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3
나라나 나나 세포나 분열되면 통합하고 통합되면 분열하면서 통합과 분열을 수없이 반복한다. 다만 과거의 나가 지금의 나가 아니듯이 분열과 통합의 횟수가 반복되면서 나라의 강역이 변모하고 나의 세대가 달라지며 세포의 질이 변화하는 것이다.
나라의 강역이 변모하는 모습을 기록한 것을 역사라 하고 나의 세대가 달라지는 것을 인생사라 하며 세포의 분열과 통합을 기록한 것을 유전정보라 한다
80년대 신군부 집권 초반 3S ( sex, sports, screen) 정책으로 억압된 국민정서의 탈출구를 모색하던 정부의 노력에 힘입어 프로야구, 축구등 스포츠가 활성화되다 보니 젊은 시절 나의 일과는 운동도 다양하게 했지만 프로스포츠 소식을 매일 알려주던 신문, 일간스포츠를 틈날 때마다 구독하였고 일간스포츠 일면을 장식했던 고우영 화백의 만화 초한지와 삼국지를 흥미롭게 보면서 작가의 위트와 해학을 넘어선 지혜에 매번 감탄하면서 접했던 추억이 중국의 역사를 수박 겉핥기로나마 접했던 기억인 것 같다.
역사를 둘러보면 물질의 최소단위가 존재하듯 아무리 넓은 면적을 자랑하는 강대국도 그 나라를 통치하기 위해서는 최적 규모의 자치주가 연합하여 합중국을 구성한다.
미국이 광활하고 중국이 넓다 할지라도 미국은 50개가 넘는 주가 연합된 미합중국이고 중국도 23개의 성으로 구성된 거대한 나라일 뿐이다.
그리고 이 주와 성들의 과거모습이 이합집산 합종연횡한 공간과 시간의 역사가 춘추전국 시대요 삼국시대이다.
이 역사는 간간이 보이는 평화시의 미시사를 제외하고는 피비린내 나는 도륙의 전쟁사가 대부분이요 이 전쟁을 통한 분열과 통합이 교대하면서 보다 나은 분열, 보다 진보된 통합으로 그야말로 한 발자국 한 발자국 씩 디디고 옮긴 족적의 증거가 남긴 발자취이다.
보는 이의 시각에 따라 다양한 견해가 존재하겠지만 어쩌면 한 나라의 최적화된 적정면적이 한반도, 우리나라 인지도 모르겠다. 삼면이 둘러싼 바다 , 70프로에 육박하는 산지, 전 세계 열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개수의 섬을 보유한 우리나라는 만약 조물주가 있다면 심혈을 기울여 빚은 명품 나라라고 봐도 무방하다.
나라와 나라 간의 이합집산과 흥망성쇠는 비록 무자비한 힘의 균형으로 좌우되고 흘러가지만 강산의 찰나적 주인으로서 인간군상들의 처절한 생과 멸의 장대한 기록을 들여다보는 것은 나라를 넘어서 나의 생존의 원칙과 묘책이 뒤섞여 있는 날것 그대로의 기록의 보고이다.
다만 행간에 감추어진 기록 속에 지혜를 들여다볼 수 있는가 여부는 개개인의 혜안에 의지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