 이전글 드디어 하늘 길을 활용하기 시작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