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6
생태학 제1법칙은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 '이다.
연결이라는 단어 자체가 꽤나 모순적이다. 이을 연 맺을 결, 이어진다는 것인지 맺고 끝낸다는 것인지 연속극인지 단막극인지 아리송하기만 하다.
이어지다가 맺어지고 , 또 이어지고 이 잇고 맺음의 끝없는 반복만이 무한대로 일어나고 있는 연결된 우주에서 우연히 지구라는 맺힌 행성이 출현했고 , 이 행성 위에서 지각과 물이 이어졌다 맺어졌다를 반복하다가 생명이 출현했고 생명끼리의 이합집산의 결과로 우리가 생겨났으며 그렇게 생겨난 우리가 좌충우돌하면서 만든 것이 세상이다.
그렇게 탄생한 세상이라는 무대도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는 법칙을 벗어날 수가 없다.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는 옛 속담 같이 세상의 최상위 포식자가 된 듯한 우리 인간의 눈으로 보면 마치 세상을 정복한 것 같지만 그 생각은 그야말로 지극히 인간이 만든 세상적인 생각일 뿐이다. 생명만 보더라도 우리가 키워서 잡아먹는 가축들은 우리의 정체에 대해서 잘 모른다. 어쩌면 그 가축들이 도살장에 끌려가기 전까지는 우리를 한심하게 여길지도 모른다.
편하게 먹여주고 재워주고, 가축들이 싸질러 놓은 온갖 배설물을 묵묵히 치워주는 인간이라는 존재를 인식이나 할지 마저 궁금하다. 이러하듯 모든 생명은 생명과 생명 사이의 중에 있다고 생각하면 우리 인간도 우리를 잡아먹는 존재를 인식하지 못할 뿐 아니라. 그 존재를 인식하는 순간이 우리의 최후가 아닐까 막연하게 유추해 본다. 그 존재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이 작은 존재 세균이나 코로나 같은 바이러스 등등 미생물일지도 모른다.
너를 위해서라면 천 번이라도 그렇게 해주마라고 외치며 우정을 다졌던 아미르와 하산도 연싸움으로 끈 떨어진 연을 찾는 과정에서 아미르와 하산의 우정의 끈마저 떨어짐을 경험하고 저마다 마음속에 맺힌 그 무언가를 느끼며 뿔뿔이 흩어졌다가 하산이 아버지가 몰래 낳은 이복동생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탈레반에게 총살당한 하산을 대신해서 그의 아들 소랍을 목숨을 걸고 데려온 아미르가 샌프란시스코에서 조카 소랍이 참가한 연싸움에서 떨어진 연을 찾으러 떠나며 되뇌는 ' 너를 위해서라면 천 번이라도 그렇게 해주마'라는 반복된 독백에서 연결된 우리 운명의 굴레를 절감한다.
어쩌면 우리 모두는 '연을 쫒는 아이들 ' 아니 연을 잇고 맺는 연결된 아이들이 우리 아닐까?